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남편이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어요.
10월까지만 나와달라고 하네요.
지금 다닌 회사는 이직해서 1년 정도 다녔어요.
남편은 결혼해서 이직만 벌써 2번째 했네요.
근데, 남편이 구직 활동을 할 생각을 안하네요. -.-
10월이나 11월까진 본인을 그냥 내비둬 달라고 하네요.
다양한 사람들(주로 영성계, 봉사 활동 열심히 하시는 신부님,공동체 마을의 신부님/대표님...)을 만나보고,
여행도 하면서 앞으로 본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 나갈지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현재 하고 있는 업종(업무)는 어차피 오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뭘 할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해요.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계속 하더라도, 부르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한두달 쉬어도 괜찮다라는 말도 하고요.
올해 남편이 정신세계(?)/영성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마인드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러다가 어디 도 닦으러 간다고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네요.
정작 남편 본인은 태연한데, 제 속만 타들어 가고 있어요.
저도 나이(30 중반)가 있다보니, 아기 가지려고 올 초에 회사를 그만뒀거든요.
이제 아기를 우선순위에서 멀리 보내고, 저도 재취업을 하고자 해요.
제가 오랬동안 하던 업무는 국내에 몇 군데 회사가 없고, 그마저도 사장되어 가고 있는 업종/업무구요.
그래서 비슷한 업무로는 취업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결과를 설명하고 고객 전화응대/발표 세미나 진행을 많이 했었어요.
(고객만족서비스 비슷한 교육도 따로 받았었고, 제 목소리나 설명이 쏙쏙 들어온다는 고객분들이 많았어요)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엑셀/워드/파워포인트) 기본적으로 있구요.
대신 영어를 못해요. -.-
이런 제가 어떤 직종에 회사에 구직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취업 사이트도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영업 이런 쪽은 회사에서도 영업팀 볼 때, 정말 힘들고 저의 내성적인 성격과도 맞지 않아서 할 수 없을 거 같구요.
고객만족센터 이런 곳에서 일하면 어떨까 싶은데, 제가 나이가 많고 경험이 없어서 저를 고용해 줄까 싶기도 하네요.
급여는 신입으로 가는 걸테니 100만원만 받아도 좋을 거 같아요.
(예전 직장에서는 300정도 받았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컸어요. -.-)
뉴스나 드라마에만 나오는 상황을 제가 겪어보니, 남편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지금 제 처지가 루저같은 느낌이 들어요.
전 거의 일주일 째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구, 남편이랑도 말다툼하고 거의 대화도 안하고 있네요.
마음이 답답해서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