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가 다쳤을때, 남편들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사과 조회수 : 5,332
작성일 : 2012-09-16 20:18:17

남편과 같이 있다가 아내가 다치는경우,  남편분들의 보편적인 반응이 궁금해서요.

 

 

좀 아까 남편과 마트에 갔다가 뒤에 오는 카트에 발목이 부딪혀 뒤꿈치 살이 찢어지고 피가 났거든요.

 

너무 아파서 임신8개월째 배를 붙잡고 쩔쩔매느라 눈물이 핑돌지경인데, 곁에있던 남편이 부축은 커녕 멀뚱멀뚱 가만있더라고요.

 

부딪친 카트주인은 약국으로 달려갔고, 전 속상해 하며 남편을 쳐다보는데 남편은 조금 까진거니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크게는 아니어도 분명 살이 찢어져서 그 벌어진 새로 검은 피가 스며나오고 있는데, 위에서 언듯 내려다보기만한 남편은 계속 그냥 조금 까진거라는 말만 되풀이하니....... 후아..... 너무 속상한...

 

 

괜찮냐는 말도....,  놀래지 않았냐는 위로도 아니고.  무턱대고 괜찮다며 그냥 조금 까진 상처라고 하니,

정작 당사자는 전혀 괜찮지 않고 아프고 놀랬는데,  가해자도 아닌 보호자에의해 멋대로 별거아닌 상황에 유난떤다는 식으로 치부되버리는 심정은  참담하기도 하거니와 주변보기 부끄러울 지경이더군요.

 

카트주인이 반창고와 연고를 사와서 처치를 해주는 동안에도, 남편은 카트만 붙잡고 서있을뿐 절 부축한다거나 좀더 자세하게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은 안하더군요.

 

발목에 밴드가 붙여진뒤 남편은 남은 약을 받아든채 일언반구없이 상황종료를 받아들이며 자릴 떠났습니다.

 

차에 돌아와 짐을 싣고 앉으니, 남편은 저녁 뭐먹으러 갈꺼냐며 물었을뿐 그 이후 지금까지 제가 다친것에대해선 전혀 망각하고 있는듯 보여요.

 

그전에도 한번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남편과 태국에 여행을 갔다가 원숭이 사원인가에 관광을 하던도중 원숭이에게 물리게 되었답니다.

 

피가난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빨자국이 오래 새겨질정도로 세게 깨물렸는데, 남편은 자꾸 물린게 아니라는 이상한 소릴 하는거에요.

 

아픈 통증이 있고, 물린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는데, 당사자가 물렸다고 당황하는데 대고  물린게 아니니 엄살피우지 말라며 다그치는 사람을 보며 정말 기막히고 억울했던 감정이 기억납니다.

 

오늘, 발목을 다친일도 그렇고 그전 일도 그렇고..... 어쩌면 제 남편이란 사람의 감정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어 저녁내내 맘이 심란해요.

 

원래 무뚝뚝하고 표현이 없는 사람이라, 늘 멀찍이 수동적인 사람이겠거니 포기하고 사는데,

다른것도 아닌 보호자의 역할마저 제대로 할줄 모르는 사람이면 이런 가장을 믿고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울런지 겁도 나고요.

 

 

전에, 두 부부가 걸어가다 아내가 보도블럭 턱에 발이 걸려 넘어진것을 봤어요.

먼저가던 남편은 아내가 넘어진걸 분명 봤는데 잠깐 돌아보기만 했을뿐  넘어져 남편도움을 바라는 아내를 내버려둔채 돌아서 가더라고요.

 

버스 안에서 보게된 광경이라 그 남편 행동에 크게 분노를 했고 그 냉정한 남편을 둔 아내분을 몹시 동정했더랬는데,

 

그남편과 제 남편의 행동이  자꾸 오버랩되고 있어요.

 

 

IP : 115.136.xxx.23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2.9.16 8:21 PM (175.113.xxx.221)

    시원이가 윤제 발길질 한것 처럼 해주면 속이 후련하겟네요.

