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할 때 같이 해야 좋은데
중2 딸아이가 아직 사춘기 전입니다. 얼마전에 초경했다고 축하해 달라고 여기에 제가 글도 올렸는데요
아이가 어려도 너무 어리네요
제가 그리 만든 건 아니고
아이 천성이 그래요
너무 순진하고 순수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되바라지도 못하고
가끔 엄마랑 언성 높이기도 하는데 제가 눈을 부라리면 바로 깨갱하고
사실 초6때부터 저는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사춘기가 오면 잘 보내도록 내가 잘 해보자
책도 많이 읽고
사춘기에 대해 공부도 하고 ㅋㅋ
그랬더니 딸아이가 아니라
밑의 아들녀석이 바로 사춘기 비숫한 반항기로 2년간 제 속을 뒤집었다 놨다 하면서 힘들게 하더니
요즘은 잠잠합니다
아들녀석이 하니 그것도 3학년부터 4학년까지 조그만 아이가
눈이 뒤집혀져서 저를 꼴아보고
틱틱거리고
마음에 안들면 문 잠그고
제 말 꼬투리 잡고 그러니 미치겠더군요
네 덕에 누나 사춘기는 미리 다 공부했으니 잘 할 수 있다 생각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아들아이는 지금은 순한 양입니다
딸아이는 아직도 아빠랑 부비부비하고 아빠가 퇴근하면 아빠 뒤를 졸졸
학원갔다오면 가방 던지고 침대에 졸면서 티비보는 아빠옆에서 꼬옥 껴안고 수다떨면서 같이 보고
저는 요즘 사춘기에 제대로 자존감을 확립해야 된다고 해서
아이의 주장과 의견을 많이 동조해줍니다
그래서 일까요? 사춘기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다 남들 따 끝난 고딩때 그분이 오셔서 아이가 힘들까 그것도 걱정이고
엄마인 저처럼 뒤늦게 성인이 되어서 20대를 방황할까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사춘기 안하고 지나가는 아이 있나요?
사실 시댁 조카들은 독하고 무서운(?) 엄마들 덕분에(?)
사춘기 없이 자알 고딩 보내고 원하는 대학가는데
아마 엄마가 무서우니 속으로 참든지
아니면 밖에서 풀던지 하는 것 같아서 그것도 좋아보이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