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원 강사인 남편, 실력은 정말 좋은데ㅠㅠㅠ

... 조회수 : 3,829
작성일 : 2012-09-17 11:12:21

대학원 다니다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학업을 접고 학원계로 나간 남편......

정말 열심히 수업 준비하고, 일합니다.

열심히 잘 가르치고

원래 성격도 차분하고 자상해서

아이들이 많이 따릅니다.

대학 가서도 꾸준히 만나고 연락하며

인생 상담 하는 제자들도 있어요.

가르치는 과목이 논술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역사나 철학,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토론하고

아이들 글을 첨삭해 주면서 아이들과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아이들이 우리 남편을 일종의 멘토처럼 여기더라구요.

그런데, 사람이 기본적으로 약은 데가 없어요.

함께 살아보니 기질 자체가 굉장히 순한 사람입니다.

남과의 기싸움 같은 거 싫어하구요.

시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는 어려워도

공부 잘하는 아들이라 많이 신경쓰며 키워서

명문고, 명문대 그리고 대학원 다니며 공부만 하며 살던 사람이라 그런지

세상살이에서 더구나 기싸움 치열하고 대놓고 밥그릇 싸움하는 학원가에서

요령껏 자기 이익 챙기며 처신하고...이런 걸 잘하질 못해요.

수업은 정말 잘하고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은데

다른 강사들한테서 견제 들어오면 그냥 당합니다.

심지어 다른 강사가 남편이 만든 교재를 오랫 동안 베껴 쓰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그냥 참고 넘어간 사람이에요.

저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남편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강사분이

사적인 자리에서 저한테 귀띔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에 와서 울고불고 난리쳐서야

할 수 없이 남편이 그 문제의 강사에게 가서 따지고 담판을 지었습니다.

순진하고 여린 사람이 하고 싶은 공부 접고 학원계로 나가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니 서글퍼요.

그래도 남편은 자기가 가르치는 논술이

큰 돈 버는 과목은 아니지만 그 과목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자기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자기를 잘 따라주니 괜찮다고 해요.

IP : 175.194.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7 11:16 AM (118.219.xxx.96)

    실력이 좋으시면 과외로 나가세요 제친구도 그렇게 학원다니다가 과외했는데 오히려 더 잘 나갔었어요

  • 2. TNG
    '12.9.17 11:59 AM (182.209.xxx.69)

    "공부형" 타입이시군요.

    요즘 대학가가
    "권모술수형" 혹은 "강력한 빽"형이 교수가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성실 순수한 공부형"은
    점점 교수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여튼...
    지금 계신 곳도 역시 정글과 같은 곳이라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차피 사람은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결국 진실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권모술수 없이 꾸준히 지금처럼 하시면,
    더 많은 사람들인 "진가"를 알게될 것이라 생각하시면
    맘이 좀 더 편하실 거예요.


    과목의 특성상
    과외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고,
    게다가 1년 내내 꾸준하기 보다는 철을 좀 타는 편이니까,
    섣불리 학원에서 과외로 방향전환 하시는 것은 좀 위험해 보입니다.

  • 3.
    '12.9.17 12:16 PM (125.186.xxx.63)

    그런분들은 공무원이 딱인데요.
    울 남편이요.
    일반회사였으면 바로 짤렸다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19 아래 다이아 질문에 이어 저도.. 3 예신 2012/09/17 1,588
154418 20분하고 헥헥!! 4 절체조 2012/09/17 1,742
154417 저녁으로 또띠아 피자나 만들어 먹을까..하는데요~ 3 귀차니즘 2012/09/17 1,769
154416 태풍 지나갔는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7 ..... 2012/09/17 2,097
154415 전동칫솔 본체(충전식)만 사고 싶은데 어디서 팔까요? 1 오랄비 2012/09/17 1,171
154414 예금만기가 두달이나 지났는데도 재예치를 못했어요. 4 고민 2012/09/17 2,460
154413 구몬샘이 저더러 구몬교사를 해보라는데요 8 2012/09/17 4,642
154412 손바닥으로 머리때리는 선생님 4 ........ 2012/09/17 1,860
154411 광해, 기대보단 6 오늘도 2012/09/17 2,487
154410 여성분들께 질문있어요(피부관리 및 비용관련) 5 헤르젠 2012/09/17 2,155
154409 정말 급하게 여쭤볼께요..여행지부탁드려요 11 허둥이 2012/09/17 1,757
154408 중고폰 있는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 5 핸드폰 2012/09/17 1,658
154407 15세관람가 영화도 피하던 심약한 저,피에타 보고옴 ~^^스포無.. 10 그동안 오해.. 2012/09/17 2,233
154406 저 좀 웃긴 거 같아요.ㅎㅎ 남편이 아들도 아닌데.. 4 아내 2012/09/17 2,512
154405 시아버지 기기변경해드렸는데 아직 개통이 안되네요.. 5 기기변경 2012/09/17 1,394
154404 주말에 공연관람하고왔어요 다른다릉 2012/09/17 938
154403 너무 시끄러워서 아들 태권도보냈어요. 3 윗집싫어. 2012/09/17 1,512
154402 아이허브 그린커피빈 효과있나요? 4 .. 2012/09/17 7,554
154401 카드 추천해주세요... 2 신용카드 2012/09/17 1,114
154400 갤럭시노트사용후기 4 꿈다롱이엄마.. 2012/09/17 3,813
154399 요즘 드라마 뭐 재미있어요? 8 드라마폐인되.. 2012/09/17 2,821
154398 오뚜기 시저 드레싱 먹을만한가요??? 1 사기전에 물.. 2012/09/17 3,979
154397 여교수 성폭행 의대교수 솜방망이 처벌 2 더러워 2012/09/17 3,137
154396 친구 조부모상 한숨이 나옵니다 55 빵떡감자 2012/09/17 51,649
154395 저 밑에 초2남아 학교와 집에서 행동이 걱정많은엄마.. 2012/09/17 1,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