  • 2. ...
    '12.9.16 8:22 PM (110.14.xxx.164)

    저는 똑같은 경운데 제가 아파서 소리좀 쳤다고 옆에 딸이 창피하다고 난리였어요 헐
    오히려 남편은 나중에 상처 보더니 위로하고요
    그런 상황에선... 당황해서 그런가봐요

  • 3. ..
    '12.9.16 8:24 PM (220.78.xxx.79)

    저희 아빠가 자식들인 저희 한테는 끔찍히 잘 해주셨고 술도 안드시고 가정적이셨는데요
    엄마가 좀 불평하신게 저런거였어요
    자기가 아파도 신경도 안쓰고..그런다고요..

  • 4. .....
    '12.9.16 8:28 PM (123.199.xxx.86)

    무우채 설다가....손가락을 베었어요...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더니....어느새..남편이 나와서...호들갑을 떠네요..그 모양을 보고......후배가....궁시렁 궁시렁..ㅎㅎ
    진짜 보여줄려는 액션이 아니고.........누가 있던 없던......늘.....그래요..@@
    원글님 남편분 너무 하셨어요....임산부인데.....ㅠ.......

  • 5. 블루마린
    '12.9.16 8:29 PM (220.93.xxx.191)

    저 몇년전에 식당에서 고추볶음 잘못먹고
    위경련이 일어난적있는데
    정말 식은땀 줄줄흘리며 배잡고 쓰너졌거든요~
    근데 서서ㅈ멀뚱멀뚱 바라보고있었어요
    아후~그때 생각하면 첫댓글처럼 해주는건데

  • 6. 올리브
    '12.9.16 8:33 PM (116.37.xxx.204)

    본인이 아플때도 무심한 분이면 봐주세요.
    본인은 세상엄살 떨면서 아내만 안살펴주는 분이면 반쯤 *이세요.

  • 7. 음...
    '12.9.16 8:33 PM (121.177.xxx.104)

    비슷한 남편인데요...
    그래도 애 낳으니 애한테는 안 그러더군요.
    모기가 물어도 난리법석이예요.. 희한..

  • 8. ...
    '12.9.16 8:36 PM (122.42.xxx.109)

    어차피 원글님이랑 같이 사는 사람은 저런 남편인데 다른 남편이 어떤지 알아봐야 무슨 소용이에요.
    남편분이 본인이 아플때나 시댁에도 같은 반응이라면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이니 님이 나 아프다 내가 아플 때 걱정하고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 비슷한 반응이라도 조금씩 보이면 고마워하고 칭찬하면서 반복적으로 교육시키셔요.

  • 9. 똑같이 해주면 돼요
    '12.9.16 8:43 PM (122.36.xxx.13)

    남편이 아플때 님의 손이 필요 할 때 매정하게 굴면 되죠...

  • 10. 그런 사람이 있더군요.
    '12.9.16 8:49 PM (124.49.xxx.196)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밑으로 딸린 식구들도.. 아내, 자식..
    아내가 젤 심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자신을 사랑해 주듯이.
    자기 아내를 아끼고 사랑할줄 알아야.
    본인도, 존경받고, 사랑받습니다.

    남자분들.
    자기 아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진짜 멋진겁니다~~

    남자분들이 좀 그런 경향이 좀 더 많은것 같고,

    그게 자신한테 그런경우도 많고,
    부모나, 자식들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자기 보다, 남들 의식 많이 하는 사람들.

    위에 어떤 딸램 창피하다고 한것처럼요..

