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발 애들 좀 조용히

ktx 조회수 : 1,741
작성일 : 2012-09-21 23:10:40

서울서 부산 오는 ktx

새벽에 서울 병원에 갔다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는 순간 앞자리에 아기와 유치원생에 엄마가 앉았네요

순간 마음 속으로 좀 시끄럽겠네 생각 하며 앉았죠

그리곤 곧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운 노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일단 앞자리를 쳐다 봤는데 조용

둘러보니 앞쪽 동반석에 앉은 아이 둘이서 노래 부르고 떠들고 있더군요

4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완전 하이톤에 목청껏 소리 지르고 떠드는데 참...

한마디 할까 말까 엉덩이가 들썩거리는데

마침 승무원이 지나가다가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떠들길래

대각선으로 보이는 아이 엄마를 쳐다보던중 눈이 마주쳤어요

제 불쾌한 눈빛을 읽은 듯 아이한테 한번 조용히 하라 주의를 주긴 하더군요

그러나 그 뿐 조용히 해라 단 한마디

부산까지 오는 내내 그 아이 둘이서 고함 치고 노래 부르고 잠시 말싸움도 하고...

그 엄마 단 한번을 아이 안고 밖으로 나가지 않네요

보통 그 상황이면 아이 안고 밖에 나가 달래던지 야단 치던지 하는게 보통인데

귀에 이어폰 꽂고 손에 휴대폰 들고 뭘 하는지

아이들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듯 완전 무심하게 자기 할 일만 하고 있더니

다시 한번 더 제 눈빛과 마주치니, 아이 아빠한테 애 데리고 좀 나갔다 오라고 한마디

그 아빠는 들은 척 만 척

아이들은 계속 떠들고...노래까지 부르고

정말 욕이 올라오는 걸 참았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그 아이들 쪽으로 쳐다보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긴 한데

아무도 선뜻 나서서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어요

소심해서 저도 계속 가서 말 할까 말까 망설이기만 했네요

걱정했던 앞자리 아이들은 얼마나 조용한지

딱 한번 아기가 시끄럽게  좀 울었는데 엄마가 조용조용 달래더군요

큰 아이도 소곤소곤 말 하고

아이 달랠때도 또 큰 아이와 대화를 해도 엄마가 얼마나 작은 목소리로 대화 하던지

그 엄마 얼굴 다시 한번 더 봐 졌어요

그러다 부산 도착해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서 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들 여럿이서

저 아줌마 애들 너무 시끄러워 힘들었다 아줌마 좀 심하다  뭐 그런 말을 자기들끼리 하고 있네요

기차에서 아기들이야 우는거 시끄러워도 참는데

좀 큰 아이들 유치원생 전후의 아이들 정도면 엄마가 조용하라고 교육시켜야 하는데

기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참 젊은 엄마들 아이 떠드는 거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 집에서 아이들 떠드는 거 너무 익숙해서 별 생각이 없는 걸까요?

공공장소에서 애들 조용히 하기  충분히 교육 가능 하지 싶은데 왜 그러는 걸까요?

떠드는 애들 보다 방치하는 그 엄마가 더 미웠어요

혼자 이어폰 끼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안들렸을까요?

다음부터 기차 탈때 이어폰 꼭 챙겨 타야겠습니다 소음방지용으로 ㅠㅠ

그런데 오늘 우리 기차에 탄 사람들 참 다들 착한 걸까요?

그 칸에 약 60여명이 탔는데 한 사람도 그 아이 엄마한테 조용히 좀 하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한마디 하고 싶어 내내 엉덩이 들썩거렸던 제가 이상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IP : 39.113.xxx.1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2.9.21 11:12 PM (222.112.xxx.131)

    뭐 부모가 잘못한거도 있지만.. 애들이 조용히 하란다고 하지 않는 애들도 있고...

  • 2. 아마
    '12.9.21 11:15 PM (119.149.xxx.244)

    그 엄마아빠도 그렇게 컸겠죠.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해야한다는 기본 상식이 없이.
    그러니 눈치 줘도 모르고,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기껏해야 아이니까 이해해달라 하겠죠.

  • 3. 유아동반
    '12.9.21 11:17 PM (27.117.xxx.205)

    유아동반 객차가 있어요. 보통 8호차.
    자신없는 꼬마들 데리고 타시는 분들은 거기 타세요.
    가족적이고 ㅡㅡ;; 복닥복닥 좋아요......

