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연식(?)은 좀 오래됐지만, 저도 수능세대이고.. 비슷한 점이 많아서 글 남깁니다.
책 많이 읽는 집안분위기와 부모님이 믿어주시는 부분은 거의 같고, 저는 사교육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혼자 책보다 글 깨우치고 자연스럽게 독서를 좋아하게 됐는데요..
고 2때까지 국영수 시간에 책만본 사람입니다. 연간 200권 이상?
장르 안가리고 많이 봤구요, 그 중에서도 소설 많이 읽었습니다.
내신성적은 중학교때부터 늘 10~15등 사이.. 잘하는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 했죠.
그런데 고2때 수능 모의고사를 봤는데 제가 반에서 1등을 한겁니다..
완전 황당했죠...ㅋㅋ
(뭔일이냐고 담임이 불러서 면담까지 함...T.T)
보니까 언어영역 거의 만점, 수리 반땅, 탐구도 거의 만점, 외국어 2/3...
(그때는 수능 난이도가 높다보니 이 성적으로도 1등을 하더라구요... )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론은 '독서'더라구요.
언어는 따로 공부를 할 필요가 없었구요,
사탐과탐도 수업시간보다는 독서로 생긴 잡지식(?) 들로 풀었던것 같아요.
영어는 그나마 언어에 감각이 있어서 실력보다 많이 나온거고
수학은...-.-;; 답이 없었죠.
암튼, 그 1등을 계기로 갑자기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3 때 1년 동안 책 놓고 미친듯이(?) 공부를 했죠..
(근데 그때 했던 공부라는게 8시에 등교해서 수업끝나면 야자하고 11시에 집에오면 잤으니
요즘 중학생만도 못할듯요...ㅎㅎ)
결론은 수능에서 수학빼고는 요즘으로 따지면 다 1등급이 됐는데요.
언어영역 지문이 거의 다 제가 읽은 책에서 나와서...
만점은 물론 시간이 남을 정도였어요..
성적은 백분율로 2% 정도 나와서 내신 성적만으론 꿈도 못꿨던 학교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구요... (문과라 가능했겠죠?)
일단 독서를 튼튼히 하면
현재는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해도 뒷심 발휘해서 잘할 가능성이 큰 것 같구요.
베스트글처럼 적절하게 취약한 부분 보완해주시면
충분히 짧은 시간에 비약적으로 성적 올리는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데,
혹시 자녀가 이런 케이스라면 희망을 좀 가지시라고
저도 한 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