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양..하면 생각나는 '만나고 싶다' 출연자 기억나요

.... 조회수 : 2,738
작성일 : 2012-09-24 00:34:02

흑인 혼혈로, 어린 시절이 아니라 한 8살 넘어서 미국으로 입양된 분으로 기억해요.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때 이미 한국말은 다 잊어버리고 영어만 할 줄 아는데

딱 두 가지를 한국말로 아주 또렷하게 말했어요.

하나는 엄마 이름. 또 하나는 입양될 당시 한국 주소.

 

흑인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이를 버리고 가버린 이후 어머니가 너무 심하게 고생을 했대요.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자기가 입양 가겠다고, 그럼 엄마가 좀 편하게 살지 않겠냐고 했대요.

절대 엄마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하고, 나중에 크면 꼭 다시 엄마 찾으러 오겠다고 하고

스스로 자진해서 미국행 입양 비행기를 탔답니다.

좋은 양부모 만나서 살면서도 밤에 혼자 자기 전에 마치 기도하듯이

엄마 이름 몇 번씩 반복해서 외우고, 집 주소도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외웠다고 했어요.

 

커서 결혼하고 자리도 잡은 이후에 한국으로 엄마를 찾으러 왔는데

방송에 나온 엄마가 계속 미안하다고 우니까 그 아들이

엄마 잘못 하나도 없다고, 내가 원해서 갔던 거니까 엄마가 미안해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정말 MC들 다 우느라 말 못하고, 패널들도 그냥 대놓고 엉엉 울고....

 

나중에 그 엄마 미국으로 초대해서 자기 사는 집 보여주고,

며느리도 자기 시어머니 반갑게 맞아주고,

양부모에게도 인사시키고 하는 장면 나왔었어요.

 

입양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입양하지 않는 장애인 아이들, 외국에서 많이 입양해서 잘 키우는 집 많아요.

 

우리나란 공중파 드라마에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둬 기르는 거 아니다'라는 대사가

버젓하게 나올 정도의 나라인데요 뭐.

공중파 MC가 '장애아는 부모가 부부관계를 지저분하게 해서 그렇다'라고 하구요.

물론 둘 다 사과하고 난리였지만, 애초에 그런 이야기를 뻔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참...

IP : 211.37.xxx.9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c
    '12.9.24 12:41 AM (220.76.xxx.244)

    와 기억하고 계시는군요..한 5,6년전에 방송한것같운데요~~제가 눈물이 없는 편인데 그 방송 보면서 꺼이꺼이 울었네요.. 한동안 친구들한테 얘기해주면서도 울고..... 다 아는 채로 입양됐다는게 너무나도 슬프더라구요~ 또 짠하네요~~~

  • 2. ..
    '12.9.24 12:46 AM (219.254.xxx.34)

    사연이 넘 가슴아프네요..
    읽기만해도..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잘 자라서 넘 감사하네요~

  • 3.  
    '12.9.24 12:54 AM (211.37.xxx.97)

    CC님도 보셨군요. 꽤 오래 전인데, 그거 보다가 엄마랑 둘이서 별 우울한 일도 없는데 서로 휴지 앞에다 갖다 놓고 대성통곡....

    나중에 한국말 다 잊어서 엄마에게 통역 통해서 말하는데 통역분이 우느라 말도 못하고...
    엄마가 미안해할 거 없다, 내가 원해서 스스로 간 거니까 엄마는 미안해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그 말 계속 반복하는데 다들 울고...

  • 4. ..
    '12.9.24 1:13 AM (219.254.xxx.34)

    그분 남자분이시죠..??
    영상 찾아서 보고싶은데,,대충 검색했더니 여자분 사연이 있더라구요...

    저도 꼭 보고싶은 감동적인 장면이네요..

  • 5.  
    '12.9.24 1:21 AM (211.37.xxx.97)

    남자분이에요. 흑인 혼혈로 키가 무척 컸어요.

  • 6. cc
    '12.9.24 1:25 AM (220.76.xxx.244)

    네 오히려 그 아들이 바르게 자라서 친엄마 찾는 거 보면서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 년전인데도 그 방송 본 후 최근까지도 가끔 생각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리더라구요.. ㅜ.ㅜ 당사자보다 오히려 주변인을 더 울게 만드는 그정도로 가슴아픈 사연이였어요.

  • 7. 저두
    '12.9.24 1:57 AM (175.212.xxx.36)

    읽기만 했는데 눈물이...

  • 8. 쩝..
    '12.9.24 8:57 AM (218.234.xxx.76)

    회원 가입해야 보는 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505 구속된 형부 9 rose 2012/10/24 7,807
168504 아이패드미니? 넥서스7? 8 검은나비 2012/10/24 1,356
168503 방금 보이스피싱전화를 받았습니다 6 2012/10/24 2,245
168502 청소기추천 1 푸에블로 2012/10/24 2,682
168501 러브 액추얼리 라는 영화에 야한 장면이 있나요? 13 영화 2012/10/24 3,157
168500 네이버블로그 쓰는분 서로이웃만 보게하는거 어디서 하나요 3 .. 2012/10/24 4,972
168499 극세사 이불 먼지가 그렇게 안좋다는데 9 tapas 2012/10/24 4,763
168498 문재인 후보님의 눈 높이 ^^ 2012/10/24 1,532
168497 딸아이 키땜에... 키네스 어떤가요??? 1 키 키 2012/10/24 3,111
168496 산후도우미2주에 얼마정도하나요? 새댁 2012/10/24 1,296
168495 조선일보 독자분들에게 2 샬랄라 2012/10/24 1,452
168494 안철수 '혁신안'... 정치권, "아마추어" .. 9 호박덩쿨 2012/10/24 1,107
168493 밥이 잘 되지도 않고 너무 금방 누렇게 되요 7 전기밥솥 2012/10/24 1,398
168492 '예능' 밝히더니 '대선토론회'는 왜 안할까 2 세우실 2012/10/24 854
168491 내가 못살아!!! 6 janess.. 2012/10/24 1,783
168490 딸아이와 취향이 다르신 분들 계신가요? 6 엄마 2012/10/24 1,063
168489 장례식장이 먼데 조의금 봉투를 봉해도 될까요? 7 고민 2012/10/24 4,546
168488 딸 자랑을 거부감없이 하시는 분이 있어서... 13 딸딸이부모 2012/10/24 4,292
168487 수지 머리인데요. 이거 파마인가요? 고데인가요? 9 .. 2012/10/24 3,218
168486 같이 욕 좀.. 해주실 분...... 3 오뎅 2012/10/24 1,218
168485 82센스님들~~남자 넥타이 어떤걸 선물할까용? 4 선물은 어려.. 2012/10/24 1,049
168484 사도사도 자꾸 또 사고 싶은 옷 아이템 있으신가요? 전 스커트,.. 20 2012/10/24 4,746
168483 바디로션..잔향이 좋은거 뭐가 있을까요? 32 향기좋은.... 2012/10/24 15,794
168482 집짓기.. 부엌 고민.. 7 ~~ 2012/10/24 1,955
168481 남편이 첨으로 외박을 했어요. 1 황당한 아짐.. 2012/10/24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