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웅산 수치 일대기를 그린 뤽베송감독의 더 레이디 를 봤습니다.
아웅산 수치여사는 좋아하는분중 한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양자경의 느낌은 평소엔 좀 강한 이미지였는데 연약하면서
강인함이 숨겨져있는 아웅산수치여사의 모습과 잘 이어지지 않았는데
양자경이 그렇게 하고 싶어했고 위험을 감수하고 찍은 영화라고 하더니
양자경이 그대로 수치여사의 모습으로 느껴지더군요.
영화를 위해서 5킬로나 감량을 했다고 하더군요.
일요일인데도 하루 한번상영, 그리고 스무명남짓한 분들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처음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미얀마군부의 국민 학살은 오래전 보았던 보았던 광주항쟁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평화적인 시위하는 학생들을 구타하고 잡아가는 모습또한
6월항쟁의 모습과 닮았고, 어디를 가나 군부독재정권의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4년간 미얀마민주화를 위해 싸웠고, 15년간의 가택연금을 당했고,
"철의 난초" 라고 불리우며 꿋꿋하게 싸워왔던 그녀를 보는 내내
감동과 존경의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민주화운동이전 미얀마독립의 영웅 아웅산장군의 딸이라는것
빼고는 평범하고 좋은 엄마였고, 사랑하는 한남자의 소중한 아내였어요.
눈앞에서 핍박받고 죽어가는 국민들을 외면할수 없어서 운명처럼 뛰어들었던 민주화운동,
그것이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을 볼수없게 만들었죠.
사랑하는 남편이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조국을 떠날수 없었던 그녀
쓰러져 조용히 흐느끼는 그녀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펑펑 울었습니다.
아내를 많이 사랑했고 지켜줬던 기둥같은 남편과
그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의지했던 아내.. 멀리떨어져 서로 볼수없었고
마지막도 함께할수 없었지만, 늘 같이 했던 사랑,
울면서 남편과 손을 꼭 잡고 봤습니다. 남편과 함께보기는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감동의 여운을 안고 집에와서 아웅산수치여사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박근혜와 비교하여 이야기하기도 하더군요.
독립의 영웅의 딸과 친일장교, 독재자의 딸
아웅산 수치여사는 미얀마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걸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생이별을 하기도 했지요.
박근혜는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무엇을 했나요.
아웅산수치여사는 국민을 위해 싸웠습니다.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박근혜는 자신과 한나라당을 위해서 싸운적은 있군요.
박근혜가 아웅산수치여사의 반의 반이라도 했으면
저또한 자랑스럽게 박근혜를 지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아웅산수치여사는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걸고 헌신한 사람이니까요.
새삼 예전에 동남아의 부국이었다가 군부독재에 의해 빈국으로 전락한
미얀마국민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 빈국이지만, 아웅산수치같은 인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그 국민들의 의식이 부러웠습니다.
독재자의 딸이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르는 천박한 의식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못산다고해서 정치의식이 그들보다
우리가 낫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수치여사의 일생이 미얀마 정치현실과 연결되어있어서,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우리나라 정치현실도 생각나고,아내로, 엄마로 그녀의 삶도 느껴져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원래 영화를 보면 잘자는 편이라 극장가기가 두려웠는데
2시간넘는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직도 군부독재정권에 시달리는 미얀마국민과 아웅산 수치여사
제가슴에 더 깊이 남을것 같습니다.
좋아한다고 해도 삶이 바쁘다고 잊고 살기도 했는데..
정말 아름다운사람... 아웅산 수치여사, 그분 생각에
가슴 아프고, 떨리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