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직도 생각나는 시어머님의 서운한 행동

조회수 : 5,064
작성일 : 2012-09-24 00:11:53

우리 시어머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별로 시집살이도 안 시키시고, 사실 생활비 좀 보태드리고, 병원비 드려야 하는 거

노후 책임 져야하는 거 이외엔 저한테 바라는것도 별로 없으시고, 다른 82에 나오는 진상

시어머님 같진 않으세요. 하지만 결혼 10년차가 되니 이래저래 서운한 일들이

주옥같이 떠오르고,아직도 그게 풀리지 않네요. 그걸 겉으로 표현 못하고 속으로만 삭혀서

더 오래 가고 하는거 같아요.

 

1. 수술할 때 말 실수

제가 산부인과 관련 수술을 할 일이 있었는데 상당히 예민한 상태였습니다.

지금 해외에 사는데 아무래도 수술쪽은 한국에서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한국에 들어와서 했고,

그래서 남편이 없었어요. 심각한 수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신마취하고 복강경으로 꽤 오랫

동안 한 수술이었어요.

 

수술비 한 푼 안 보태주셨으면서 입원실 정하는데 8인실로 하라고 옆에서 잔소리셨어요.

친정은 지방이어서 수술 당일날 올라오시기로 하고, 아직 안 올라오셨는데

수술 특성상 관장을 해야 하는데, 8인실은 8명이 화장실을 써야 해서 정말로 힘들었구요,

사실 어른들 그런 비용 아깝다 생각하고 그러실 수있다고 이해도 할수 있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자기는 아이 낳을때 첫아들 낳을 때는 1인실 쓰고, 둘째때는

혼자 있으니까 외로워서 2인실 쓰셨다고 자랑을 하셨댔지요.

 

나중에 수술 하고 올라올 와 정신차려 보니 2인실로 바뀌어 있었고, 올라오신 엄마가

수술비랑  입원비 본인이 다 대신다고 하고 입원실 옮겼다고 하십니다.

이것도 1인실로 하려던 걸 사돈 눈치 보시고 2인실로 하셨대요.

저 가난하지 않고 제 연봉만 1억 넘구요, 친정도 잘 살아서 거기에 생활비 안 드리고

시댁만 생활비드립니다. 그런데 그러셨어요.

차라리 아무 말씀도 안하셨으면 생활 수준이 달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것을

본인하고 비교하셔서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아직도 서운하고 가슴아픕니다.

제가 어머님 수준은 안되는 애 같아서요.

 

 

2. 직장 그만두니 갑자기 전부쳐라.

남편이 해외 발령 나고 저도 자동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11월에 해외 이주할 예정이었고, 그해 10월 초가 추석이었는데,

이전에는 정말 좋은 시어머님의 표상처럼 준비 다  해놓으시고 저희는 돈만 대고

아들들은 놀면서 부엌에 못 들어오게했지만 저도 일을 많이 하는건 아니었어요.

한 대여섯시간 전부치고 일하는 정도만? (친구들한테 말하니 적게 하는것도 아니었더라구요.)

 

그게 다 '돈 벌어오는 며느리'에  대한 나름의  예우였겠죠.

그런데 아들 해외 파견 근무로 며느리 직장 그만둔 그 해에

바로 전거리, 일할 거리 던져주시며 알아서 하라고 하고 본인은 교회에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아들의 무사와 출세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셨대요.

저 혼자 그거 다 부치면서 참 생각이 많대요.

물론 해외 들어와서도 저 일거리 찾아서 일합니다. 놀지 않아요.

그러나 일부러 그때 생각나 추석때나 설날 때는 비행기표 비싸다는 핑게 대고 다시는 명절에

한국 들어가지않습니다.

 

그 태도가 얼마나 노골적이며 일차원 적이었는지...아직도 그 눈빛 잊지 못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들이 먹여살릴 아이...란 눈빛이요.

 

그 이외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게 제일 가슴에 남고 지금도 서운함에 잊혀지지가않네요.

