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집을 떠난것이 다행이었다

조회수 : 1,813
작성일 : 2012-09-09 00:12:40

전 부모님한테 학대를 당하거나 그랬던건 아니에요

다만 좀 관심이 덜 가는 아이였던것 같애요

그럴것이 다른 형제들이 워낙에 아주 똑똑하다던가 아주 이쁘다던가 뭐 그런게 좀 있었는데 반해 전 특징없는 아이였어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나서기 싫어하고...

그러다보니 거의 집에서 없는듯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아주 심해지더라고요

 

오빠가 몇대 독자에요, 그리고 공부를 아주 잘해서 집안의 자랑거리고 하니 모든것이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다른 형제들은 그래도 나름 장점이 있었는데 어릴적의 저는 너무 주눅이 들었고 자신감이 결여되서 아주 비참했죠

또 한번 그렇게 결정지어진 집안 구도는 바뀌어지지 않더군요

머리가 좀 커서 생각하니 저도 밖에서는 그렇게 못나지는 않는데 집에오면 제일 못난이가 되는 거에요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요.

그 구도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다면 내가 나가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직장과 결혼 모두 고향을 훌쩍 나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 졸업과 동시에 집을 떠나 직장생활을 했고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생각합니다.

나름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인정받고요, 지금은 못할말도 못할일도 없는 40대 아줌마 - -, 직장에서는 허리쯤에

해당하는 자리하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계속 집에 있었다면 좀 얘기가 달라졌을 거에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애요

 

사족을 붙이면 다른 형제들은 다소 질풍노도의 청장년기를 보내고 지금은 고향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사는데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에야 제가 어릴때 그렇게 주눅둘어 재미없이 살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아는사람 한명없는 타향생활을 잘 견뎌내서 이까지 오지 않았난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스스로가 기특하게 보입니다.

고향을 떠난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제 생각을 부모님이 아시면 좀 섭섭하실 것도 같지만요

 

 

IP : 58.143.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2.9.9 12:23 AM (61.43.xxx.29)

    저도 머 냉대를 받진않앗지만 형제가 많고 부모가 맞벌이다 보니 그냥 알아서 컷던거 같아요 지금 저만 결혼하고 타도시에 살구요 솔직히 모이면 소외감 알게 모르게 많이 느끼고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는게 맘은 편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195 고양이 TNR 정보 좀 부탁드려요. 1 ^^ 2012/09/09 1,847
153194 조선시대 궁녀들 생활사... 1 ..... 2012/09/09 3,523
153193 아이 목이 안 돌아가는데 3 .. 2012/09/09 1,535
153192 홈쇼핑 냉장고 괜찮은가요? 6 .... 2012/09/09 3,154
153191 저같은 체형 은 언제 이뻐질까요? 4 ㅠㅠ 2012/09/09 2,176
153190 베니스 시상식때문에 신새벽을 밝혔네요.. 36 김감독 매니.. 2012/09/09 8,854
153189 제육볶음 진짜 맛나게 하고 싶은데 가르쳐주실분!! 7 에이블 2012/09/09 3,429
153188 어장관리녀가.. 뭐가 나쁜가요? 16 cassa 2012/09/09 7,843
153187 동동이 사진 좀 올려주세요 6 동동이 보고.. 2012/09/09 2,502
153186 급해요, 유방암 치료에 돈이 얼마나 들지 조언 부탁드리옵니다. 8 ///// 2012/09/09 4,906
153185 전세들어가는데 전세금 반절을 미리 달래요 19 대세? 아님.. 2012/09/09 3,451
153184 만기전 세입자 2 사슴 2012/09/09 1,311
153183 수시 쓰셨지요? 4 수험생맘 2012/09/09 2,182
153182 길냥이 보미와 새끼들 4 gevali.. 2012/09/09 1,640
153181 추석에 시댁가는 문제에 대해서 조언부탁드립니다. 104 000 2012/09/09 14,190
153180 (영화리뷰) the watch 스포무 3 인세인 2012/09/09 1,222
153179 아 다시보니 아까글이 맆이 90개가 넘어갔네요 인세인 2012/09/09 1,282
153178 혼자서 공부하기 좋은 영어인강은? 4 택배 2012/09/09 3,643
153177 군형법이 강한 이유는 2 인세인 2012/09/09 1,330
153176 추적자 뒤늦게 본 소감 3 추적자 2012/09/09 2,051
153175 미드 로마 다운 받아 보는 중인데 6 ... 2012/09/09 2,250
153174 첨 뽐뿌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요. 10 스마트폰구입.. 2012/09/09 3,172
153173 라면 먹고파요 오뚜기 참깨라면이나 신라면이요 3 컵라면 2012/09/09 2,087
153172 양평 봉쥬르 같은 식당 있나요? 3 ... 2012/09/09 3,438
153171 단일화가 죽겠긴 죽겠나봅니다 3 역으로 2012/09/09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