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나름 여성을 배려하는 아이로 키운 다고 자부했어요,
음악을 좀 알아야 여자랑 대화가 된다, 단지 그 이유에서 바이얼린 레슨을 받게 하고,집안일도 자잘한 거 돕게 하고.
장미는 장미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이쁜거다 라는 미의식도 주입하고.
공감대화도 연습시키고.
그런데 다른 엄마들 보면 저보다 한술 더 떠요.
딸 아이에게 농담으로 '얘, 우리 아들 어떠니 ?'라고 장난스럽게 묻는 엄마들 보면 하는 말이
'나도 살림 잘 못한다, 당연히 너도 못 해도 된다, 공부만 잘 할 필요 없어, 딱 한 가지만 잘 하는 거 있으면 된다.'
' 명절 때 안 와도 된다, 단 우리 아들만 좀 보내줘라, 넌 니 집 가고. '
농담이지만, 저는 생각도 못한 구체적인 멘트들을 하더군요. 이 정도면 장래의 며느리가 부담없겠다 싶은 수위로.
나 정도면 나중에 쿨한 시어머니되겠다 싶었는데 저보다도 세 걸음 네 걸음 더 쿨한 계획 가진분들 많더라고요.
육아책 읽으면서 부모 - 자식과의 유대감도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지만,
한국에서 내가 며느리로서 받았던 심리적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듣기에는 정말 시원시원하더군요.
이렇게 때 되면 속시원히 놓아주겠다, 주위에 이런 부모 대부분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