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 집에서 아주 약하게 컬을 넣어서 살짝 부드러운 듯 한 이미지로만 해주거든요, 믿고 갔는데... ㅜㅜ
오늘은 새로온 어시스턴트가 있었는데, 원장님이 바빠서 이 어시가 뒷머리쪽은 다 컬을 넣고.. 원장님은 앞머리 옆머리 정도 몇 개 컬을 말아주시고 가시더라구요.
이건 미용실 바쁠 때 흔히 있는 일이라 이해하고요, 지난 번에도 이런 일이 있어도 그 얌전한 어시는 괜찮았는데, 이번에 온 사람은 말도 많고 머리도 확확 잡아당겨 가면서 컬을 마는게 굉장히 거칠게(?) 느껴졌어요, 끝까지 잡아당겨서 빽빽하게 만다고 해야하나... 근데 뭐 파마하느라 그런 거니 아픈 내색도 못하고 앉아있었지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머리 감고 앉아보니 거울에 웬 뽀글이 파마를 한 늙은 장정구 선수가.. ㅜㅜ (이걸로 제 세대가 드러나네요 ^^; 아마 곱슬머리 복서 장정구를 모르시는 분은 뭔소린가 하실꺼에요 ㅎㅎ)
암튼 저 정말 수요일 아침부터 좀 오랜만에 중요한 사람들을 보는거라 이 머리가 아주 중요한데, 정말 미치겠어요.
원장님도 컬이 좀 강하게 나왔다고 인정 (ㅡㅡ:)하시면서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자연스러워 질 거라는데, 전 당장 중요한게 낼 모레이니..
거기다 낼 어떻게 좀 다듬으려고 해도 이 미용실이 낼 놀아요.. 수요일은 아침 9시 미팅이니 전 집에서 적어도 아침 7시에는 나가야 하구요...
아,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내일 다른 미용실가서 저녁때 드라이 하고 갈까요? 근데 머리가 짧아서 이것도 좀 우스울 듯 해요 ㅜㅜ
오늘 머리를 린스랑 헤어팩 풀어서 팍팍 감을까요? 원래 파마하고 나서 하루 머리감지 말라고 하잖아요? 이게 컬 풀릴까봐 그러는 거 맞지요?
그럼 오늘, 내일 미친척하고 머리를 몇 번 감으면 괜찮을까, 아니면 괜히 컬이 이도 저도 안되게 늘어져서 더 이상할까 아까부터 싱숭생숭 죽겠네요..
이걸 어쩌지요? 이런 경우에 혹시 뭔가 묘책이 있으신 분 계실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