얼핏 보면 참으로 사소한 일인데 별거 아닌게 더 치사하게 가슴에 남고 서운한가 봅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헐..................

 

 

얼마전엔 화장품 떨어지셨다고 우는 소리 하셔서 비싼걸로 사서 인터넷으로 보내드렸더니

저한텐 고맙다 전화 한번 없으시고 국제전화로 아들한테  거셔서 고맙다고 하시네요.

어머님, 그돈 제 돈이거든요? 다시는 안 사드릴라고요.

IP : 58.1.xxx.17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4 12:18 AM (112.186.xxx.182)

    친엄마도 아니고 시엄마잖아요 남의 엄마 ..그냥 남이에요
    솔직히 서어머니 뿐 아니라 타인이 저러는거 다 섭섭하죠
    그래도 나쁜 시어머니 아니셨다니 그거에 위안 삼으세요
    사람이 살면서 어찌 좋은말만 듣고 살겠어요

  • 2. 비슷
    '12.9.24 12:18 AM (121.186.xxx.144)

    저희 시어머니도 대체로 좋은 분이신데
    한번씩 속 뒤집어지게 해서 ...

    그냥 내 엄마 아니니까
    이렇게 생각해요
    남편 어머니고 우리 엄마 아니다
    치사뽕이지만 나도 우리엄마 있다뭐

  • 3. 남이라 생각하면
    '12.9.24 12:20 AM (119.70.xxx.194)

    서운할 일도 없습디다........ ㅌㄷㅌㄷ
    속으로 오히려 비웃게 되요.. (풋, 당신 인격이 그 정도 밖에 안됬어??? 좀 잘 숨기지 그래??) 이렇게요..

    그냥 기본도리만 하셔요. 세월가면 측은지심이라도 생겨요.

  • 4. ..
    '12.9.24 12:20 AM (124.56.xxx.140)

    암튼 며느리 아들일에 사사껀껀 간섭 이런거 참 참기 힘든거 같아요.. 울 시엄니는 시댁가면 꼭

    아침 먹었니 아침 안먹었지? 맨날 이게 일이었어요 제가 애들 어릴때 애들핑계로 밥 안챙겨준다는거를

    꼬투리 잡으려는지 맨날 그거 물어보는게 일이었답니다. 아침을 먹던 빵을 먹던...으그..

  • 5. 우주정복
    '12.9.24 12:20 AM (14.45.xxx.165)

    나라면 눈물났겠어요 울면서 신랑한테 말하겠죠 섭섭해서요. 암튼 갔는만큼 돌아오진않아요 시월드가 ㅠㅠ

  • 6. 위의
    '12.9.24 12:24 AM (219.255.xxx.221)

    위의 일화가 아주 옛일이면 이제 잊으시는건 어떠세요..
    시어머니는 어쩔땐, 남보다 못하기도 하죠.. 자기 자식만 먼저 눈에 들어올때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도 하게 되는듯 해요.

    저는 결혼 7년차인데요... 저는 결혼 준비 과정부터 시어머니에게 서운한게 많았어요.
    성격도 말투도 환경도 너무 달랐던 탓에 제가 상처 받기도 많이 했고요 이를 바득바득 간적도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시어머니의 성격도 알게되고 정도 조금씩 쌓여서인가 그런 횟수가 적어지네요.
    남이 동등한 입장도 아니고 정말 고부관계....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사이가 되다보니, 실수도 상처도 오해도 많은듯해요..

  • 7. 우리 시어머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12.9.24 12:25 AM (121.161.xxx.40) - 삭제된댓글

    어디가요??????????

  • 8. 글쓴이..
    '12.9.24 12:27 AM (58.1.xxx.171)

    반어적 표현인데요........

    생활비 좀 드리고, 병원비 부담하고, 노후 부담하는건 전부를 다 책임져야하는거잖아요.

    제가 좀 꼬아서 이야기했어요. =.=;;;;; 역시 표현력에 문제가 있네요.

