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스킨쉽을 좋아해요.
그냥 손이나 어깨 등을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아침에 출근할 때도 꼭 껴안아줬으면 좋겠다 하구요.
반면에 전 스킨쉽이 너무너무 어색해요. 워낙 누가 내 몸에 손을 대는 것 자체를 엄청나게 싫어해서 그런가봐요.
결혼한지는 10년 되었고, 연애도 5년 넘게 했는데, 연애할 때는 그냥 저냥 괜찮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남편과의 스킨쉽이 어쩜 그렇게 어색한지 모르겠어요.
출산하기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이 둘 낳고 나니 더 심해진 거 같아요.
아이들과는 스킨쉽을 많이 해요.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이뻐하는 걸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죠.
하지만, 남편과는....
물론 심리적으로 멀어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남편이 스킨쉽을 하려고 하면 너무 어색하고 부부관계를 가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너무너무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큰 아이, 둘째 아이 한 두돌 될때까지 이것 때문에 싸움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전 여전히 스킨쉽도 어색하고 부부관계도 부담스럽고 전혀 즐기질 못하겠네요...
힘든 일상 때문인 것도 있지만, 남편과 제가 너무 극과극이다보니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좀 전에도 그래서 남편이 너무너무 서운해하면서 잠자리에 들어가고 저만 이렇게 컴 앞에서 주절주절하고 있네요..
내일은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겠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