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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 19회 장준하 선생 의문사 편 정말 스릴러가 따로 없네요.

... 조회수 : 3,147
작성일 : 2012-09-10 02:16:24

10시 경에 침대에 누워 봉주 19회를 듣다가 자정 즈음, 장준하 선생 의문사에 관한 부분을 듣는데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왔어요. 제 주변에 으시시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아이들은 잘 자고 있는지 문은 잘 잠겼는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눈만 뜨면 어둠 속에서 뭔가를 발견할 것 같은 두려움에 눈을 떠야 할지 직시하고 대면해야 할지 고민했죠. 실제 장준하 선생 사망 장소인 포천시 약사계곡의 공간에 제가 와 있는 듯했어요.

김대중 정부 당시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관이 나와 당시 조사했던 내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영화 스포가 될 것 같은 생각... 암튼, 강한 반전이 있는 스릴러 한편을 본 것 같았습니다.

그 김용환이란 사람...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 "장준하 선생이 먼저 절벽을 내려가신다고 하시면서 소나무를 잡고 뛰셨고 소나무가 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라고 말한 김용환... 이 사람이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개인이 무섭다는 말이 아닙니다. 바로 그 중요한 역사적 음모 또는 한 개인의 사망 순간을 유일하게 목격하고도 실제 자신이 아는 사실을 대체해 전혀 다른 사실을 얘기했고 현재도 여전히 같은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는 거에요. 이 사람을 둘러싼 무서운 기운이 제가 느낀 공포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사람이 자신의 모순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힌트를 주고 있지만 아마 죽어서도 자신이 본 사실, 또는 자신도 연루된 음모를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세상...

봉주19회에 나오신 조사관이 말하더군요. "실제 세상은 신문에 나오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곳의 힘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청와대만 바뀌었지 지배세력은 따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환이란 사람, 장준하 선생이 일행과 다시 만나기로 하고 홀로 정상에 가시는 길에 유일하게 따라 붙어 장준하 선생이 추락할 때 까지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이 사람은 한마디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21세기에도 말이죠. 정말 무서워요. 사실 스릴러의 절정에 이르는 부분 중 하나는 이 김용환이란 사람이 장준하 선생 옥중 국회의원 출마 시 선거운동을 돕겠다며 자원을 했고 그 후 71년(?) 부터 75년간 연락이 없던 사람이 선생 사망한 날 갑자기 나타나 일행들에게 오늘 선생님 산행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약사계곡에 가는 버스를 함께 탔을 상황의 긴장감입니다.    

그리고 봉주 19회의 제가 말한 그 반전... 조사관이 하는 말, 사고 후 의문의 전화 한통이 장준하 선생 집으로 걸려왔습니다. "선생님이 많이 다치셨어요. 서울에서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합니다."라고요. 그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조사관이 그 사람 이름을 얘기했을 때가 제가 소름이 돋은 그 순간이에요.

김용환의 주장은 그 사람의 알리바이 그리고 과학적 증거에 의해서 사실로 볼 수 없답니다. 퍼즐을 맞추면 장준하 선생은 두 사람에 의해서 팔이 잡혀 끌려가 다량의 주사를 맞고 기절한 상태에서 6cm 둔기로 머리를 강타당한 후 절벽에서 던져졌다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동안 김용환이 증언하는 개요는 선생님과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었고 선생님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는 것이죠. 이 얼마나 괴리가 큰가요? (제가 그것이 알고 싶다도 봤는데 조사관이 말한 것과 비슷한 추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말 김용환은 언제부터 이 계획에 연루가 됐던 걸까요? 장준하 선생 선거 자원부터 계획된 것이었는지... 안개가 짙으면 짙을 수록 권력앞에 진실이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IP : 128.103.xxx.4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2.9.10 2:22 AM (184.146.xxx.132)

    남량특집이 따로 없더라구요
    정말 온몸의 털이 쭈삣 서는거같았어요 ㄷㄷㄷㄷㄷㄷ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 정말 내가 생각하고 알던 세상이 아니더라구요

