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또래 문화가 별로이신 분들 있으신가요?(1997)

. 조회수 : 2,311
작성일 : 2012-09-09 19:22:24

요즘 대세 응답하라 1997 재미있다고 열광 하시길래

저 다운 받아 보는데........

그닥 공감이 ....아니 정확히 공감이 아니라 재미가 없네요

 

왜 재미가 없지? 내가 97학번이고 그 시대 살았는데

라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저는 20살때 부터 또래 문화 그닥 이었어요

이스트팩 가방 , HOT, 게스 또...닥터마틴?

암튼 그런 브랜드를 그닥 선호 하지도 않았고요

나이트도 몇번 가보지도 못했어요

정장이 잘 어울린다 해서 정장 주로 입었어요

그리고 연예인도 안좋아 했고

삼삼오오 여대생들이 까페에 모여 수다 떠는 것 역시 전 안했어요

저는 까페에서 수다 하는 것이 시간 죽이는 것 같고 너무 시시하고

커피값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부르면 항상 바쁘다 하고 나와서 혼자 미술관 영화관 연극

서점을 다녔어요

주로 그런 곳에 가면 제 성숙한 분위기(성숙해 보였대요)

덕분인지 말쑥하게 정장을 잘 차려입은 남자분들이 말을 걸어오곤 했고요

그 시간에 혼자 책을 읽든 배우든 하는게 훨씬 건설적이라 생각 했어요

그리고 동갑남자친구들 보면 정말 애 같고 사탕 줘야 할 것 같고

진짜 너무 재미없고 그래서 데이트도 두어번 하면 그들의 중심 주제가 참 ...아이 같이 느껴졌어요

 

참 재미없게 20대 초반을 보낸 거 같아요

지나고 보니 그 시절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참 재미있는 건 나이차가 좀 나는 이성과 대화를 하면 신나게 잘 떠들었던거 같아요

영화든 책이든 시사든 너무 신나게 잘 떠들었죠

그리고 뭔가 편안했어요

10대 시절 부터 30대 중반의 하얀 셔츠를 입고 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아주 근사하게 보였거든요

그런게 머리속에 강하게 남은거 아빠 덕분 인거 같기도 해요

항상 일하는 모습의 아빠가 근사했어요

 

20대중반의  저는 30대 중반의  남자를 만나 잘 살고 지금은 30대 여자가 되었는데..

남편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째 저보다 더 그 시절(남편의 20대)

문화를 더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남편은 그런 제가 신기하대요

어쩜 본인보다 더 늙은이 같게 생각하고 문화를 알고 하냐고....

 

뭐 제가 겪어서 겠나요

책을 통해 간접경험 한거겠지...

그런데 그렇게 시시해 보였던 동창 남자친구들 다시 보니

정말 근사해 졌더군요

세월이 그만큼 흐른게 참..묘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건데

농담삼아 동창이 @@는 그 당시 참 어려운 말을 많이 해서 누나 같았노라

그리고 좋아했다 하길래

짜식 그때 말하지 지금 말하면 어쩌냐~ 받아치니

그때 제 분위기가 어려워서 거절 당할까 못했대요

지금은 쉽냐 하고 웃고 넘겼는데..

 

20대 저는 왜 그랫나 싶어요

저 같은 분 계실까요...

글이 참 두서 없어서 부끄럽네요

 

 

 

 

IP : 211.234.xxx.10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ㄹㄹ
    '12.9.9 7:24 PM (222.112.xxx.131)

    그래서 놀땐 또 같이 놀아야 된다는 ㅎㅎㅎ

  • 2. 원래
    '12.9.9 7:24 PM (115.126.xxx.16)

    나이에 맞게 노는게 나중에 봤을때 제일 후회가 적죠~

    철없어야할때 철없어야하고 공부해야할때 공부하고~

  • 3. 저도
    '12.9.9 7:25 PM (116.39.xxx.99)

    또래 문화에 맞게 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드라마는 재미있던데요. ^^

  • 4. 홍시
    '12.9.9 7:26 PM (58.141.xxx.180)

