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부모님들도, 친구도
제가 희생하거나 도움받는 것은 당연시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할때는 무관심했어요.
대학입학, 취직, 자취집, 결혼 모두 저 혼자 힘으로 했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친구들은 그게 당연한 인간의 모습인것 같고, 부모님은 제 복이라고 생각해요.
결혼해서 만난 시부모님은... 정말 무식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어요..
도무지 상식이 안통하고, 뇌가 없는것 같아요. 그냥 당장 떠오르는대로 말하고 저지르고, 무책임하고..
남편은 항상 고맙다 사랑한다고 얘기하지만,
무식한 시댁식구들앞에서 모욕당하던 저를 홀로 세우고 못들은척하던것,
아이들 어렸을때 맞벌이하면서 정말 내일아침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을때도
육아나 살림 정말 손하나 까딱하지 않은것 평생 잊혀질것 같지가 않아요.
내 인생에 나의 편은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항상 깔려있어요.
책임감이 있는 두사람이 마주하면 시너지를 내겠지만, 한쪽만 애쓰는 관계에서는 배신감, 좌절만 남는것 같아요.
그리고, (김미경강사는 공정거래하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상호조력하기보다는 받는것을 당연시 하는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내가 받을만해서 받는다, 저사람은 희생할만하니까 희생한다 생각하거나, 또는 무심해서 몰라요.
그동안 사람들을 보면,
친해보이는데도 없을때 뒷담화하고, 말로 상처주고, 의리나 도리보다는 당장 눈앞에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판단하고,
항상 인간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도 너무 마음아픈건 제가 주변사람에게 기대를 하지않고, 저자세가 되는 것이 몸에 베인것 같아요.
상대방 마음을 상하게할까, 제가 우습게 보일까 말을 안하다보니 사람들앞에서 거의 말을 못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과하게 웃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눈치보고.
사람들의 사소한 표정이나 행동이 다 기억에 남고, 그것들로 제 가치를 판단하려고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집에오면 너무 힘이 빠져요.
특히 남자들이 대부분이던 직장보다는 아줌마들 커뮤니티가 더 많은 사회성이 필요하네요.
사는데 성취에 대한 추구를 놓고 나니, 남는건 관계밖에 없나봐요.
인간이 사람들앞에서 자유로울수 없는건 당연한 걸까요? 일상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