    올해는 반드시 투표 제대로 해야겠어요

  • 2. 쓸개코
    '12.9.10 2:26 AM (122.36.xxx.111)

    중정 조사서?에 그 전화건 사람 이름을 조사관이 봤다고 .. 그이름을 밝혔을때(나름 스포니 말함 안되죠?)
    소름돋았어요.
    원글님 말씀하신 보이지 않는 지배세력부분에서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컴퍼니나
    엑스파일에서 담배피는 남자가 속했던 세력?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 3. 근데요
    '12.9.10 2:29 AM (188.22.xxx.42)

    저도 들으면서 한가지 의문은 김씨가 왜 전화를 했을까? 예요. 일말의 양심?

  • 4. //..//
    '12.9.10 2:29 AM (180.182.xxx.152)

    보이지 않는 세력이 일본과 관련된 그런 세력은 아닐까요?아무리 봐도 새누리당 하는 꼬라지 보면..거기다 뉴라이트 하는거보면.. ..
    암튼 진작부터 대통령은 꼭두각시아니겠나 싶을때가 더러 있어요.

  • 5. 원글
    '12.9.10 2:32 AM (128.103.xxx.44)

    저만 소름이 돋친 건 아니군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김용환씨 집에 찾아가서 인터뷰하는 장면도 있더라구요. 물론 김용환씨가 원하는 인터뷰는 아니었고요... 그리고 여전히 똑같이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힘... 그리고 가족이나 자신의 신변을 지켜야 하는 초라한 개인이 뭘 할 수 있겠어요. 장준하 선생의 부인되시는 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더군요.

  • 6. 맞아요
    '12.9.10 2:33 AM (188.22.xxx.42)

    아직까지 친일파가 집권 헤게모니를 꽉 쥐고 있으니. 대통령도 힘이 없죠. 그나마 우리 노통님이 맞짱 떴지만 ㅠ.ㅠ

  • 7. 그러게
    '12.9.10 2:35 AM (188.22.xxx.42)

    김씨나 안두희나 입 열면 죽는다는걸 안거죠.
    노통 경호원이랑 김씨는 꼭 살아남아서 양심선언해야죠.
    장준하 선생 암살이 노통 서거와 너무나 오버랩되어서 분통터졌어요.

  • 8. 원글
    '12.9.10 2:48 AM (128.103.xxx.44)

    안두희는 누구인가요? 제가 잘 몰라서 노무현 대통령 죽음과 관련이 있나요? 사실 등산 추락사 등 너무 닮았네요. 사실 노무현 대통령의 시신도 추락사라고 보기에는 너무 깨끗했다고 하는 점도 좀 비슷하고요... 암튼... 모르겠네요.

  • 9. 안두희는
    '12.9.10 2:49 AM (188.22.xxx.42)

    김구선생 암살범인데 배후를 안 밝혔죠. 이승만이라는 심증은 많았지만. 그러다 안씨도 암살당했죠. 알고보면 ㅎㄷㄷ한 현실입니다.

  • 10. 쓸개코
    '12.9.10 2:52 AM (122.36.xxx.111)

    안두희는 백범선생님 암살범이고..
    우리 노통님은 돌아가신 후 시신 수습시 모습이 깨끗하지 않았다고 문재인님 책 '운명'에 적혀있더군요.
    권여사님께서 충격받으실까 외양에 의사들이 손을 좀 썼다고 적혔던것 같습니다.

  • 11. 원글
    '12.9.10 2:57 AM (128.103.xxx.44)

    아 그렇군요. 문재인님 책에 그렇게 나와있군요. 저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아직 증거없이 의문사로 몰 생각은 없습니다. 어쩌다 말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암튼, 라이벌 제거만큼 쉬운 승리법이 있을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한사람 한사람의 표가 비쌀 수록 민주주의라구요. 즉 말은 독재의 경우 국민의 표를 사는 행위가 너무 싸게 먹힌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고하고 할 것도 없겠네요. 언론이나 경찰 등 모든 힘이 집중이 되어있으니 말이죠.