    파더 컴플렉스에다. 혹은 많이 조숙하셨나봐요 또 그런 조숙함에서 자기자신이 남과 다르다는데서 자존감을 느끼셨나봐요.
    여자애들 중 유독 남자 , 특히 아빠에 대해 일찍 조숙하게 인식하는 경우 빨리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애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은 또래 문화가 시들하고, 또래 아이들보다 내가 더 빨리 성인이 되는 데 의미 비교하고 비교대상으로 삼는 거죠 그런데요 의외로 이런 빠른 조숙한 아이들 마음에는 아직 성장하지 못한 부분이 억압되서 때론 더 자라지 못한 유아적인 면이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한다네요

  • 5. 공감 바라는
    '12.9.9 7:32 PM (124.61.xxx.39)

    글에 굳이 원글님을 분석하는 홍시님 같은 덧글은 대체 뭘까요?
    누구나 내면에는 자라지 못한 유아적인 면이 어느정도 있는건데요.

  • 6. 원글이
    '12.9.9 7:35 PM (211.234.xxx.105)

    파더컬플렉스?
    음..잘 모르겠네요
    조숙은 ...좀 맞는 말 같아요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좀더 빨리 어른들 문화를 볼 기회가 많았죠
    아니 어른들 문화라기 보다 제기 초등때 형제들은 중학생 고들학생 대학생 그러니까
    그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많이 본 편이죠
    막내로 커서 어리광도 좀 하지만 유아적인 면은 잘 모르겠어요
    그게 그건지..



    124.61.님 /
    뭐 이런 저런 댓글 잇는거 아니겠어요?
    괜찮아요 댓글 ...
    내가 그런가?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저 같은 분도 계실까 싶어 글 올려보았어요 ^^

  • 7. 좀 안타깝네요
    '12.9.9 7:46 PM (121.130.xxx.228)

    그 시대에 맞는 문화를 마음껏 향유하고 또 학창시절엔
    친구들과 잘어울리는것만큼 즐겁고 재미있는 세계가 없죠

    응답하라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대부분 공감

    혼자 외톨이처럼 다니거나 같이 집단으로 뭘 해본 기억이 없는 사람들에겐
    잼없고 별로 공감도 안될꺼에요

    좀 안타깝네요

  • 8. 고롸췌
    '12.9.9 7:47 PM (180.182.xxx.152)

    응답하라는 고딩이나 중딩때 에쵸티나 젝키에 열광했던 세대들에게 더 공감가는 이야기 같다고 봐요.
    저 이십대때 거기나온 음악 다 유행했지만 암튼 그땐 이십대였고.그 음악이 나올때 저는 애랑 씨름하니라..ㅋㅋㅋ
    님과 저의 차이점은 저 이십대는 반을 아이한테 투자해버려서...ㅠㅠㅠ
    억울한 부분이 있단거죠.
    암튼 그때 만약 제가 결혼안하고 쭉 놀았음..더 재미나게봤었을수도 있겠네요.
    그냥 전 서인국 연기도 크게 와닿지 않고.은지양의 그 길다란 앞머리때문에 집중이 안되서 보다 안보다 했어요.
    이상하게 세대공감이 안된다눈..ㅠㅠㅠㅠ

  • 9. 저도
    '12.9.9 7:49 PM (14.52.xxx.59)

    그런애들 싫어했어요
    근데 걔들이 조용필 좋아할때 저는 전인권을 좋아했을뿐...
    결국 겉은 달랐으나 가는길이 달랐을뿐이에요
    그래서 1997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완전 제 세대인 써니는 오히려 별로였어요

  • 10. 원글이
    '12.9.9 7:52 PM (211.234.xxx.105)

    ㅋㅋㅋㅋㅋㅋㅋㅋ
    안타깝다는 말은 좀 웃끼네요
    아 저도 공일오비 참 좋아했어요 전인권도 ...
    내 취향은 늙었나...ㅋㅋ

  • 11. 저도 1997년에는
    '12.9.9 8:33 PM (121.145.xxx.84)

    오히려 그런쪽에 관심도 없었는데
    그냥 향수자극+대본을 잘 살리는 연기?? 이거때문에 봤는데

    8회 이후 급 재미없어졌어요 비현실적 전개..(넘 심하고 남편가지고 낚시 하는거 짜증나서요^^;;)

