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본인 패물을 강매하시는 친정엄마때문에 혼란스러워요 ;;

의견구해요. 조회수 : 3,741
작성일 : 2012-09-12 20:41:17
언니랑 통화하고 마음이 진정 안되서 한번 의견 구하러 올려봐요.

어머니가 좀 특이하신데.. 흠.. 암튼 얘기하자면 너무 길어질것 같고..
평생 허영심으로 돈돈 거리며 사시다가
결국 몇해전에 아버지랑 이혼을 하셨어요. 
그것도.. 본인이 한 몫잡을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지.. 소송까지 거셨는데..
패소를 하시고.. 땡전 한푼 못받으신 채로.. 외삼촌댁에 얹혀살고 계셔요.
(삼촌이 혼자셔서. 살림 봐주시면서 계셔요)

물론 재산분할은 어느정도 가능하나.. 아버지가 절대 한푼도 못준다고--자존심 싸움이죠 뭐.
재산이랄것도 집한채 있는건데.. 엄마가 받으시려면 압류해서 경매 집행을 해야하는데
그것도 돈이 드는가봐요.. 암튼..엄만 그 돈도 없기도 하고.. 그 집 팔아서 나눠봤자 큰돈 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짜잘하게 항소걸면서 지지부진하게 소송하는걸로 알고있어요.

사실 두 분이 너무 저희를 힘들게해서. 자세한 안부나 소식은 안묻고.. 이냥저냥.. 가끔 전화통화만해요.

아무튼.. 그 와중에도..
평생 야금야금 구입해셨던 패물들을 고대로 가지고 계셔요.
진짜..버는 돈 한푼없이. 삼촌한테 용돈받아가면서 사시는분이
가끔 저희 만날때마다 주렁주렁 매달고 오시죠..
본인 말씀은 없으니까..(가진게) 초라하게 보이면 안되서 그런다는데
우리가 보기엔..아직도 정신 못차리셨구나.. (표현이 좀 심하죠...) 그러죠 뭐.


그래도 값나가는 보석들이 꽤 있거든요
2캐럿짜리 다이아랑.;;;; 알이 굵은 흑진주 세트가 젤 고가일 거여요.
그런데도 아까우시니 못파시는 거지요.


그런데 며칠전 엄청 거창하게 선언을 하시면서
이제 난 늙고 마음 비워서 이런 패물들도 다 필요없다.
그냥 조금이라도 젊을때 너희가 하거라.. 엄마가 물려주겠다..
하면서 중대발표를 하듯.. 엄청나게 목에 힘주고 강조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언니한텐 다이아를 주고 저에겐 진주를 주겠노라고.

우리는 당연히 말렸죠,, 우리 필요없다고.. 엄마가 팔아서 쓰시라고.


그런데 좀전에 언니집에 엄마가 다이아를 가지고 오셨더래요.
그러면서 오다가 백화점에 물어보니 이런게 2천만원 넘게 줘야 한다더라...면서..
넌 딸이니 특별히 반값만 받겠다.. 천만원만 다오. ;;;;


그래서 언니가 저한테 멘붕상태로 전화를 했더라구요.
엄마가 물려준다더니 강매를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론 엄마가 주시면 고맙게 받고 어느정도 사례는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렇게 금액까지 정해서 얘기하는데 엄청 기분이 나쁘더래요. 


왜냐면.. 동네방네 .. 이제 자기는 다 내려놓았다.. 내가 젤 아끼던 보석들도 다 딸들 물려줄꺼다.. 해서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하고 ;;;;
이모들한테 전화까지 오고..(왠일이냐고..;;;) 했는데.. 패물을 저희한테 판다고해서..



읽으시는 분들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같은 결과래도 너무 다른것 같아요.


남들한테 난 딸들한테 물려줬다 --> 딸들이 용돈주더라.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계시는거죠;;;
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이는 입장은 '강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여요 ;;


그냥 뭐 지인들한테 패물 파는 거랑 뭐가 다를까요?


게다가 중요한것은!!
언니나 저나 패물들에 관심도 없고!!!!
엄마와의 정도 그리 없어서 (엄마 들으면 무지 서운하시겠지만) 엄마가 쓰던걸 받고싶지도 않고.
(결국 그런 허영심떄문에 가정이 파탄났으니까요.. 저흰 엄마의 보석이나 명품들.. 거부감들거든요)
그리고 그럴 여유도없어요!!!!


더군다나 저는 차도 안사고 있어요. 대출금도 갚고 아끼느라고.
결혼할 당시에 이혼 소송이 시작되어서..  그게 저한테도 여파를 미쳐...
진짜 없이 시작했거든요.. 그간 마음 고생은 어떻구요.


중고차 살 마음의 여유도, 자금으 여유도 없는데
무슨 이 상황에 보석을 사나요 ;;;  


진짜 어이가 없어요.
평생 저런식이셔요
남의 입장은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시죠.
지금도 너무너무 자랑스러워 하시더래요
너네같은 서민이 이런 고급보석은 가져볼 수가 없다
이럴떄 한번 사놓으면 평생 후회 안한다
친구들도 관심있어하는데 우리 딸들이 젤 먼저 눈에 밟혀서 너네한테 주기로 했다...라고요;;;


아마 곧 저한테도 찾아올거라고..
어떻게 대응할건지 물어보네요, 언니가..
자기는 너무나 당황해서 한마디도 못했다고..


