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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애가 우울합니다.

--- 조회수 : 3,639
작성일 : 2012-09-10 23:36:28

대학 3학년입니다.

반수 휴학.. 고등학교 때 멋모르고 놀다가

원하지도 않는 대학에 원하지도 않는 과를 가서일까요?

수능이후 지금까지 계속 공부를 하다 지쳐버린거 같아요.

더구나 전과까지 하여서 3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다보니

누구와도 학교에서 친구가 없는거 같아요.

어느 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 나 정말 외롭다.

살기싫어. 모든게 재미없어. 이럽니다.

한번도 연애도 못해보고 나이만 24살까지 먹어버렸고

그 흔한 엠티도 못가보고 이렇게 대학 생활을 해온

딸애가 안쓰럽지만

그래도 자신이 감당해야할 몫이다 생각했는데

친구도 만나기 싫다 옷도 사기싫다 모든 걸 싫다하는

아이의 무기력증을 보고

어디서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못생기지도 않으데 항상 자신이 제일 못생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218.55.xxx.1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10 11:45 PM (175.212.xxx.246)

    되는 성적맞춰 간 학교
    되는대로 한 공부
    가 아니라 본인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진정으로 탐구 할 때네요
    학교고뭐고 진짜 ㅝㄴ하는거 하고싶은게 뭔지 찾아보라고 하세요.
    단순히 커피마시고 노래방가고 뭐 그런거말고 인생을 길게봤울때 하고싶은거...
    그런데 보통 이런 경우 어릴때부터 교육을 그렇게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죠.
    아주 흔한 사례구요
    내가 원하는게 뭔지보다 부모님이 정해준 길
    학교가 정해준대로만 움직이는...

  • 2. 남자
    '12.9.10 11:46 PM (119.66.xxx.4)

    정말 힘들겠네요. 화려해야 할 대학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니 충분히 울 만하네요.
    특히나 같이 놀 또래가 없다는 게 제일 힘들텐데, 동아리나 학회는 들어가있나요?
    늦게 들어가기 때문에 따님이 기존에 있던 멤버와 어울리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과 생활보다 동아리 생활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도 군대 다녀와서 늦게 동아리에 들어 온 후배가 있었어요.
    처음엔 그 후배나 기존 후배들이 다 어색해했지만, 술자리마다 안 빠지고 선배들이랑 어울리고 하다보니
    좋은 인상을 받게 되서 그 후배 없는 자리에서도 '야, 걔는 늦게 들어온 만큼 열심히 하더라.
    따 시키지말고 잘 해줘라'라고 후배들한테 얘기하고 그래서 1년쯤 지나 기존 멤버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되었죠. 여학생이라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동아리가 과 생활보다는 더 쉬운 거 같습니다.
    (과 친구들은 신입생 때 멤버들이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요)

    학교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영어회화 스터디같은 스터디에 나가보라고 하세요.
    제가 갔던 곳은 일요일에 강남역에서 하는 마이존이란 영어회화 스터디였는데,
    여기 말고도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 검색하면 주말마다 하는 스터디가 많이 있어요.
    스터디인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나오기 때문에 학교보다는 친구를 만들 가능성이 더 큽니다.
    스터디에서 또래 만나서 같이 다니면 좀 낫지 않을까 싶네요.

  • 3.
    '12.9.11 12:01 AM (14.52.xxx.59)

    요즘 애들 다 그래요
    어차피 휴학도 잦고 단체생활 잘 안해서 대학은 거의 친구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내 커피샵 가도 다 혼자 앉아있구요
    중고등 친구들하곤 잘 다니지만 대학은 완전 각개전투에요
    딸이 고등때 놀았다면 그때 친구들도 있을거고...
    인생이 원래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이제와서 어쩌겠어요,졸업하고 취업이나 하면 물갈이가 될텐데 ㅠㅠ

  • 4. ----
    '12.9.11 12:02 AM (218.55.xxx.140)

    Spielt님의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딸애를 데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하다못해 작은 미물도 견뎌내기 쉬운거 아니다. 그래도 내일 죽어야하는 암환자보다는 행복한 거다,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지만 그래도 불평하기보단 자신의 일에 때로는 울고 때론 그 일로 인해서 웃으면서 산다.
    그게 인생이다 이렇게 말해서 아이에게 와닿는 말이 아닌가봐요.
    지금 당장 힘든건 자신이니까 아무말도 귀에 들어오질 않는거 같아요.

  • 5. 남자
    '12.9.11 12:08 AM (119.66.xxx.4)

    저 연애할 때는 제 자신이 그렇게 모르더니 남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시야가 넓어지네요 ㅎㅎ
    저도 Spielt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만, 글쓴님 따님에게 저렇게 얘기하면 반발심부터 들지 않을까해요.
    따님은 정말 힘들고 답답해서 한 말인데, 거기에 대고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라는 식의 얘기를 하면 따님은 더 힘들어하겠죠. 가족도 내 편이 아니구나, 내가 힘든 걸 모르는구나...
    하구요. 일단 마음을 다독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 얘기해도 늦지 않겠지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이라면 그렇게 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해요.


    ...에효...그나저나 저는 왜 헤어진 여자친구한테 저러지 못 했을까...그 땐 왜 몰랐을까...하고 후회되네요.
    그 애도 원했던 건 따뜻한 위로와 격려였을텐데...막상 그 상황엔 몰랐었죠ㅠㅠ

  • 6. 잔잔한4월에
    '12.9.11 12:19 AM (121.130.xxx.82)

    한글공부가 더딘 아이가 있어서 너만 한글 못뗀거 아니냐..하니
    나말고도 누구더 있어요...이러더라구요.^^
    걔말고 한글모르는친구없지?..네.