    그리고 어떤에피소드는 계속 팬심에 대한게 많이 나온편 있었거든요..다 돌리고 봤네요

  • 12. 조숙하셨네요
    '12.9.9 9:55 PM (211.63.xxx.199)

    좋게 말하면 조숙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애 늙은이인거죠.
    울 남편은 30대부터 트로트를 좋아하더라구요. 젊은사람이 좋아하는 발라드는 그냥저냥 아주 싫어하진 않는데, 트로트 나오면 좋아하는게 신기했어요.
    저는 40대라 1997에 아주 공감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역시 1997년을 지나왔으니 이런게 유행했지 하면서 공감해요.
    삐삐도 기억하고, 전화선으로 연결하는 피씨통신도 기억하고요.
    게스 청바지 안 입어봤지만 젊음이들이 게스청바지 좋아하고 짝퉁 게스도 많이들 입었던거 기억하구요.
    유행을 따라가진 않았지만 흐름은 꿰고 있었으니 드라마의 재미를 느낄수가 있네요.

  • 13. 개취
    '12.9.10 10:09 AM (114.201.xxx.12)

    또래문화도 개취죠
    저도 97학번입니다
    어디서 보니까 97년도부터는 문화의 변화가 너무나 빨라서 한두살만 나이차이나도 서로 다른것들을 추억한다고 하더군요
    제동생은 ,에쵸티빠였는데 저는 걔네들 노래도 하나 제대로 듣지않았어요, 넘 유치하달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933 전화 받을 때 "머"라고 받는 사람. 6 머머머머머머.. 2012/09/23 3,208
155932 사진만 찍는게 문제/"큰 고무통 앞에서 빨래를 돕던 ... 1 。。 2012/09/23 2,115
155931 예전엔 희노애락이라 쓰더니 3 어렵네 2012/09/23 1,391
155930 명절기간동안 아이둘과 저렴하게 편안히 지낼곳 19 말기암 환자.. 2012/09/23 2,681
155929 이런 친구 관계 어떤가요? 4 친구 2012/09/23 1,946
155928 스케쳐스나 키높이 운동화 신으시는 분?? 8 키높이 2012/09/23 4,557
155927 네살짜리.. 아직도 물건을 빨아요... 때론 미치겠어요. 9 아아악.. 2012/09/23 1,765
155926 립스틱은 어떤 브랜드가 발색력 좋은가요? 추천 부탁.. 8 립스틱 2012/09/23 3,504
155925 베개 안비고 자도 건강에 지장 없을까요? 5 아지아지 2012/09/23 2,343
155924 차례상에 놓을 전.. 미리 부쳐놓았는데, 어떻게 보관해야하나요?.. 5 차례준비 2012/09/23 3,395
155923 소갈비찜용 갈비 삶고 나온 육수.. 무엇에 쓰면 좋을까요? 6 차례준비 2012/09/23 1,883
155922 마, 이 번엔 부산에서 해보는기라 ~~ 광복동 2012/09/23 1,345
155921 수시 발표는 언제 하나요 5 .... 2012/09/23 2,207
155920 자주보면 없던 정도 들까요? 3 콜록콜록 2012/09/23 2,044
155919 아이에게 빵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28 기분 별로 2012/09/23 16,303
155918 미레나 시술하신분~~. 4 사과향 2012/09/23 2,957
155917 코필러 문의 3 가을하늘 2012/09/23 2,810
155916 대전 대덕의 학군으로 가려면요 9 이사예정 2012/09/23 3,618
155915 협의이혼 아시는분 6 결혼18년차.. 2012/09/23 2,274
155914 인터파* 홈스토리에서 도우미서비스 이용해보신분~~(무플절망ㅠㅠ).. 1 코코 2012/09/23 1,553
155913 잘먹는울아이들 18 동동 2012/09/23 3,602
155912 거실 벽에 벽걸이 티비, 안전할까요? 3 입주 2012/09/23 2,887
155911 어제 저렴히 파마했어요 1 .... 2012/09/23 2,026
155910 속까지 간이 배어들고 윤기나는 잡채할려면..어떻게하나요? 7 잡채 2012/09/23 5,325
155909 공장에서 알바 20일째 3 2012/09/23 3,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