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얘, 우리 명절날 갈비를 좀 할까? 어떻게 하지?로 시작된 통화는
결국 오징어볶음과 닭도리탕과 갈비찜으로 늘어났네요...
닭도리탕은 어머님이 드시고 싶은듯(아버님은 안드시니까 평소에 스스로 해드시지 않아요)
갈비는 사다가 물에 담가두시겠다네요....너가 와서 할꺼니까...라시며
추석에 송편도 빚네요.....커다란광주리로 하나가득 만들어요.
누가 먹냐구요? 어머님네랑 우리집이랑 시누네랑 이렇게 세집이요...
시누도 큰며느리여서 송편사다가 차례지내는데도 냉동실에 두고 먹으라고
봉다리봉다리 싸주고 어머님도 울집도 냉동실에 두고 먹으라고 봉다리봉다리담죠..ㅠ.,ㅠ
전부치고 (나물은 어머니가 하세요) 송편 빚으면 밤 12시인데...
아침에 차례지내면 우리는 점심쯤 친정 갈껀데....
저 음식들은 시누네가족들이랑 드실꺼면서....
잔칫날도 아니고 ....
하나밖에 없는 외며느리 혼자 허리도 못펴고 일하는게 보기가 참 좋으신가봐요...
참고로 우리 시어머니는 부침개 반죽해서 통에 담아드리면 다 부쳐놓고 가라십니다..
따로 부쳐드시기 싫다고...
즉 저 음식들은 다 조리해놓고 가야합니다...
시누이도 맏며느리라 친정오면 뭐 새로해먹기 귀찮으니깐 그냥 있는거 먹자하거든요.
걔(시누이)일하고 오면 피곤하니깐 해놓고 가랍니다...
저녁에 남편에게 너무한다 매해마다 어떻게 이러시냐...하면서 화냈죠
(거절한다거나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통화하시면서 화도 안내고 약간 징징거리듯이 계속 했던말 반복해서
사람 진빠지게 하십니다.....우리 신랑도 그걸 잘 알고 있구요..)
그런데 완전 짜증나는 표정으로 딱 한마디 하네요...
너 울엄마한테 또 왜 찍혔냐?????
미친넘.......니엄마가 이상한거지 내가 뭔죄라고...
시엄니..당신아들 다음주엔 집에서 밥먹을일 없을껍니다..
제가 힘을 비축해야 명절날 일할꺼 아닌감요?
막장시모님은 아니세요...평소엔 좋으실때도 많고 나름 공평하신 면도 많은데
먹는거 할때만은 이상해지세요.....식탐도 엄청나고 귀챠니즘도 엄청나시니
며느리 이용해서 뭔가해드실때 엄청 욕심내시는 스타일 이것만빼면 나름 괘안은 분인데..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