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했던 아빠 글 보니 생각나는 교사

.... 조회수 : 2,034
작성일 : 2012-09-07 02:10:22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십수년전에도 그냥 중위권이었어요.

한 명이라도 서울대 가면 플랙카드 붙이는 정도.

잘난 애가 없어서 그렇지 그리 꼴통학교도 아닌 그런 학교였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무슨 필을 받으셨는지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을 데려왔어요.

아니, 모셔온 거죠.

서울대 사범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어쩌고~~

지방고등학교 출신이셨는데 '국민학교'부터 사범대학까지 단 한 번도 1등이라는 걸 안 놓쳤다고..

물론 서울대 입학할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과대 1등이셨다네요. 사범대...

아무튼 그런 선생님을 모셔다 놓았는데 이 선생이!(님자 붙이기도 싫다!)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어떤 걸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그리고 자기 설명을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 못하구요.

 

처음엔 좀 가르치는 느낌이더니 시간 좀 가면서 말끝마다

'몰라? 이걸?'

'이해가 안 된다고? 왜?'

이러더니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까 뭘 설명하려고 하다가

'됐다. 설명한다고 알겠냐, 너희들이?'

누가 질문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질문은 뭐하러 하니?'

 

결국 육성회장이랑 기타 등등 극성맞은 학부형 덕분에 어디론가 휙~ 사라졌어요.

 

계속 성공하거나, 실패를 전혀 안 해 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IP : 218.238.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3:06 AM (112.104.xxx.72) - 삭제된댓글

    그런 면이 좀 있죠.

    마음 고생을 하고 그걸 극복한 사람이
    상처없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심리상담가가 될 수있다고 하는거와 같은 맥락이겠죠.

  • 2. 80년대
    '12.9.7 9:22 AM (116.39.xxx.87)

    의대보다 컨트라인이 높았던 물리학과를 들어가서 박사까지한
    지인은
    물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은 하면 답변이 시원치 않아요
    그럼면서 본인이 알아듣게 설명을 잘 못한다며 미안해 합니다
    본인은 백을 알고 있지만 하나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알아듣게 설명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거기다 공부를 재대로 해본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시험보는 요령이 큰 사람들이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죠

  • 3. 제가 좋아하는
    '12.9.7 12:56 PM (211.207.xxx.157)

    정신과 의사 윤대현선생님 강연 동영상 보니까요.

    성공을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민감함 + 의지는 강한
    요 상반되는 2가지가 결합되어야 한대요.
    예전 선생님 아빠들은 의지의 강인함만 있고 감성적으로 민감함은 제로에 가까웠던 거죠.
    당연 역지사지 감정이입 눈높이교육 능력은 제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350 중국 : 일본 ;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21 급궁금 2012/09/19 2,619
154349 오늘 3시 안원장님 기자회견 예언'그들이 몰려 올겁니다' 1 끌리앙 2012/09/19 1,473
154348 요즘 초4들은 성교육을 확실히 시키나봐요 7 성교육 2012/09/19 2,337
154347 오늘이 송중기 생일입니다~~~ㅋ 2 송중기생일 2012/09/19 1,450
154346 매트리스는 에이스? 시몬스? 4 매트리스 2012/09/19 3,006
154345 잔디밭에다 먼가 뿌리고 있던데..이게 뭔가요?(물차에 호수연결해.. 1 잔디 2012/09/19 1,170
154344 새누리는 안철수가 젤 무서운가봅니다. 10 역시 2012/09/19 2,232
154343 이름 이중에서 뭐가 낫나요 7 .. 2012/09/19 1,111
154342 뭘 먹으면 힘이 날까요? 팁좀 알려주세요~ 9 글쎄 2012/09/19 1,616
154341 반전세 놓으면요.. 월세처럼 주인이 도배랑 싹 다 해 주어야하나.. 4 궁금해요 2012/09/19 4,952
154340 항상 빈손인 동서들 109 달림이 2012/09/19 22,713
154339 아침방송 변우민 아내 6 시도니 2012/09/19 4,306
154338 초3 한국사에 관심보이는데 어떤책이좋나요 6 드디어 2012/09/19 1,615
154337 남편분들과 자녀 교육관 다들 잘 맞으세요?? 3 SJmom 2012/09/19 1,211
154336 공지영 의자놀이’ 5만권의 수익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9 공지영 2012/09/19 1,935
154335 19금 소음으로 인해서 짜증나는데요 혹시 이런경험있으신분 조언좀.. 9 짜증 2012/09/19 6,128
154334 인쇄할때 용지밖의 구역이라고 나오는데..어떻게 해야 하나요/??.. 1 rrr 2012/09/19 572
154333 송영선 “박후보 측근에 2억만 갖다줬어도 공천 받았을 것” 3 세우실 2012/09/19 1,826
154332 대중탕에서 때밀까하는데 가격 좀 알려주세요. 13 창피 2012/09/19 2,548
154331 송영선 한겨레 법적조치. 7 .. 2012/09/19 2,272
154330 부천 지역 비뇨기과 추천 좀 부탁드려요... 1 ... 2012/09/19 1,857
154329 비염에 목련꽃봉우리말린거 효과가 있나봐요~ 8 비염 2012/09/19 2,632
154328 송영선은 녹취록도 나왔다는데 2 왜죠? 2012/09/19 1,382
154327 정은지 연기 정말 잘하는 것 같지 않나요 5 1997 2012/09/19 2,940
154326 어제 응답하라 마지막회를 처음으로 봤는데요.. 11 취향의차이 2012/09/19 2,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