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이상하게 되었는데 제가 여대 다녀서요.
주변 친구들 보면 이쁘면 연애잘하고 평범하거나 못생기면 연애못하고 이건 아닌거 같아요.
물론 이쁘고 집안좋고 뭐 그러면 더 잘난남자 만날 확률은 높겠지만, 서로 좋아하고 아껴주고 이런 연애는 그런거랑
상관없이 얼마든지 가능. 단, 여대다니는데 집-학교만 왔다갔다하면 절대 안되구. 진짜 적극적으로 이모임 저모임
다 찾아다녀야 되요. 제 친구들 이쁜애부터 그냥 평범한 애까지 두루 있는데요 이쁜 애들은 길가다가도 남자가 쫓아오고
학교앞에 커피집만 가도 아르바이트생들이 헌팅하고 이러는 경우 많지만, 평범한 친구들중에 연애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알차게 살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는건 물론이거니와, 대외활동, 해외봉사, 그냥 학기중봉사, 독서모임, 종교가 있다면
종교활동, 소개팅 기회가 있으면 소개팅도 하고, 그 날 수업들은 내용이나 어디 방문했던 기록을 블로그에까지 올려놓는
열정까지 ㄷㄷㄷㄷ 어떻게 저 시간을 저렇게 쓸까 싶을정도로 1분 1초를 나눠서 써요. 사람을 새로 만난다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하고. 아는 친구들이 많은게 중요한거같아요. 그리고 여자가 너무 비활동적이고 사교폭이 좁으면
꼭 이상한 남자에게 매달리게 되더라구요 ㅜㅜ.....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다니면서도 젊을 때 여러 경험들 해보아야 한다며 그렇게 사는 친구들이나 후배들
보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감탄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저는 워낙에 체력적으로 약하고 하루만 밤새도
얼굴에 버짐이 피고 혈압 떨어지는 저질체력이라 꿈도 못꾼답니다. 저야 이제 졸업반을 훌쩍 넘긴 나이고
꽤나 정적이고 누군가를 찾아다니고 그런거 잘 못하는데다가 내성적이기까지 해서 여대 생활을 그렇게 재미있게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냥 소개팅통해서 남자친구 평범하게 2명 사귀었네요 여태까지. 그렇다고해서 후회는 없어요. 저는 제가
공학에 갔어도 뭐 특별나게 그렇게 재미있게 지내지 못했을 거라는거 알거든요. 지금 학점관리랑 학교 오가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 헉헉거리는데요... 게다가 저는 초중고를 모두 공학을 나왔기 때문에 남녀공학에 대한 로망이나
미련이 크게 없었고, 여대생활이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냥 여대다니면 크게 뭉치거나 그런 재미는 없지만
친구들과 있으면 항상 화장실 파우더룸에 있는것만큼 단란하고, 시험기간 포함 학교갈때 그냥 추리닝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안경 쓰고가도 크게 눈치 안보일만큼 편하고, 학교 언제나 늘 깨끗하고,
(심지어 공학다니는 친구가 우리학교 와서 어떻게 이런 한겨울에도 캠퍼스에서
향기가 나냐고 감탄까지) 이미지 나쁘지 않고, 학점관리는 좀 빡세지만요.. 근데 뭐 이건 요즘 어느학교나 마찬가지니.
그러니 제가 선택한 학교 자부심을 가지고 다니네요.
이제 대학 결정하실 어머님들 공학이랑 여대중에 고민이시라면 두학교가 비슷한 레벨이라면 따님 성향이 가장 중요해요.
내성적인데 따로 소개팅이나 인위적인 만남은 싫고 그냥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도 사겨보고싶어! 이런 생각인데 여대가는건
진짜 노노; 남녀사이 자주보면 정든다는 말에는 저도 동의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