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가내고 아기보고 있는데 전업의 욕구(?)가 솟구치네요

실미도 조회수 : 2,486
작성일 : 2012-09-07 17:30:24

남편도 없고 아주머니도 없고 아무도 없고 저랑 13개월 지난 아기랑 둘이 있어요.

비록 이제 귀찮아서 햇반 데워서 밑반찬이랑 대충 먹고 청소는 밀대로 휘이 돌리고 아기 빨래랑 어른 빨래랑 같이 하는 대충대충 모드지만

나름 괜찮은거 같아요.

 

애랑 둘이 버블배스 하고 같이 빨래 널고 낮잠 자길래 같이 낮잠도 자고

오늘은 근처 상가까지 걸어가서 아이스커피도 먹고 왔어요. 빵집 아저씨가 빨리 커서 우리 단골 되라고 내년이면 걸어서 빵 사러 오겠다고 덕담도 해주시고 ㅎㅎ

뭣보다 우리 애가 잘 있나 어디 넘어져서 다치는건 아닐까 직장에서 늘 노심초사 걱정했는데

제 눈앞에 있으니까 마음이 넘 안심되고 좋네요...

 

회사를 그만두면 좀 쪼들려 살거 같긴 하고

이불 빨래 널고 접고 애기 안아주고 유리창 닦느라 지금 팔이 좀 아프긴 한데

대신 컴터 하루종일 봐서 눈 아프고 머리 아프고 그런 증세는 사라졌어요.

하이힐 안 신으니까 발도 편하고 낮에 좀 누워있을 수도 있는 것도 넘 좋고요.

 

근데 막상 엄청 재밌게 놀아주진 못하게 되는거 같아요.

오히려 같이 지내는 시간이 없을때는 오늘은 가서 비행기를 접어줘야지 주말엔 베란다에 물 받아놓고 물놀이해야지 그런 아이디어가 샘솟았는데

이제는 그냥 별 말없이 끼고 누워있어도 좋으니까 특별한 놀이는 잘 못해줘요.

암튼 좋아요... 그냥 별거 안하고 같이 있는거 자체가 좋아요.

둘이만 이렇게 오래 같이 있는게 처음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다시 회사 가기 싫을 정도예요.

IP : 121.162.xxx.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5:32 PM (211.253.xxx.235)

    햇반이랑 밑반찬으로 대충 먹고, 청소도 대충하고, 아이 빨래도 대충하고
    그러면 당연히 전업이 편하죠.

  • 2. ..
    '12.9.7 5:35 PM (222.121.xxx.183)

    저도 가끔 전업주부 충동 느낍니다..
    하지만 2년 전업주부 해봤는데.. 저는 못할거 같아요..
    저는 통장에 꽂히는 돈이 저에게 힘을 줍니다..

  • 3. ...
    '12.9.7 5:36 PM (222.107.xxx.135)

    그거 오래 못가요... 딱 일주일이면 끝나는 행복이랍니다. 휴직내고 얼마나 후회했나 몰라요. 그래도 이 순간 즐기시고 또 복귀하심 아이디어 내서 아가랑 신나게 놀아주셔요.,

  • 4. ..
    '12.9.7 5:58 PM (14.52.xxx.192)

    직장생활하다 지금 1년째 전업인데...
    직장생활 하는게 훨 좋고 편하네요.
    다시 취직하고 싶네요. ㅠㅠ

  • 5. 000
    '12.9.7 6:05 PM (92.74.xxx.161)

    사람 나름 집안 경제 나름이죠..

    큰 돈 못 벌어도 좀 덜 쓰고 소비 충동 안 얽매이고 살 수 있는 사람
    남편 시댁에서 돈 안 버느냐 눈치 안 주는 환경
    사람이랑 치고 부대끼는 거 스트레스 받는 사람

    또, 집에 있는 게 좋은 사람


    이런 사람은 전업생활이 맞겠구요.


    저도 직장 생활 5년했는데 저는 진짜 사회 생활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돈 좀 덜 벌고 덜 쓰고 삽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며 에너지 얻는 사람들은 집에 못 있는거죠 뭐.

    십인십색인데 정답이 있나요.