  • 12. 궁금님
    '12.9.10 3:25 AM (188.22.xxx.42)

    꼼수에 나오는데 중정이 기록을 내주지 않아서 당시 결론을 낼 수 없었다네요.
    이번에도 홍수로 어쩔 수없이 이장하면서 개묘하다 머리에 타상을 발견한거구요.
    사기건은 금시초문.

  • 13. 또또
    '12.9.10 3:25 AM (211.36.xxx.52)

    물타기 댓글 왜 안나오나했네요..장준하아들 이야기가 이 주제에 왜 나와요? 할튼 안돼안돼..순딘한척..

  • 14. 정치적 타살
    '12.9.10 3:27 AM (118.33.xxx.121)

    노무현 대통령은 이정권의 극악한 정치적 타살로 너무나도 아프게 돌아가셨습니다.
    설사 의문을 가질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이정권에서는 밝힐 수 가 없는 일이잖아요.
    이 비극이 명명백백한 '정치적 타살'임에 촛점을 맞춰 분노하고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15. 물타기
    '12.9.10 3:40 AM (118.33.xxx.121)

    궁금님 질문이 몇몇 게시판마다 상주하는 악성알바들이 퍼나르는 댓글내용하고 똑같은데요?
    질문형으로 바꾼것만 좀 다르고요. 그런데 알바가 아니시라니 우연의 일치겠지요?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서 지난 세월의 원통함을 풀어드렸으면 하네요.

  • 16. 헉 진짜예여?
    '12.9.10 3:45 AM (188.22.xxx.42)

    세상에 아무리 굶어죽어도 이런 글에 알바짓이라니.
    독립군 장군이 일본군 장군에 암살당하고 그 살인자 딸이 대통령한다고 설치는 세상에 정말 이딴 알바하고 싶으세요?

  • 17. 원글
    '12.9.10 3:52 AM (128.103.xxx.140)

    증거없음으로 결론이 난 것이 아니고 불명으로 결론이 났다고 했습니다. 만일 퍈결이 었다면 김용환의 진술은 받아들일 수 없을만큼 이리저리 번복이 많이 됐다는군요. 그리고 유골의 6cm 함몰은 이번에 이장시 유력한 증거가 나온 셈이구요. 아마 뼈속에서 독국물 성분이 나온다면 강력한 증거가 되겠죠.

  • 18. 원글
    '12.9.10 3:54 AM (128.103.xxx.140)

    아 그리고 번복이란 진실을 말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진술이 증거와 모순될 때 모른다라고 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번복을 했답니다.

  • 19. 원통해
    '12.9.10 8:27 AM (118.36.xxx.219)

    장준하선생님 타살의혹 진상규명위원회에 대한 기사가 포털에 뉴스로 올라왔던 7일날,
    mbc뉴스데스크는 성폭행얘기만 다루느라 그런 얘긴 보도도 안해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유골이 발견되어 법의학자들의 설명을 듣고나니 범인이 누군지
    다 알겠더만요. 그걸 대하는 박근혜를 보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 원글
    '12.9.10 9:09 AM (128.103.xxx.44)

    전 이 장준하 선생 의문사 관련 얘기를 듣고, 지금 다시 박근혜가 이번 대선 후보로 나오게 되고 선생의 묘가 물난리에 이장을 하게 되는 우연의 일치가 우리나라가 그 때 잃어버렸던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는 운명같은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 박정희 육여사가 암살이 된 후에도 박근혜가 후보가 되어 저희가 몰랐던 그 역사를 스스로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걸까요? 아... 운명을 믿진 않지만 우리가 이룬 민주주의의 힘이 작게 나마 소멸되지 않고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21. 뚜벅이
    '12.9.10 10:06 PM (211.49.xxx.5)

    투표잘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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