    그래도 드라마에 나오는 진상시어머니에 비하면 좋으신분은 맞아요.

  • 9. 근데요.
    '12.9.24 12:29 AM (114.207.xxx.70)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번 돈으로 안살고, 자기가 벌어서 살거나, 아님 친정돈으로 평생 사셨나요?
    웃기죠??? 자기는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살았으면서, 며느리에게는 그걸 아까와 하고..
    아마 딸에게는 또다른 관점으로 대할 겁니다.
    모순덩어리 시어머니들...

  • 10. 그리고 가장 속상했던 건
    '12.9.24 12:32 AM (58.1.xxx.171)

    저런 모습을 친정 엄마가 아셔서,
    정말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시고, 곱게곱게 키운 딸이 저집에선 저정도 취급밖에 못 받는구나
    싶으시니 엄마가 간호하시다가 눈물을 글썽이시는데, 진짜 속상했어요.

    아마 병실 옮길 때도 본인 마음 숨기지 못하고 엄마한테 불편한 마음 내비치시고,
    그래서 병원비 전액이랑 수술비를 엄마가 다 결제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불나요.

    사랑이 죄라고....이런 집에 결혼해 속상하게 해드린게요.

  • 11. 현명한 시어머니는 아니네요
    '12.9.24 12:43 AM (223.62.xxx.82)

    친정 잘살고 며늘 잘 버는데 경우없는 사람들도 아니라는거 딱보면 판단될텐데 자기복 깍아먹는거죠. 그 그릇만큼만
    채워드리세요. 울어야 젖준다는거 아무에게나 적용시키며
    사시는 분이시네요, 저희도 큰애 낳으니 친정엄마에게 큰애는 친정에서 몸조리 해준다더라 뽀다구없는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 12. 한마디
    '12.9.24 7:43 AM (118.222.xxx.125)

    그다지 공감이 안되네요.

  • 13. ..
    '12.9.24 7:56 AM (1.231.xxx.227)

    살면서 이정도 일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비공감...

  • 14. 딴건 몰라도 팔인실은
    '12.9.24 8:31 AM (210.206.xxx.44)

    옆에서 뭐라하든 원글님이 걍 일인실 결재하면 안되었나요.
    뭐라하시면 관장 때문에 힘들어요, 한마디 하고
    그래도 뭐라고 하면 (저라면) 저도 돈 벌어요 어머니. 할 거 같아요.
    그래도 뭐라하면 제가 한달에 몇백을 번다구요!!! 아픈데 이정도 돈도 못쓰게하세요? 어머니가 돈 내시는것도 아니잖아요!! 하고 말할것 같아요.

    왜 시댁앞에서는 당당하지 못하게 되는건지 참 알수가 없네요.

  • 15. 원글
    '12.9.24 8:53 AM (58.1.xxx.171)

    수술 처음 해봐서, 그 과정이 어떤건지 모르고 있었고 관장해야 하는지, 어떤게 불편하지 잘 인지 못하고
    있었는데 병원 결정할 때 옆에서 계속 '아껴라~ 아껴라~'라고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거기에 바로
    말대꾸가 나오나요.

    당당하지 못한게 아니라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이라도 집안 어른이시니까 존중해드린 거죠.
    같은 맥락에서 친정 어머니도 사돈분 의견을 어느 정도 수렴하셔서 2인실로 하신거고요.

    이렇게 뒤에서 시어머니 흉을 보는 저도 떳떳하지 못한편이지만 앞에 대놓고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님도 참 강심장이시네요. 정말 그렇게 시어머님께 말할 수 있으세요? '어머님이 돈내시는 것도 아니고
    제가 한달에 버는 돈이 얼만데 저 일인실 쓸래요.'라고?

  • 16. 그리고..
    '12.9.24 9:07 AM (58.1.xxx.171)

    나중에 본인은 일인실 쓰셨다.....이 소리만 안 하셨어도 서운하진 않았을 거예요.

