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조금 터울지는...아직은 철이 없다 생각되는 동생이죠.
간략하게 여동생 상황을 얘기하자면 20대 중반까지 제대로 된 일 없이 일해도 2달을 못넘기고
대부분 백수로 지내다가 몇달전 취직해서 다녀주고 있는것만으로도 기특하다 생각했어요.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집세, 생활비 모두 부모님이 대주셨고 부모님은 오래전 이혼하셔서 따로 계세요.
제발 아르바이트라도 하며 본인 핸드폰 비라도 내고 용돈이라도 쓰라는게 그동안의 바램이였어요.
그런 여동생이 만난지 세달 되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오늘 폭탄을 터뜨렸어요.
그 남자는 여동생과 여덟살 차이가 나요. 전 본적도 없고 부모님도 한번씩 만났는데 그냥 식사자리였데요.
결혼을 빨리하고 애를 빨리 낳고 싶다는 동생의 생각은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얼마전에 막연하게 그냥 이 남자친구랑 빠르면 올 겨울..아니면 내년 봄에 결혼하고 싶다...라고 통보식으로 얘기를 하더래요.
그래서 부모님은 너무 이른것 아니냐. 일단 예쁘게 잘 만나보라고 했구요.
남자친구는...그냥 현실적인 상황만으로 봤을때는 좋은 조건은 아니에요....
저희집도 크게 좋은 조건은 아니고
아직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생각하자..라고 부모님은 생각하셨구요.
근데 동생커플이 실수로 임신을 한게 아니라, 일부러 계획 임신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결혼 승락도 받지 않고 일부러 알면서도 급하게 임신을 한게 너무 괘씸하다고 생각하세요.
빨리 아이 갖자는 의견은 동생이 낸거라고 하고 임신 사실 알고도 지금껏 말 안하고 숨긴거도 동생 의견이래요.
근데 서른네살의 나이에 동생이 하라는대로 아무 대책도 없이 아이 가지고 말안하고 숨기고 있고
이런게 너무 괘씸하고, 부모님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남자친구를 탐탁치 않아하시구요.
동생은 애부터 낳고 살다가 결혼식 올리면 되지 뭐,
내가 뭐 죄지었냐....라고 당당해요.
아빠보다는 엄마가 충격이 더 크신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미 생긴 아이를 지울수는 없죠. 근데 어짜피 사위가 될거면 일단 응어리는 풀어야 할듯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동생커플이 너무나 당당하고 뭔 상관이냐는 식이라서요...
원래대로라면 겨울이 오기전에 제 신랑과 함께 얼굴이나 보고 소개 받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참고로..동생은 결혼에 대해 현실적이기 보다는 너무 환상을 가진애라서요.
사랑만으로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생각하고 나머지가족들은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 못하는거구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