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5학년 아들인데 겁이 많습니다.
자기방이 있는데도 무서워서 침대를 옮겨 저희부부와 같은방에 놓고 잡니다.
아들침대에 누워 재우다가 다시 제침대로 오곤했었는데
재작년부터인가.. 나이가 들면서 이젠 침대에서 혼자자라고 했더니
그래도 무섭다고 난리쳤었죠.
그래서 너무 심하게 무섭다고 하는 날에는, 그리고 제가 힘들지 않은 날에는 같이 누워있다가 잠들면
다시 제침대로 오곤했어요.
요즘엔 두 침대사이에 제가 누워있다가 아들이 잠들면 제 침대로 올라가는데요..
어제랑 그제는 새벽에 얘가 깨서는 엄마를 막 부르는 겁니다. 무섭다고.
그래서 그 새벽에 침대를 기어내려가서 두 침대사이에 누워있었어요.
그리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새벽에 남편이 화장실가면서 제 배를 밟았지 뭡니까..
이젠 못할짓인것 같아서
아침에 아들한테 막 신경질내고 이것밖에 안되냐 왜이리 겁이많냐.. 잔소리 엄청했습니다.
저도 알아요.
예전에 부모60분에서도 봤구요.
원래부터 겁이 많은 아이예요... 남들한테 화도 잘 못내구요...
그렇지만 성격은 밝아서 담임쌤께서도 학급아이들이 다 저의아들 좋아한다구 하셔요.
이번에도 압도적인 표차이로 회장에 당선되었구요 (1학기에 못된것은 저희가 이사를 와서였어요..)
생일초대도 하면 반아이들(남자아이들만) 이 다 오고 그럽니다.
그런데 겁이 너무 많아서
저녁에 해지고나면 집안곳곳에 가는곳마다 불을 켜놓고,
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도 갑자기 무슨생각이 나는지 엄마를 부르고 목욕탕앞에 서있으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응가할때도 가끔... 안보이는 문옆으로 서있으라합니다.
나중에 네 여친이며 부인이며 자식들을 어찌 지켜줄거냐하면 그냥 흐지부지..
혼자 놀때는 "돌격하라~!" 하면서 창도 뺴들고 총도 겨누는 시늉하거든요.
친구들과 놀때도 과격하게 놀아요.. 그런데 왜이리 겁은 또 많은건지 모르겠어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마무리를 못하겠네요...ㅠ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