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엔 늘 이 생각때문에 얼마나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무겁고..늘 피곤한거 같어요..
제 질문은요..
저희는 지금 주재원 신분으로 해외에 살고있습니다..
아이가 둘이거든요. 아들은 중 2, 딸은 6학년 입니다.
둘 다 공부를 잘하는데 아들은 특히 잘하는 편입니다.
초등때도 전국 수학경시, 성대 경시에 영어 수학 두과목 다 입상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아들밖에 없었구요-물론 수학만, 혹은 영어만 받는 아이들은 많았지요- 이곳에 오기전에 중학교 성적은 620명 정도되는 1학년 전교에서 1~2%내에 들었습니다.
딸은 반에서 늘 상위권이고, 일 등도 자주 합니다만..아직 어리고 등 수가 글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암튼
아이들이 경쟁 대상으로 삼는다 하니 상위권인거 같어요. 나름.
저희 아이들은 과외 해본적 없고요, 한국에서는 아들은 와이즈만 일주일에 한번 가는거, 기타 일주일에 한번, 농구 일주일에 한번, 딸은 피아노 가는거 말고는 학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곳 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테니스 렛슨 하는거 말고는 우리 아이들 그냥..학교 공부만 열심히 합니다.
영어는..사실 제가 영어 통역도 하고 학교 강사도 하고..영어는 한국말 만큼 편해서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부담이 없고요, 책을 많이 읽은 두 아이는 영어 학원 근처도 안가봤지만 아들은 토익 950이 쉽게 나오고 딸도 그런 시험은 안쳐봤지만 이곳 국제학교 오자마자 메인스트림으로 수업받고 성적도 좋으니 별로 문제가 안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뭐든 많이 하는거 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고 가르치다보니 아이들이 오답이나 모르는 것을 스스로 잘 체크하는것 같고, 저녁을 먹고나서 두 세시간 정도는 다같이 앉아 공부하는게 습관이기도 하고 스스로 자기 공부하라고 가르쳐왔으므로 이제는 좀 습관이 된듯도 합니다.
한국 못지않게 과외 많은(저도 놀랐습니다) 이곳에서 울 아이들은 신기함과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뭘 별란걸 하길래? 하는 엄마들의 궁금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뭐 별로 비결은..그저 이것 저것 많이 안하니
뭐든 할때 집중하고, 제대로 하는것 ! 비결이라면 그게 비결이겠지요...
아무튼..
작년 7월경에 나왔는데 사실 나올때도 주위분들이 잘하는 아이들 흔들어 놓는다 하시면서
남편만 보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공부보다는 경험을 주고싶어서 나오기로 했고요.
그런데
제 질문은 요지는 지금부터입니다.
딸은 아직 어리기도 하고 꼭 뭐를 하고싶다는게 없어 별로 걱정이 안돼요.
그런데 아들은 꼭 의대를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남편의 발령 기한인 5년을 다 채우면 아들은 고 2, 그러니까 특례 시험을 쳐야합니다.
그런데 특례로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아니면, 지금 생각으로는 내년 중3을 마치면 아이들만 데리고 다시 한국을 들어가서
특례는 포기하고(특례는 고1을 포함해서 2~3년을 칩니다) 고1부터 입학해서 의대를 준비해야겠지요.
아들이 성적이 좋은데 특례로 시험봐서 대학 들어가기엔 너무 아깝기도 하고, 의대만 아니면 사실
처음 생각처럼 국제 학교에서 경험을 넓히면서 다니다가 한국 대학 들어가도 상관없을것 같은데
의대는 좀 상황이 다는것 같네요..
그리고 두명의 틴에이저를 데리고 혼자 한국 들어갈려고 생각하니 그것도 좀 막막하고..
어쨌든 아들한테 좋은 쪽으로 선택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아들은 여기든 한국이든 본인이 의사가 되기에 유리한 곳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데
잘 모르겠어요...
혹시 특례로 자녀를 의대에 보내신 분 계시면 경험을 나눠주세요..
남편도 결국은 제 결정에 따를 것이고, 아이들도 그런데..힘드네요.
아들이 의대를 가고싶어한다는게 쫌 원망도 되고 그러네요.
그래서 요즘은 괜히 '정말로 의사가 되고 싶으냐??'자꾸 물어보게 되고
노파심에 '꼭 그 길만 염두에 두지 말아라.' '다른것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데...도와주세요..
사실 주위에 계신 한국분들께는 고민이라고 말을 못해요. 괜히 배부른 걱정한다고 하거나,
우리 애들이 그 정도로 하면 걱정도 안하겠다거나..실질적인 상담도 안되면서 괜히
잘난척한다 소리 들을까봐서요...
성실하고 공부잘하는 울 아들..어디다 던져놔야 할까요..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