    관점의 차이입니다. 좀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필요할것 같아요.

    학업때문에 스트레스 받은거 같은데요.
    대학가보면 남자들은 군대간다고 휴학하지만,
    여자들은 달려온 시간(!?)때문에 방황하기도 하고 해서 휴학도 합니다.

    나이차이때문에 그런것만은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헤쳐나갈 능력-을 상실한게 아닐까요?
    스스로 문제의 해결을 찾도록 지켜보세요.

    알에서 깨어날때 꺠주면 날지 못하는 새가된다고 하지요?
    스스로 깨어날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대학생이면 이제 스스로 앞가림할때입니다.

  • 7. 잔잔한4월에
    '12.9.11 12:24 AM (121.130.xxx.82)

    날지 못하는 독수리라는 글이네요.
    부모가 모든걸 해줄수는 없습니다.

    그냥 따님하고 친구되서 한달에 한번정도
    영화나 같이 보러 가세요.^^: 같이 수다라도 떨면 좋아질겁니다.


    ----------
    옛날 옛날 한 아이가 있었다.
    그는 숲 속에 놀러갔다 우연히 한 알을 발견했다. (사실 그 알은 독수리의 알이었다...)
    그는 그 알을 자기 집 닭장 속에 넣어 두었다.



    얼마후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났고, 그는 다른 병아리들보다 몸집이 매우 컸고,예쁘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많이 틀렸기 때문에 그는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시간이 점점 흘러 꽤 자랐을 때,닭장 속에선 큰 소동이 일어났다.
    닭들이 싫어하는 쥐떼들이 닭장을 습격한 것이다.
    그는 다른 닭들과 섞여 우와좌왕 도망다니고 있었다.

    그리고,한참의 시간이 흘렀을 때 어느 날 그는 친구와 함께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늘엔 늠름한 독수리가 그 큰 날개를 펼치며 위엄있게 날고 있었고
    ,그 모습을 너무 부럽게 쳐다본 그의 한 마디 '나도 저 독수리처럼 멋지게 날아 봤으면..... '

    그의 말을 들은 친구 왈 '넌 쥐나 무서워 하는 덩치 큰 닭에 불과하잖아,꿈 깨... '

  • 8. 잔잔한4월에
    '12.9.11 12:29 AM (121.130.xxx.82)

    참 대학동아리 활동도 늦지 않았어요. 아직 3학년이잖아요.ㅋ.
    대학생활에서 동아리활동하나 하지 않고 나오면 또 아쉬움만 남기잖아요.
    2학기 시작된지 얼마 안됐으니, 괜찮은곳 찾아가서 가입하고 활동하시면됩니다.
    꼭 신입생만 받는건 아니거든요.^^:

    학교생활에 적응못하는 친구들은
    과동아리, 단대동아리, 동아리연합회등 여러단체에 가입하면서
    다시 자기 발전의 원동려을 찾기도 해요.

    잃어버린 자신의 -정열-을 찾아야만
    앞으로 나아갈수 있거든요.

  • 9. 이히
    '12.9.11 12:36 AM (71.207.xxx.124)

    마음이 안좋네요.
    다른사람은 더 힘들다-라는 위로보다는,
    너 그래도 괜찮은거야. 24살에 혼자 잠시 외롭고 막막해도 그 감정을 즐겨봐, 지금 나이의 그런 감정 이상한게 아니고 보통인거야 라고 위로해주세요.
    돌이켜보면 남들이 다 웃고 있는것 같은 젊은날, 저도 막막한 기분이었던때가 있었고, 그런 제가 남들눈에는 하하호호 신나게 젊음을 즐기는 것으로 비추어졌을것 같아요.
    그런 시기를 거쳐 지금 더 성숙한 내가 있는거구요...

  • 10. 얼음동동감주
    '12.9.11 12:51 AM (219.240.xxx.110)

    저 대학시절에도 그랬어요.
    무조건 먼저다가서야해요.
    과동아리적극추천이요.좀 뻔뻔하게 안면터야해요. 전 수업때 혼자 듣기싫어서 혼자듣는 눈여겨봤다가 혼자들으면 같이 앉자고 해서 친해졌고요.후배.
    과동아리들어야 안면트고 해요.
    친구만들면 학교다닐맛이 날거에요.
    저 대학다닐때 생각나서 딱하네요.

  • 11. 바람이분다
    '12.9.11 1:13 AM (211.214.xxx.226)

    그럼 뭐가 하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1년쯤 휴학하고 시간을 낭비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게 하면 어떨는지요.
    몰아부치는 것보다는 쉬어가는게 필요해보입니다.
    저도 그 나이때에 너무 불안했던거 같아요. 미래가 도대체 보이지 않아서요.
    경제적인 능력이 되시면 어디 먼 곳으로 여행을 함께 다녀오시면 어떨런지..

  • 12. ---
    '12.9.11 7:56 AM (218.55.xxx.140)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따뜻합니다.
    다 큰아이라 더욱더 조심되고요. 혹여나 알에서 깨는 진통을 괜히 건드려
    이도저도아니게 만들어버리면 어쩌나 실기도하고요.
    그래도 엄마라 밤새 잠을 뒤척였답니다.
    풀이죽어 저렇게 한참 이뿔때 옷도 싫다 여행도 싫다 모든게 싫어 살기싫어.. 이러니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왈콱나네요.
    자식이란게 크면 크는대로 힘들고.. 엄마라는 위치가 참으로 버겁다라는 생각이 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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