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이렇게 울컥 슬퍼질까요..

우울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12-09-06 20:06:42

신랑이 여름휴가를 지금 내서 이번주내내 휴가중이에요.

저는 임신 7개월째인데..

남들은 태교여행이다 해서 해외도 가고 하던데..

휴가내기 전부터 둘이서 뭐할까 얘기 몇 번 나누었는데,전 그런거 원하지도 않고,멀리가는것도 힘들거같고해서 서울에 있는 공원같은데라도 좋은공기 쐬러 놀러나 가자고 그랬었어요.

신랑은 그런 계획조차 갖고있지않고,뭐 예전부터 늘 여행에 대해선 무관심,무계획적이던 사람이기에 제가 좀 적극적으로 해야겠다싶었어요.

그리고 일하느라 고생하는 남편..휴가기간동안 자유롭게 하고싶은거하면서 쉬게해주고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피시방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나는 나대로 보낼테니 피시방가서 놀다오라고 했는데,

오늘까지 3일..피시방만가네요.피시방만 가고싶어하구요.

어제는 7시간을 피시방에서 보내고 오더니,계속 더 있고 싶은 눈치고,저녁/새벽에도 가고싶어하는 눈치고,너무 좋아서 입이 벌어지네요.

그런 신랑모습보니 저도 기분좋고,또 한편으론 안쓰럽고...

그런데 내심 서운하더군요.

나랑 같이 보내고 싶지는 않은건가..공기좋은데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도 이 사람,언제 이렇게 자기하고싶은거하며 쉬나 싶어서 오늘도 가라고 했네요.

그랬더니 11시에 준비하고 갈 채비를 하네요.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같이 나들이라도 가고싶은데..애기한테 좋은공기도 쐬어주고..

어디 가진 않더라도..같이 있고싶어 내심 속내를 내비쳤는데도...

더구나 아침에 제 머리에서 원형탈모를 발견해서 서로 충격도 받아놓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즘엔 살도 빠지고...옆에서 좀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휙 나가버리더군요..

붙잡기라도 할까봐...

이해해..이해해야지..얼마나 갑갑했으면 저럴까싶기도하고....

하지만 오늘 날씨도 좋은데,남편두고 혼자 밥먹고 혼자 돌아다니려니 왜이렇게 서러운지..

나만 이렇게 같이 있고싶어하나...나만 휴가를 기다렸나...이렇게 휴가를 다 써버릴 생각인가싶어..

자꾸 울컥 슬퍼지면서 눈물이 나네요...조금전에도 혼자 저녁 차려 대충 물말아 먹는데 왜이렇게 서글픈지...

제가 아직도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IP : 218.235.xxx.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6 8:18 PM (223.62.xxx.202)

    너무 상대방만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적당히 나눠서 이날은 피시방가고 이날은 나 바람 같이 쐬고싶다 얘기하셔야죠 남편쪽에서 알아서 둘째날에는 아내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야지 저렇게 행동하는 이기적인 남자는 끝도 없어요 애기 태어나도 잠만 자거나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려고들면 어째요 누구나 피곤하고 힘듭니다 서로 배려하고 희생해야죠

  • 2.
    '12.9.6 8:27 PM (222.117.xxx.172)

    아이고~~~~~~~

    남자들은 단도직입적으로 확실히 분명히 말해 주지 않으면 몰라요!!!

    아니, 설령 알더라도 많이들 귀찮아 하는 부분이지요.

    아직 애도 낳기 전부터 남편 버릇(?)을 그리 들이다니요!!!!!

    출산 하고 정말 혼자 애 키우다 속터져 죽을 일 있습니까?


    며칠 피씨방 놀았으니 이제부턴 나랑만 놀자.

    나 지금 무지 우울하고 나도 너 위해 참았으니 너도 나 위해 참아라.

    라고 못 박고, 여행 계획 직접 세우시고, 어디어디 놀러 가자 하세요.

    가서 다 시키세요.

    난 이걸 원하고 이것 해 주고 어쩌고 저쩌고.

    지금부터라도 훈련 시켜 놔야 나중에 아기 태어나면 조금 도와 주는 시늉이라도 하지,

    그렇지 않고 지금 '착한여자컴플렉스'에 스스로 갇혀서 남편 입장 다 받아 주다간,

    님이 죽어 나게 될 겁니다.

    님이 이해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 지나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임신 중엔 남편 좀 부려 먹어도 돼요.

    아기 태어나서 세돌 즈음까지, 기관에 가기 전까지 정도는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육아에 동참하라고

    당당히 요구하셔도 됩니다.

