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조금 크니까, 좋네요.

초4 조회수 : 2,091
작성일 : 2012-09-12 08:35:05

이런 얘기 쓰면 싫어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

 

남편이 중국에 장기출장(2달갔다가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2달갔다가..)가 있어서

 

지난주에 3박4일동안 아이랑 갔다왔는데.

 

제 아이가 4살때에도 남편때문에 중국에 간적이 있어요. 남편이 상해에 있었고

아이만 데리고 갔다왔었는데

 

몇년만에 함께가니 그때 생각나서, 든든하고 좋네요.

 

그때만 해도 아기였으니까,, 비행기가 2시간이나 연착해서 면세구역에서 기다렸을때

자는애 엎고 기다리느라, 구경도 못하고 동동거렸는데(짐도 있고 아이도 있고.)

 

요번에 갈때는 이녀석이 제법컸다고 짐도 한짐 책임지고.

화물로 보낸거 지가 챙겨오고. 지가 끌고 가겠다고 하고.

 

비행기 이착륙때 많이 흔들리니까, 무서우면 자기를 꼭 잡으라고 하네요. 저한테

화장실도 저 혼자 알아서 간다고 하고(그래도 혹시 몰라서 쫓아갔습니다만..)

 

출입국심사할때. 일하시는분들한테 인사도 꼬박꼬박 너무 잘하고.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부스를 못찾아 한참 헤매서 저는 힘들어죽겠는데

지는 하나도 안힘들다고 하고..

 

하여간 여행갔다와서 보니. 이녀석이 많이 컸네요. 의젓하게.

몇년지나면 지가 나서서 저를 챙겨서 다닐것 같아요

 

키도 저랑 비슷해서 뒤에서 보면 오누이 같고(실제로 작년에 오누이란 얘기를 들은적도 있어요..)

 

하여간,, 남편이 출장이 잦은 직업이고. 저도 직장다녀서, 애 하나도 정말로 힘들게.

종일반 어린이집 보내서 키웠는데 다 컸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흐믓하기도 하네요.

 

아무것도 아닌일이지만요..

 

 

IP : 203.142.xxx.2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딸
    '12.9.12 8:59 AM (112.121.xxx.214)

    전 우리 딸 초3때 동유럽에 데리고 갔었는데
    암스텔담에서 경유비행기가 연착이 되서 기다리는데
    터미널이 바뀌었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옮겨갔어요..
    방송을 제대로 못듣고 그냥 사람들 뒤따라서 느긋하게 갔는데
    그때까지 공항이 한적해서 같은 비행기 사람들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다른 터미널에서 나온 사람들이 쏟아지고
    공항 한가운데 갈림길이 사방으로 뻗은 길에 오자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겨우 안내데스크 찾아서 어느 터미날로 가야 하냐 물어보니까
    안내데스크 직원은 내 비행기는 예정대로 떠났고 오늘은 더 이상 비행기 없다는 소리만 하고 있고..ㅠㅠ
    정말 가슴이 철렁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딸애가 좀 떨어진 곳에 있던 전광판을 찾아내서 어느 터미널인지 알아냈더라구요!
    완전 한몫 제대로 해주셨죠^^

  • 2. 와~~
    '12.9.12 9:17 AM (219.254.xxx.34)

    얘기만 들어도 진짜 든든하네요..!!
    완전 훈훈~~~~
    저도 빨리 낳아 초딩으로 키워 둘이 여행떠나고 싶네요^^

  • 3. 비슷한경험
    '12.9.12 9:24 AM (122.153.xxx.162)

    저도 우리딸이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 내려주고 출근하곤 했는데...
    그 작은 손으로 주차장에서 통로주차된 차들 밀어낼때 같이 밀어주고 하던거 생각나요.

    그 작은 힘도 엄청 보탬되잖아요.

    토요일날(예전에 학교도 직장도 휴일 아니었을때)은 엄마가 혹시 늦어도 꼼짝말고 제자리에 앉아있으라 했더니...........
    정말 어느날 토요일 퇴근직전 무슨 일이 생겨서 예정보다 한시간은 늦게 정신없이 과속해서 달려갔더니
    아파트 입구 벤치에 꼼짝안하고 한시간넘게 정말 그림같이 앉아 있었다고 해서..