  • 6. 휴가라서그래요
    '12.9.7 7:00 PM (122.35.xxx.41)

    전 휴직때도 그 기분 좀 있었어요..
    그런데 퇴사하고 쫌 지나니 그기분 안나요..

    회사에 끈붙어있을때 그러고 있는거랑
    회사에 끈떨어져서 그러고 있는거 .. 달라요..

  • 7.
    '12.9.7 7:21 PM (211.246.xxx.218)

    전업주부이면 남편가져오는돈 빠듯한데
    햇반은 어찌먹고 아이스커피,빵은 어찌 자주 먹어요

    그리고 집안일 매일 대충하면 나중에 몰아서
    내가 다해야 하는데 어찌 그러나요
    님은 그러고 가면 내일이면 아주머니가
    해주니까 그래도 되는거죠

  • 8. ...
    '12.9.7 7:26 PM (203.226.xxx.15)

    네. 그래서 육아휴직 1년하고 복직하면 적응하기 정말 힘들어요. 1년동안 애키우느라 정말 고생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다시 나가고 싶단 생각은 단한번도 안들었어요. 기관안다니는 어린 아기였는데도 그랬어요. 전업이 편하긴 해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 9. 흰둥이
    '12.9.7 10:43 PM (110.70.xxx.63)

    ㅋㅋㅋ 하루 해보시고 하시는 말씀이면 무효!!! 육아휴직 1년이라도 쓰신 뒤라면 또 몰라요~~ 전 육휴 1년하니 회사로 만세 부르며 갔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716 인천분들~ 사무용중고가구..사야합니다. 1 어디서? 2012/11/04 971
172715 무쯔나미 LPP 트리트먼트 이거 괜찮나요? 아지아지 2012/11/04 1,836
172714 남자애들 몇학년 정도면 엄마없이 생활 잘할수 있을까요? 4 고민 2012/11/04 1,834
172713 제주도 왔는데 비오네요 ㅠㅠ 8 비야비야 2012/11/04 1,386
172712 기자들이 줌 카메라로 국회의원들 문자까지 활영하는건가요? 카메라.. 3 한선교 2012/11/04 1,927
172711 내년 경로당 난방비 국비 지원 전액 삭감 2 노인분들 2012/11/04 1,907
172710 간만에 소개팅 하려는데..피부가 개떡이네요 4 ㅜㅜ 2012/11/04 2,820
172709 심상정이 정책 검증 3자 토론을 제안 했네요 7 3자 토론 2012/11/04 797
172708 문재인이 요즘 하는 공약대로 복지하면 무려 7 ... 2012/11/04 1,165
172707 영어질문 2 rrr 2012/11/04 632
172706 한선교 부인 하지연 사진 5 발견 2012/11/04 22,109
172705 노대통령 추모곡에 어쩌다가 이승철 노래가 쓰이게(?) 되었나요?.. 2 문득 궁금 2012/11/04 1,439
172704 오르다 교사어때요? 3 ㄴㅁ 2012/11/04 1,940
172703 유통기한 2개월지난 버터 먹어도될까요..? 6 버터 2012/11/04 1,774
172702 청계천 서울 등 축제.. 볼거 많고 예쁘다고 생각하세요? 어제 .. 10 등축제 2012/11/04 3,222
172701 공공장소서 아이들 제지 안하는 부모들..가끔 좀 너무해요 5 ... 2012/11/04 1,161
172700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세금이 적은 이유는 5 ... 2012/11/04 953
172699 부산 진구쯤에 친정엄마랑 같이 식사할만한 곳 부탁합니다~ 2 가을을 2012/11/04 772
172698 부천 원미구가 경기 북쪽인가요 2 2012/11/04 654
172697 한선교 자기야 문자 메시지 사진 26 한교 2012/11/04 28,465
172696 최백호 인터뷰, 다 갖춰진 완벽한 환경에선 감성적으로 단순해진다.. 5 ... 2012/11/04 2,279
172695 원글은 지울께요. 죄송.. 17 @@ 2012/11/04 2,568
172694 카드 일시불에서 할부 2 스노피 2012/11/04 929
172693 김밥은 밥도둑........... 2 -_- 2012/11/04 1,690
172692 스탠드김치냉장고 2 스탠드김치냉.. 2012/11/04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