    어른들 다 아끼고 사시고 그런게 일반적이다 생각하니 그네 기준이 있을 거라고요.
    제가 서운한 포인트는 아끼라고 잔소리하시며 옆에서 8인실 쓰게 하셨는데
    본인은 일인실 쓰셨다고 덧붙히신 거죠.

    어머니 기준엔 본인은 그래도 되고, 나는 안된다는 거니까 그게 서운한거고요.

  • 17. 그게 참
    '12.9.24 10:15 AM (211.246.xxx.175)

    이성적으로 당연한 얘기인데 시어머니한텐 입바른 소리가 잘 안나오죠.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지나고 나면 서운해지고 속상해지고 친정과 비교도 되고요. 바로 아니다 얘기 꺼내봐야 펄펄 뛰시며 난리나고 시댁에서는 어른에게 말대꾸 했다며 못된 며느리로 회자되어 있을겁니다. 그래서 저도 울컥해도 그냥 참자 싶어 입에 자물쇠 단듯 참았는데 시댁 스트레스로 병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원글님은 외국에 사시면서 핑계삼아 한국에 안들어와도 되시니 다행이네요.

  • 18. ...
    '12.9.24 7:57 PM (116.39.xxx.183)

    시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시어머니...
    그냥 맘 비우시고 잊으세요.
    오래 섭섭한 마음 가지고 있어봤자 병 됩니다.
    기대 수준을 낮추시고 님 마음 섭섭하지 않을 만큼만 시어머니께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738 아침에 딸이 어린이집 들어가는데 2 흰둥이 2012/09/25 1,673
157737 부산에서 런던까지 기차로..고고싱!!! 1 배낭여행 2012/09/25 1,687
157736 폐암환자의 가족분들께 여쭤봅니다.. 9 술개구리 2012/09/25 4,399
157735 족발같은거 수하물로 가져갈 수 있는지요 2 .. 2012/09/25 1,638
157734 주유소 경리일 1 ... 2012/09/25 2,420
157733 일반이사 요령 알려주세요 3 문의 2012/09/25 2,589
157732 박근혜 기자들과 질의응답 피한이유 8 파사현정 2012/09/25 2,625
157731 휴대폰 가입할때 잘알아보고 조심해서 해야할것 같아요. 2 잘될거야 2012/09/25 1,770
157730 문재인, 안철수. 6 대통령. 2012/09/25 1,788
157729 명절이 코앞이네요ㅠㅜ 1 2012/09/25 1,633
157728 승용차 요일제 전자태그 문의드려요.. 2 요일제 2012/09/25 1,354
157727 양태오 디자이너 몇살인가요? ,,, 2012/09/25 8,082
157726 본심이었을까요? 1 미안타 2012/09/25 1,432
157725 핏물 빠지는 빨래법 좀 알려주세요 19 아정말 2012/09/25 34,463
157724 내게 주는 상이라고 마사지 한 번 받았다가 1 속상하네유 2012/09/25 2,752
157723 대문에 걸린 글 읽다 빵터진 댓글 즐겁구나 2012/09/25 1,698
157722 정형돈은 삼성에서 무슨일을 했었나요? 13 궁금 2012/09/25 11,227
157721 갑상선 검사 해보신분 계세요?? 8 조언좀 2012/09/25 2,536
157720 피땅콩이 많이 생겼는데.... 3 로즈마리 2012/09/25 1,675
157719 문후보님 지금 확실히 정책 행보를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5 평화가 경제.. 2012/09/25 1,753
157718 아들 컴터 화면에 3 질문 2012/09/25 1,240
157717 아이가 묻는데 뭐라고 대답할지 순간 당황했네요 성교육 2012/09/25 1,307
157716 친구 관계 힘들어하는 딸에게 뭐라고 조언해야할까요? 6 중1 2012/09/25 2,591
157715 캡슐커피 돌체구스토? 이거 어떤가요? 잘 쓸까요? 9 ㅎㅎ 2012/09/25 2,552
157714 우울증이 심할경우 5 우울증 2012/09/25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