횟수로 5년차..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연애기간 내내 신랑이 저한테 정말 잘했고..
전 결혼생각이 없던지라
남편을 결혼상대자로 꼼꼼히 따져보고 결혼못한게..
정말 큰 실수 였던거 같아요..
나쁜사람은 아닌데..
저랑 안맞는점들이 있고.. 그래도 결혼후회한단 생각할 정돈 아니였는데..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자꾸만 반복되다 보니..
내가 왜 이러고살아야 하나란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ㅠ
전에도 맞벌이 하면서 육아는 다 제차지에
친정엄마까지 더불어 고생하시는거 보면
신랑도 밉고 도움은 커녕 짐만되는 시댁도 밉고..
부부사이에 애정이 싹틀수가 없더라구요.ㅠ
최근엔 제 이런 속마음에 신랑한테
우리나라는 다부일처제가 되야한다고..
부부가 맞벌이해도 힘든사람들이 많으니
남편이 많으면 금전적인 부담이 서로 줄지 않겠냐고..했더니..
그럼 나가서 다른남자 만나랍니다.. 나가서 돈도 받고 그러라는데..
너무 기가 막혀서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고 자리를 떠버렸는데요..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뒤로 풀고 싶은 맘도 없고..
신랑도 제가 다부일처제 얘기 꺼낸것땜에 풀어줄려고도 안하고
냉전중으로 며칠이 흘렀는데요..
아무래도 둘다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보니
또 부딪히는 상황이 생겼는데요..
저도 이기적인 성격이지만
신랑이 애들보다 자기를 먼저 챙길때 보면
저사람이 애들 아빠가 맞나? 정말 실망스럽고 짜증나고..
오늘 아침에도 저희 부부 출근길에 애들 어린이집 보내야 해서
아침밥을 먹이는데.. 애들이 집중해서 안먹고 자꾸 딴짓을 해서
시간이 지체가 됐어요..
신랑이 막 짜증을 내면서 그러게 아침에 씨리얼 먹이지
왜 자꾸 밥을 먹이냐고 또 지각하겠다고 성질을 부리는데..
(어린이집 위치가 좀 어중간해서 마을버스 타고가야하는데 배차간격이 길어서
차시간을 놓친상태..그치만 유모차 밀고 가면 지각하진 않을 상황)
유모차밀고가면 지각 안한다고 왜 나한테 짜증내냐고
애들 어린이집에서 밥을 밤톨만큼 준다는데..
꼭 그래야 하겠냐고 따졌떠니 그게 모 어떻냐고 하네요..
어린이집이 굉장한 언덕위에 있는지라
유모차 밀고가면 엄청 힘든지라.. 보통은 신랑이 밀고 올라가는데(전 뒤따라가고요)
이미 둘다 기분이 상한 상태였고..
앞서가던 제 발뒤꿈치를 유모차로 확 치는 바람에
저도모르게 아이씨!! 하는 큰소리가 났고
신랑은 그말에 또 화내고..
저도 짜증나서 내가 밀테니 유모차 달라고해서
제가 땀뻘뻘 흘리면서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오는길..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찢어지게 가난하고 염치 없는 시댁 만나서 맞벌이 하면서 이고생해야하나..
친정엄마는 몸도 안좋으신데 딸이 맞벌이 한다고 직장 나가있으니
애들 뒷치닥거리 해주느라 더 늙으시고..
신랑은 맨날 회사일로 주 6일 근무에 애들 다 잘때나 들어오니 육아에 도움은 10%정도?
출장은 뻔질나게 가는데 안가도 이렇게 아침에 늦기라도하면 공포분위기 조장에..
나도 일하러 나가는데 남편 지각할까봐 눈치 보느라 짜증나고..)
근데 신랑한텐 그냥 아무말 안햇어요..
그동안 다다다다 얘기를 해도 나아지는것도 없고..
해결될껏도 아니란걸 아니깐요..
신랑도 첨엔 저한테 미안해 하는거 같더니
이젠 그런것도 없어보여요..
저도 신랑이 미안해 한다고해도 성에 안차고 항상 분한 마음이 없어지질 않아요..
제가 직장 그만두고 저축안하고 살면
친정엄마도 편하시고 제 몸도 편할껏같고..신랑한테 닥달도 덜해질꺼 같은데..
그러자니 돈없이 사는 생활이 지금보다 맘이 편할리도 없고..
노후는 개판일테니..
그냥 이렇게 살다가 정말 사람들 말대로 애들이 크고
다시 부부사이가 회복되면 다행인거구..
아니면 어쩔수 없는거다란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ㅠ
추가) 신랑이 바빠서 여름휴가를 제때 못쓸경우가 많은데
작년에도 여름 다 지난뒤에 쓰게 됐는데(애들 어린이집 다니기 전이라 전 이미
여름휴가때 집에서 하루종일 애들 보는걸로 써버림ㅠ)
신랑이 3일밖에 못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휴가 끝나고 출근하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에이.. 거짓말은 못하겠따.. 사실 휴가 5일 받았다면서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혼자서 애들 봐야 하니깐(전 위에 말한대로 휴가 다 쓴상태라 출근해야하니깐요)
그게 싫어서 거짓말하고 애들 저희 엄마가 평소처럼 보게하고 자기는 나가서 놀려는 속셈이였음..
너무 기가 막히고 실망스러워서..
아직도 생각하면 속에서 모가 치밀어 오르네요..
그런데 마침 이미 저희 엄마가 둘다 출근 하는줄알고 애들 보러 오셨길래
사위가 그런거짓말했따는거 아시면 점수 깎일까봐서
그냥 엄마한테 애들 부탁드리고 둘다 집을 나섰어요..ㅠㅠ
그리고 저번주엔 어린이집에서 10/2일 샌드위치 데이라.. 혹시 애들 등원시키실꺼냐고 전화가 왔길래
잘 모르겠다 하고 끊었는데..
생각해보니 둘째가 수술을 하는데 퇴원하고 담날 바로 어린이집에 보내는건
무리겠다 싶어서(신랑은 애 병명이 몬지도 모르고 있어요..(물어보지도 않더군요.))
신랑한테 그날은 당신이 혼자서 애들좀 보라고 하니깐
(전 그날 출근 신랑은 휴무)
자기혼자서 애들 등원시키고 저랑 영화보고 데이트할 생각을 하고 있었떠라구요..
미친거 아닙니까?!
아 정말 글쓰다보니깐 더 정떨어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