    아...지금 대학4학년인데...... 눈물날라해요^^

  • 4. 든든
    '12.9.12 9:30 AM (121.130.xxx.57)

    당연하죠, 원글님 마음 알아요.
    하지만,
    가끔은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럴 때도 생겨요~
    더이상 엄마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괜히 더 챙겨주고 싶고 아기취급 하고 싶고...^^

    아들이 커서 좋은 건.........몇년 전 느꼈어요..
    워터파크에서 아빠랑 남탕 가고
    저는 혼자 우아하게 여탕에서 내 몸만 씻을 때 ㅋㅋ
    저는 워터파크 아니면, 대중목욕탕 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누구랑 같이 가는 것도 싫고 혼자 가는 것도 싫고)
    넘 좋더라고요~

    원글님 글처럼 아들은 힘이 세지니까
    여성인 엄마를 너끈하게 도와줘서
    여행 다닐 때 아주 요긴(?) 해요 ㅎ~

  • 5. 키워 놓으면
    '12.9.12 9:31 AM (211.63.xxx.199)

    애 어릴땐 힘들지만 키워 놓으면 이렇게 다들 뿌듯합니다.
    제 한목하고 부모 입장에서 든든해요. 그러니 자식을 여럿 낳나봐요.
    얼마전 친정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셨다가 바로 입원하셨는데, 입원실 배정되자마자 자식 넷이 배우자까지 모두 8명이 그 작은 병실에 우르르 다녀가고, 그 다음날도 다들 차례차례 다녀가고.
    친정아빠 병실에서 아주 뿌듯해 하시더라구요.

  • 6. 제가
    '12.9.12 10:12 AM (122.153.xxx.162)

    건강을 무조건 우선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된 계기가 바로..
    저렇게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문병객들땜에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정말 개인의 프라이버시라고는(물론 일인용병실 쓸 능력이 안되어서가 이유) 일체없고...
    장기 입원의 경우는 노인네들 신경전에 옆자리끼리 싸우고
    서로 자식들 학벌, 직장자랑까지....

    정말 스트레스말도 못하게 받고 나왔던 기억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030 이번달 이니스프리 데이 언제인가요? 1 이니 2012/10/18 1,090
166029 프로 살인청부사 박칼린 언니 구속 39 ..... 2012/10/18 16,460
166028 [급질] 아이가 머릿니 생겼대요. 병원에 가야하나요? 없애는 방.. 15 오마이갓 2012/10/18 16,533
166027 주식 다 팔고 나니 허탈하네요.. 7 ... 2012/10/18 2,962
166026 루미낙? 코렐과 같은 급인가요? 3 궁금 2012/10/18 2,958
166025 JYJ 방송출연 아고라 서명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세요) 13 JYJ 홧팅.. 2012/10/18 1,462
166024 물냉면 다대기 만드는 방법이나 아니면 돈주고 산거중에 추천해실만.. 강간 2012/10/18 2,820
166023 강남에 예쁜 수입뜨개실 파는곳 좀요~ 1 굽신굽신 2012/10/18 2,461
166022 세입자 나갈때 제가 못 가볼 경우 부동산에서 정산 도와줄 수 있.. 1 부동산.. 2012/10/18 1,299
166021 물러지는 바나나, 뭘할까요.. 8 조언을 2012/10/18 1,725
166020 [경제민주화 공방] 재계의 작심 반격… “급격한 지배구조 개편 .. 3 세우실 2012/10/18 686
166019 백화점 닥스매장과 면세점에서 파는가방이 다른가봐요 1 가방 2012/10/18 2,414
166018 그리스인 조르바 봤는데 내용이 이해가.. 7 영화 2012/10/18 2,348
166017 초코 중독 3 도로시 2012/10/18 1,070
166016 커피우유중독글 보고-커피마시면 피부 늘어지나요? 4 궁금 2012/10/18 2,581
166015 삼겹살과 같이 먹으면 맛나는음식 추천받아요...^^ 22 삼겹살 2012/10/18 12,369
166014 (급질)한국노벨 생활속 사회탐구...그레이트북스꺼랑 내용차이없나.. 2 초등 2012/10/18 2,137
166013 계면활성제 안들어간 클렌징오일 있나요? 4 ㅔㅔ 2012/10/18 3,853
166012 무쇄팬 어떤게 좋을까요? 3 무쇠팬 2012/10/18 1,367
166011 카톡차단하면 상대방도 아나요? 1 2012/10/18 11,105
166010 창신섬유 담요 사려는데 질문 있어요. 7 바람소리 2012/10/18 2,100
166009 설거지는 막내가 하는게 맞나요? 31 가을 2012/10/18 3,336
166008 운동복 사려구요 1 운동 2012/10/18 1,009
166007 튼튼영어 샘 어떤가요 1 ㅎㅎ 2012/10/18 921
166006 어제 진짜 귀티나는 남자 봤어요. 14 .. 2012/10/18 14,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