  • 4. ...
    '12.9.21 11:47 PM (59.15.xxx.61)

    애들만 시끄럽나요?
    서울역에서 새마을 탔는데
    어떤 여자가 출발하기 전부터 전화통화를 하는데
    그 여자가 대전에 내릴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면서 내리던데요.
    정말 머리 아파서 죽는 줄...ㅠㅠ

  • 5. 얼마전
    '12.9.22 11:34 AM (110.13.xxx.77)

    지역 시민회관에서 하는 공연에 갔어요.
    아이들 출연진이 많아서 관객도 부모와 함께 오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제 옆자리 뒤에 앉아 있는 1학년쯤 된 꼬마 아이 계속 발로 의자를 툭툭 치더군요.
    제자리까지도 그때마다 쿵쿵 울렸구요.
    옆자리 분이 몇번 뒤돌아봤는데도 계속 그러자 조용히 자리를 뜨시더군요.

    사회자가 나와서 재미있죠? 하고 반응을 유도하자
    일제히 네!! 하고 합창하는데 아주 크게 재미없어요!! 소리 지르고
    그 뒤에도 계속 엄마한테 왜 재미없어도 봐야 하냐 그래요.

    제가 공연을 볼 수가 없어서 뒤돌아보고
    엄마한테 "어머니, 잠깐 애 데리고 나갔다 오시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쌀쌀맞은 표정으로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러고 끝까지 안나가더라구요.

    아주 그날 싸우고 싶더라구요.
    공연 눈에 안들어오고 엄청 짜증났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383 자꾸 살이 쪄서 슬퍼요 11 55 2012/11/21 3,207
180382 쿠첸 전기 밥솥..as잘되나요?? 1 밥솥 2012/11/21 1,911
180381 팝송제목 알 려ㅡ주세요 ᆞ급해요 ᆞ 2 옛날팝송 2012/11/21 600
180380 교대역 근처에 괜찮은 일식집 있나요? 3 sdag 2012/11/21 3,114
180379 요즘 세상은 아들만 낳거나 무자식이 낫겠네요. 5 그냥 2012/11/21 2,912
180378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내복은? 13 알려주세요 2012/11/21 4,135
180377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보다 중요한것 2 11 2012/11/21 847
180376 제발 문 안 서로 이간질 그만하고 오늘 티비 토론 꼭 봅시다. 5 ㅇㅇㅇㅇㅇ 2012/11/21 483
180375 롯대아이몰이나 H몰 등에서 사도 괜찮나요? 1 앵글부츠 2012/11/21 1,048
180374 좋은 미역 어디서 사셨어요? 2 동글이 2012/11/21 1,143
180373 김지혜 박준형은 티비보니 결혼 8년만에 39 ,,, 2012/11/21 26,339
180372 식신로드에 나왔던 마이- 이라는 오리집 가보신분 있나요 양재동 2012/11/21 992
180371 오가게..인터넷쇼핑몰요. 이틀동안이나 출고대기네요. 1 쇼핑몰 2012/11/21 1,903
180370 집이 무너질것 같아요 5 불안해 2012/11/21 2,323
180369 네스프레소 캡슐 어디서 구매하세요? 1 ... 2012/11/21 1,069
180368 (급급질)Hp 랩탑, lg 파워케이블로 연결해도 되나요? 3 급해요~~ 2012/11/21 459
180367 박근혜 후보.. 경제민주화 뒤집다 못해 흔들기 3 아마미마인 2012/11/21 580
180366 (질문)옷가게에서 아이옷을 샀는데... 5 홍... 2012/11/21 1,344
180365 이 교정장치 어떤걸로 해야할까요? 5 교정 2012/11/21 1,170
180364 강아지 사료 어떤거먹이시나요 11 삐삐언니 2012/11/21 1,542
180363 상대방의 성격 파악과 대응 요령 9 도움이 될까.. 2012/11/21 3,677
180362 의치전 준비생들 최대 사이트인 메드와이드는 3 ... 2012/11/21 2,152
180361 일주일이란 의미. 4 헷갈려요 2012/11/21 1,041
180360 대학원에서 박사논문써보신 분들 좀 도와주세요 6 dsg 2012/11/21 2,156
180359 부모님 노후를 저 혼자 감당해야합니다 8 외동딸 2012/11/21 3,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