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가 30세 이상 회원자격이라 기혼 비혼이 섞여 있습니다.
기혼 연장자인 분들이 비혼회원 결혼 독려한다고
'동호회 회원 둘이 만나서 최초로 결혼하는 사람에게 제일 비싼 냉장고 사준다'라고 했습니다.
얼마 안 있다가 서울 지방 커플이 생겨서 사귀고 결혼 날을 잡았는데
집안에 일이 있어서 10월 이후에 한다고 날을 잡았어요.
다들 축하해주고, 냉장고 모델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고 그랬어요.
그 이후에 몇몇 회원들이 새로 가입했는데 그 중에 또 둘이 커플이 되더니
결혼 날을 9월달로 잡은 거에요.
그리고 자기네가 회원 커플로 결혼하는 1호니까 냉장고는 자기네 달라는 겁니다.
좀 찝찝한 상황이 되었고 그래도 말은 말이었으니까
기혼 연장자 회원분들이 이 커플에게도, 또 10월 결혼 커플에게도 냉장고를 사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다른 모임이 있는데 한참 안 나오던 회원이
해외여행 갔다가 와서 선물 나눠준다고 나왔어요.
그러더니 9월 결혼커플을 보고 아는 체를 하는 거에요. 원래 알던 사람들이래요.
너네 오랫동안 사귀더니 결국 결혼하는구나 이러잖아요.
알고 봤더니 9월 커플은 4년인가 5년인가 사귄 커플인데
우리 동호회에서 첫 결혼커플 냉장고 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 모르는 사이인 척하고 동호회 가입해서 여기서 만난 척하고 냉장고 받자고 했다는 겁니다.
회원들이 뭐라고 했더니 둘이 하는 말이
사귀긴 오래 사귀었지만 동호회 가입해서 그 이후에 결혼상대로 생각했고
그리고 프로포즈하고 결혼하기로 했으니 동호회에서 결혼 생각하게 된 커플 아니냐는 거에요.
다들 황당해 하고 사기치지 말라고 난리 난리.
결국 냉장고 물 건너 가버리니 둘이 다 냉큼 동호회 탈퇴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