  • 11. 미적미적
    '12.9.16 9:07 PM (61.252.xxx.5)

    본인이 아프면-애데리고 들어가서 자라..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본인 귀찮게 하지말고 저보고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란 말이죠
    그런데!!
    제가 아프면-애데리고 들어가서 자라..라고 합니다ㅠㅠ아이랑 빨랑 들어가서 자라네요

  • 12. ..
    '12.9.16 9:12 PM (211.58.xxx.175)

    응급실 침대에 누워 너무 아파 꼼짝못하고있는 사람한테 하필 자기 쉬는날 아프냐고 그럽디다
    두살짜리 아이 10분도 돌봐준적없으니
    아이보기힘들다고 아파 누워있는 제게
    있는짜증 없는짜증 다부리고..
    임신중 남편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아 죽고싶다고했더니 그럼 나가죽으라하더이다
    뭐 구구절절 사연은 많지만
    저혼자 피눈물 흘리다가
    지금은 거의 포기한상태에요
    다행히 아프다고 하면 밥하란 소린 안하더라구요

    남편이지만 많이 기대하지않아요
    남보다 못할때..많지요

    남편이 아프다고할때 신경써주는척은 해요
    돈벌어와야하니까요
    아이 쫌만 더 키워놓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이혼하려고요

  • 13. 그게...
    '12.9.16 9:57 PM (220.124.xxx.131)

    무신경해서라기보다는 사람 많은곳에서 호들갑 떨고 시선받는게 불편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뒷꿈치가 까지고 원숭이에게 물리고? 한게 사실 아주 심각한 건 아니잖아요..

  • 14. 남편..
    '12.9.16 10:31 PM (223.62.xxx.188)

    남편이 너무 하신것 맞아요. 만약 윗님처럼 사람들 시선이 신경쓰여 무신경하게 넘어간거라면 둘이 있을때라도 당연 물어봤어야지요. 저도 카트에 발꿈치 까인적 있는데 상상외로 짜릿하고 아파요. 그리고 원숭이한테 물린건 심각한거죠. 얼마나 다쳐야 심각한건지요.. ? 참 쿨하셔요.

    어쨋든 원글님은 속 많이 상했을거에요. 많이 다친것과 상관없이 옆에서 남편이란 사람이

  • 15. 남편..
    '12.9.16 10:33 PM (223.62.xxx.188)

    어쨌든 와이프가 넘 아파하는 표정을 분명 봤을텐데 멀뚱히 있었다는건 완전 섭섭한 일 맞죠.

  • 16. 신디
    '12.9.16 11:15 PM (119.71.xxx.74)

    울남편도 저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런편 대신 고딩인 아들 난리도아니에요 쫌만 소리나면 달려오고 ㅎ 아들땜에 남편은 패스~ 해요

  • 17. 울집 남자도..
    '12.9.16 11:44 PM (222.101.xxx.228)

    울 서방도 그러더군요 한번은 위경련이 나서 죽을것 갇은데 그런다고 안죽어 !! 그냥 참으라고.
    정말 벌벌 기어나가 혼자 택시 타고 병원갔습니다.
    저 그뒤로 내자신이 놀랄 정도로 서방눔 아푸다면 츠다도 안봅니다.
    그럼 왜 자기 아파 죽게 생겨는데 신경도 안쓰냐고 악을 버럭버럭 그럼 전 그럽니다
    그런다고 안죽어!! 죽음 내가 신경써줄게~~
    몆번 그런 그런 싸움이 있고 나서 제가 한날 아주 급체를 해서 허리를 못피겠더군요.
    숨도 못쉬고 핵핵대니까 아주 혼자 생난리 등두리고 바늘 찮아오고 약사오고 ..
    그래서 저도 이젠 마음이 좀 풀어져서 서방 아푸다고함 신경써줍니다..
    요즘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예전 갇은 깊은 사랑은 기대하기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정말 서로 똑갇이 안해줌 나의 존재는 이집에 있는 도우미요 만만한 가정부일 뿐이란 씁씁한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도 내가 소릴 내야 내가 아프지 알지 안그럼 그냥 옆에 있는 여자로 알뿐입니다..