    주눅 들지 말고 남편 버릇 지금부터라도 싹 바꾸세요.

    안 그러면 지금 그 우울감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아기 태어나서 정신 없을때 남편이 저리 서운케 나오면

    그땐 정말 싸움할 기운도 없어서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질 소지가 높아요.

    아기 낳을때까지는 님 맘대로 해도 돼요.

    남자들은 다 이해해 주고 받아 주면 그게 당연한 줄 안답니다.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마눌 무섭다고 느끼기도 해야 가정적이 됩니다.

  • 3.
    '12.9.6 8:31 PM (222.117.xxx.172)

    아 참 그리고, 피씨방에 뭐하러 가는지는 모르겠는데, 보아하니 게임하러 가는 모양입니다만,

    게임은 중독성이 심해서 하면 할수록 빠져 듭니다.

    실컷 놀고 쉬게 해 줬으니 됐겠지..? 가 아니라, 하면 할 수록 할 것도 많아지고 재밌어져서

    점점 더 하고파 하게 되는 게 게임이라는 거죠.

    그것도, 타고나길 중독이 쉽게 되는 스타일들이 있는데 님 남편이 이런 부류라면,

    자칫 지금부터 게임세계의 참맛(?)을 알게 되어, 출산 후에도 집에 오면 게임만 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더더군다나 요즘은 온라인 게임 내에서의 사교활동도 많아서 한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노닥노닥 채팅도 하며 게임도 하며, 재수 좋으면 맘 맞는 이성도 만나서 놀고 말이죠.

    뭐, 설령 남편이 이런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어쨌거나 배 부른 임신한 부인 놔두고

    하루종일 피씨방에 눌러 사는 거,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철 좀 들어야겠습니다.

    절대 봐 줘선 안 될 행동이죠. 이제 곧 아빠도 되는데.

  • 4. ..
    '12.9.6 8:57 PM (121.139.xxx.124)

    윗님과 동감입니다. 할수록 하고 싶은게 게임이죠.
    나이들어서 계속 할수 있는것일까요? 게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955 정부기관이 방사능 폐기물 도로 밑에 몰래 매립 1 샬랄라 2012/10/20 1,188
166954 '대기업 경제집중'이라는 잘못된 인식 1 ㅠㅠ 2012/10/20 498
166953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세요 ..?? 7 ........ 2012/10/20 2,142
166952 음악링크 2 2012/10/20 781
166951 아이 학교 친구 엄마들과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5 어찌 할까요.. 2012/10/20 3,953
166950 해외여행 추천요(초딩 둘) 4 가고싶당 2012/10/20 922
166949 7세 남아고요.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요 4 생일선물 2012/10/20 1,240
166948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4 가을햇살 2012/10/20 2,015
166947 북악스카이웨이 대중교통으로 가는법? 4 북악 2012/10/20 5,178
166946 아래 부부관계를 많이 하면 늙는다. 이런 말도안되는글 보면서. 16 ㄹㄹㄹㄹㄹㄹ.. 2012/10/20 17,165
166945 대문에 있던 고추장찌개 어디로 갔나요? 5 고추장찌개 2012/10/20 2,222
166944 중국어 과외비용 얼마가 적당할까요? 1 조언 좀 2012/10/20 4,200
166943 가죽소파 사려고 하는데요 10 ... 2012/10/20 2,833
166942 성질 나서 여기다 풀어요 소리 2012/10/20 973
166941 새아파트 전세주려고 하는데요. 유의할 사항이 있을까요? 9 내일 2012/10/20 2,162
166940 과외샘 어디서 구하시나요? 12 중2모친 2012/10/20 2,521
166939 김치에서 완전 신김치 냄새 작렬해요 6 버스망신 2012/10/20 1,695
166938 옥*에서 버거set쿠폰 주문을 했는데요~~~ 5 어휴진짜 2012/10/20 1,286
166937 책에 나오는 듯한 효녀딸 사촌동생과 비교되어 멜랑꼴리한 기분.... 1 124134.. 2012/10/20 1,251
166936 시몬스 매트리스.. 열흘째 냄새가 안빠지고 있어요. 6 냄새 2012/10/20 4,829
166935 양문형&일반형+소형김치냉장고 6 냉장고 2012/10/20 1,943
166934 요즘은 컴퓨터 사면 바탕에 프로그램 안 깔아주나 봐요... 2 어쩌지 2012/10/20 2,112
166933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는 사람... 정말 싫어요. 18 .... 2012/10/20 16,617
166932 성을 구속의 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언제나 퇴보였어요... 문명. 2012/10/20 1,046
166931 오늘 비 온다고 했었나요? .. 2012/10/20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