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외식하고 집까지 걸어오던 길에 어떤 아주머니가 길거리 벤치에 강아지 한마리와 앉아있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강아지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잘 못 지나가고 꼭 얼러주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 강아지는 정말로 순하게 생겼는데 하는 짓이나 얼굴은 아직 새끼인데 몸집은 한 10kg은 나갈 것 같았어요.
얼굴이 너무 예쁘고.. 발이 엄청 크더라고요. 무슨 종인지 모르겠는데 얼굴도 넘 익살스레 귀엽고..
남편이 이뻐해주니까 저도 좋아라 하는데 그걸 보고 아주머니가 저희한데 이 강아지 가져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놀라서 네? 왜요? 하니까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하면서 난감해하시는데 우리한테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라고 계속 그러시는데 저희도 당황하기도 하고 해서 왔어요.
강아지가 사람 말을 알아들으면 어찌나 섭섭할까 싶어서 마음이 좀 짠하더라고요.
나중에 남편 말로는 저 강아지 훨씬 더 클 거 같다고.. 아마 밥 많이 먹고 똥 많이 싸고 훈련이 안되어서
배변 잘 못 가리니 저러는 것 같다 하는데 마음이 ㅜ
두번째 강아지는 매주 우리 동네 앞에 오는 과일 트럭 아저씨의 강아지예요.
아저씨가 트럭에 과일 싣고 오는데 너무 예쁘게 꾸민 말티즈를 한마리 데려옵니다.
그런데 트럭 아저씨의 강아지라고 생각할 수 없게 하얗고 언제나 잘 미용되어 있고
옷까지ㅋㅋ 잘 입고 와요. 아저씨 말로는 옷을 입혀야 추워하지 않는다고 ㅋㅋ
과일 옆에는 냄새도 안 맡고 얼씬거리지도 않고 아저씨가 가져온 앉은뱅이 의자에 아저씨와 말티즈가 앉아 있는
모습이 진짜 너무 귀여워서 저는 가끔 강아지 보러 거기 가서 과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