  • 18. 으휴
    '12.9.17 1:55 PM (210.109.xxx.130)

    무심한 남편 여기 또있군요
    제남편도 제가 어디 부딪쳐서 아파 뒹굴면 그냥 멍하니 보고 잇어요(집에서..)
    그리고 저번에 길에서 차진입 못하게 박아놓은 말뚝에 걸려서 넘어진 적 잇는데
    아프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해서 남편 쳐다봤는데
    남편은 이미 저멀리에 잇더군요.
    제가 말뚝에 걸려 넘어졌다고 했더니 별 반응 없어서 대판 싸웟어요.
    그리고 제가 감기걸렸다고 하면, 자기도 갑자기 쿨럭거리면서 나도 열나고 아파..이런식으로 퉁칠라고 합니다.==
    화도내고 싸워도 봤지만 잘 안고쳐져요.
    심지어는 얼마전에는 높은선반에 잇는 물건 내려주기싫어서 갖은 짜증 다내다가 저랑 한바탕했습니다.
    남도 귀찮게 안하고, 자기도 건들지 말라는 그런 심뽀인지...
    적어놓고 보니 또 열받네..어흐..
    그치만 님남편도 아마 다른 장점이 있으니깐 같이 사시는거겠죠.
    저도 그렇거든요.
    무심한 면은 계속 고쳐줘야 해요. 싸워서라도 달래서라도..

  • 19. 천년세월
    '18.7.31 8:15 PM (110.70.xxx.109)

    개새끼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63 의정부 동두천 양주 이지역 아시는분~ 2 보구싶은 아.. 2012/10/02 1,854
159162 개포동=218.51...198 이 개포동이요. 남초사이트에서도 .. 5 스츄릿레몬 2012/10/02 10,537
159161 무릎 아프신 분한테 좋은 건강 보조식품 뭐가 있을까요? 2 미나뤼 2012/10/02 1,871
159160 자궁내막이 두꺼워서 내일 수술을 하려는데.. 8 걱정중 2012/10/02 18,205
159159 결혼 급하다고 막하지마세요 10 2012/10/02 5,743
159158 세일정보 (제일평화, 광희시장) 2 세일정보 2012/10/02 4,079
159157 정말 안그럴것 같은 사람도 바람 피울까요? 15 - 2012/10/02 5,984
159156 간첩 영화... 5 2012/10/02 1,442
159155 안철수를 지지합니다 6 다자구도 1.. 2012/10/02 1,127
159154 안철수뉴스, “MBC 언론이길 포기”-미디어 오늘에서 퍼왔어요 3 ㅎㅎㅎ 2012/10/02 1,803
159153 성시경 신해철...같이 기센사람들 끼리만 모아놓으면 어떻게될까요.. 14 ..... 2012/10/02 7,775
159152 놀러와를 보다가... 2 .. 2012/10/02 2,234
159151 아이를 다른곳에 맡겨서 기르면 왜 안되나요? 73 .. 2012/10/02 12,716
159150 이 꽃이 뭘까요 7 하얀꽃 2012/10/02 1,496
159149 MBC가 '안철수 논문 표절'의혹 단독 보도했는데 3 샬랄라 2012/10/02 2,013
159148 정말 맛있었어요! 새우찌개 2012/10/02 1,489
159147 아들가진분들 나중에 설거지 하는 모습 보면 싫으시겠어요? 32 아들 2012/10/02 4,892
159146 저희 남편도 육아가 힘드니까 주중엔 시댁에 맡겨 키우자고 했었어.. 10 그런데 2012/10/02 3,470
159145 대전에 아토피잘보는 피부과 잇나요? 1 Tt 2012/10/02 2,039
159144 친정엄니 (82) 영정사진 미리 만들어두면 욕먹을까요?? 8 ,, 2012/10/02 4,004
159143 놀러와에 들국화 사랑한후에 6 1987 2012/10/02 2,137
159142 아빠 지갑 속 비아그라 2알 21 용도가 뭘까.. 2012/10/02 8,649
159141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산이 있을까요? 4 알려주세요~.. 2012/10/02 1,556
159140 종기났는데 자가치료하는 방법있나요? 7 .. 2012/10/02 9,660
159139 잡지책을 찾습니다(책 제목이 뭔지 도통~) 3 .. 2012/10/02 1,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