여러분..들은 어떠셔요
친정엄마가 패물을 물려주시면.. 현금으로 그 정도를 드리는게 정상인가요??
(물론 정해진 법칙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제가 너무 정없이 구는건가요?
객관적인 의견 좀 부탁드릴께요..

(너무 흥분한 상태라 ;; 글이 두서가 없는것 같아요...)

IP : 58.142.xxx.10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게좋게
    '12.9.12 8:48 PM (121.190.xxx.242)

    넘어가긴 어려운 일 같아요.
    얼굴 붉히더라도 직선적인 표현을 해야
    두고두고 시달릴 일 없을듯해요.
    이모나 친척들한테 욕 먹는거 각오도 하구요.

  • 2.
    '12.9.12 9:01 PM (218.52.xxx.71)

    화낼 필요도 없고 그냥 돈 없어 못산다 하면 끝 아닌가요? 빚 내서 보석 살 순 없잖아... 하면서요.
    그럼 엄마가 돈이 필요해서 보석이라도 팔려는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니냔 식으로 만일 나오시면, 엄만 엄마가 돈 필요한 거면서 왜 자식한테 그저 주는 식으로 얘기하냐고 따져 묻든지요.

  • 3. 거절
    '12.9.12 9:14 PM (128.134.xxx.222)

    이모들께 설명해주고 우리는 못한다고 말하세요.
    뭐때문에 희생양이 됩니까?
    윗분이 어머님 귀엽다고 했는데 저는 글읽으니 딱 마녀같구만 무신!
    주변 모두 망하게 하실 분입니다.
    허영과 쓸데없는 자만심으로 더 나이드시면 더 힘들게 할터이니 확실하게 의견표명하세요!

  • 4. 눠 님.
    '12.9.12 9:15 PM (58.142.xxx.105)

    맞아요!!
    제가 계속 찜찜했던게 '거저주는 식'으로
    혹은 '물려주는 식'으로 당연히 생각하시는 거였어요.

    엄마가.. 상황만 좋으셨으면.. ㅎㅎㅎ 님 말씀대로 귀엽다고 넘어갈만한 사건(?)들은
    많이 치셨지요 ;;;

    엄마가 늘 돈사고를 치셔서 (일확천금을 노리신다고나 할까..;; 돈도 없으신 분인데
    뉴스에 나오는 온갖 사기사건들엔 다 참여하셨다는..상품권 사건 등등)

    그럴때마다 아버지가 경제권을 가져가셔서 생활비를 죄시면
    엄마는 이혼 카드를 들이미시면서 집을 나가셨어요.

    근데 이번엔 아빠도 정 완전 떼신거여요..

    근데 또 언니는.. 조카들(손주들)이 있으니 저같지 않나봐요 (저는 애기가 아직 없어요)
    조카들이 할머니도 찾고..
    워낙 저희가 자랄날때..화목한 가정.. 이러걸 못 경험하고 자라서
    언니는 또 애들한테는 좋은 할머니~ 이런 걸 주려는 맘도 많고.

    아휴. 암튼 그 긴 사연과 디테일을 구구절절히 어찌 말하겠어요.

    방금 딩동 메시지 울리는데 엄마일까봐 걱정되서 확인을 못하네요

  • 5. 형편껏
    '12.9.12 9:30 PM (118.91.xxx.85)

    글 읽으면서, 정말 감정이입이 되네요. 예전 어머니들 세대는 유난히 보석류에 대한
    집착이 많으셨던것 같아요. 저희 어르신들도 비슷해요. 그걸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들을 하신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들에겐 요긴한 자산이라고 생각을 하시는것 같아요.
    일단, 언니분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패물에 전혀 맘이 없다는걸 확실히
    표현하셔야 그런 거래 비슷하게 딸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으시겠지요.

  • 6. 쩝..
    '12.9.12 9:41 PM (218.234.xxx.76)

    엄마가 딸들한테 팔고 몇년 후 도로 달라해서 가져가실 듯.

  • 7. 제가
    '12.9.12 10:03 PM (175.200.xxx.15) - 삭제된댓글

    글읽고 느낀것은 원글님은 이미 마음정리되신것 같고 언니분 마음이 문제네요 화목한 가정? 할머니의 존재? 이런 부분에 대한 미련버리셔야 앞날이 편안할듯하네요. 딸이 돈나오는 곳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순간부터 앞으론 아버지가 하시던 역할을 하게 될거고요 그 첫단추가 이 패물건이겠지요 다음번엔 약한 패물 그 다음엔 입으시던 나름 비싼 옷 이런식으로 물건 등급은 떨어지고 금액은 올라가고 그러다 물건없이 증서조각 하나주시고 돈받아가시고 그런식으로 진행될수도. 저라면 첫단추를 안끼우겠습니다 게다가 남편에겐 뭐라 말하죠 엄마가 선물주는것도 아니고 천만원드려야한다하면 화날듯. 본인이 생색내며 가게에서 선물로 더 작은것이라도 아내에게 직접 사주는게 낫지 내돈은 돈대로 쓰면서 아무런 기쁨도 안생기는 이상한 선물이 되는셈인데요. 언니분이 이캐럿이 천만원이라는것에 혹하는 분도 아닌데. 두분다 일언지하에 거절이 정답인듯합니다

