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가 갑자기 종교를 바꿨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
사실 친정어머니가 제사를 매우 정성껏 지내시는 분이라 시댁 제사에도
크게 반감이 없었습니다.
12시에 지낸다는 거 빼곤,,
울 시엄니 저얼대로 낼 출근하는 저더러 두고 가란 말 안하십니다.
시숙모가 둘이지만 혼지 아둥바둥 치우고 집에오면 두시 ㅠㅠ
근데 상을 보면 숙모님 두분, 저까지 돈을 드리는데도 과일이나 고기가 넘 작은거예요
젤루 크고 좋은 것만 상에 올리다 보면 적응이 안되서
돈 대신에 제가 과일 당번을 했는데 넘 좋은거 사가지고 온다고 다시 돈으로.....
그러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제가 제사를 받았습니다.
동서랑 저랑 둘 다 맞벌이인지라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동서에게 부침개를 맡아라고 했습니다.
대신 사오든 구워오든 일체 말을 안하겠다 그거 사는 돈 버는 건 정성 아니겠냐고
미안하지만 형님(시누이)에게도 나물 맡겼습니다....(초절정 뻔뻔한 얼굴로)
정말 결혼한지 십오년이지만 나물은 맛을 못내겠다면서 ^^;
흔쾌히 해주신다네요
나머지 국, 문어, 생선 찌는 것등은 제가 담당입니다.
물론 어른들 오시면 입 가실만한 것도 제가 해야겠죠
대신 어른들께 말했습니다.
집에서 생선 한번 쪄봤더니 들러붙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고기 사서 삯 만원만 드리면 생선 쪄주는데 이걸로 하겠다고...
큰숙모님은 첨엔 좀 떨떠름하게 생각하시더니
생선이 넘 곱게 쪄지니까 아무말 안하시네요
제사는 지내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구성원이 얼마나 서로 협조적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애요
제가 동서에게 항상 말하는 것은
전 구울때 구시렁거리고 싶으면 그냥 사라고 해요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정성을 들인다면 조상이 환생했다가 울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나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하라고 ^^
울 아이들에게 제사를 물려주고 싶은 맘은 사실 저도 없어요
저를 마지막으로 끝나겠지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사는한은 지내야겠죠 그것도 아주 재미나게
울 집은 명절이 넘 재미나요 시동생 동서 만나는 것이 넘 좋은데....
울 동서는 안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