  • 8. ..
    '12.9.12 10:09 PM (58.142.xxx.105)

    역시 글쓰고 나니 마음의 정리가 좀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찰떡같이 알아주시는 82분들이셔요, 윗분 말씀대로
    아마 저희한테 맡겨놓으신 정도로 생각하시고 본인 필요하시면 충분히 갖다쓰실 분이셔요 ;;
    어찌나 예리하신지...

    게다가 언니가 당장 돈이 어딨어 그랬더니
    일단 맡겨둘테니 돈 생기면 달라고까지 하더래요 ;;

    아무래도 초반에 거절하는게 낫겠죠?

    에효 그러나 저러나 마음 불편하긴 매 한가지겠죠.

  • 9. 길게 보세요
    '12.9.12 10:29 PM (128.134.xxx.222)

    언니분 특히 마음 단단히 먹으라 하세요.
    그런 할머니와 교류하는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 안끼칩니다.
    오히려 이상한거 아이들도 느끼면 엄마도 우스워져요.

    물건 절대 받지 말고 이모님들께도 전화해서 분명히 말하세요.
    우린 물건 필요없어 안받았고 돈 달라는데 그것도 융자갚느라 없다구요.
    나중에 이모까지 피해입었다고 대신 돈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그런 예 몇번 직접 보니 오만 정 다 떨어지더군요.

    주변정리 잘하세요.
    요새는 수명늘어 연세드셨다고 양보할 거 아니더군요.
    이렇게 쓰다 보니 저도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 10. ...
    '12.9.12 11:14 PM (218.236.xxx.183)

    그냥 2천에 밖에다가 파시라고 하세요.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돈 받고 몇달 지나면
    슬슬 다이아 얘기 꺼내시고 도로 달라고 하실겁니다.
    그게 아니면 돈도 필요한데 지금 밖에서 파시겠죠..

    다이아도 팔기 싫고 돈은 필요하고 머리 많이 굴리렸겠네요....

  • 11. 천년세월
    '18.7.12 7:02 AM (175.223.xxx.122) - 삭제된댓글

    ㅃㅎㅈㄷ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484 노트북 가격이 80만원대랑 120만원대가 있는데 선택해야 돼요... 5 급질 2012/10/19 1,513
166483 김성수前부인 피살사건 동석男이 밝힌 '그날'의 전모 1 ........ 2012/10/19 5,738
166482 일산 키네스 어떤가요 절박합니다.... 4 아아 ..... 2012/10/19 2,554
166481 시댁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떠났어요. 9 잘 가~ㅠㅠ.. 2012/10/19 1,985
166480 동영상보면서 프린트도 할수 있나요 1 메디치 2012/10/19 800
166479 영어질문.... rrr 2012/10/19 565
166478 삼각김밥 안찢어지게 어떻게 하나요? 먹을때도 만.. 2012/10/19 662
166477 mp4파일이면 컴에서 못보나요? 2 .. 2012/10/19 691
166476 김장배추가 덜 절여진채로 양념에 버무렸는데 망친건가요? 1 주영 2012/10/19 1,534
166475 고등어조림 4 신혼 2012/10/19 958
166474 아들 중간고사랑 시어머니 생신이 겹친다면~~ 70 민들레 2012/10/19 13,799
166473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게 1 아무리생각해.. 2012/10/19 821
166472 역류성 식도염과 화병 6 스트레스 2012/10/19 3,068
166471 김유찬 저, 이명박리포트 구해요. 3 -_-;;;.. 2012/10/19 891
166470 인생 두번째직업은.... 2 마귀할멈 2012/10/19 1,301
166469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무조건 세스코 무료진단!! nnMa 2012/10/19 1,958
166468 루이비통 가방 사고 만족하세요?^^ 19 ... 2012/10/19 5,869
166467 동행 진우의 군대가는길 보신분 계세요? 6 ㅠㅠㅠㅠ 2012/10/19 4,207
166466 친구아들이 놀러오는데요... 영화 2012/10/19 839
166465 돌쟁이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오는데...ㅠ.ㅠ 1 선생님 2012/10/19 1,100
166464 저의 심리가 뭘까요? 모든 댓글 다 새겨들을께요. 18 행복해2 2012/10/19 4,311
166463 스페인 마드리드 면세점에서 사 올만한거 있을까요? 2 스페인 2012/10/19 6,053
166462 오늘도 씩씩하게 모닝 커피 한잔~ㅎㅎ 2 ... 2012/10/19 1,308
166461 야상점퍼 세탁법 1 2012/10/19 2,309
166460 수능대박기좀 주세요(선배맘들) 1 고3맘 2012/10/19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