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여름휴가를 지금 내서 이번주내내 휴가중이에요.
저는 임신 7개월째인데..
남들은 태교여행이다 해서 해외도 가고 하던데..
휴가내기 전부터 둘이서 뭐할까 얘기 몇 번 나누었는데,전 그런거 원하지도 않고,멀리가는것도 힘들거같고해서 서울에 있는 공원같은데라도 좋은공기 쐬러 놀러나 가자고 그랬었어요.
신랑은 그런 계획조차 갖고있지않고,뭐 예전부터 늘 여행에 대해선 무관심,무계획적이던 사람이기에 제가 좀 적극적으로 해야겠다싶었어요.
그리고 일하느라 고생하는 남편..휴가기간동안 자유롭게 하고싶은거하면서 쉬게해주고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피시방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나는 나대로 보낼테니 피시방가서 놀다오라고 했는데,
오늘까지 3일..피시방만가네요.피시방만 가고싶어하구요.
어제는 7시간을 피시방에서 보내고 오더니,계속 더 있고 싶은 눈치고,저녁/새벽에도 가고싶어하는 눈치고,너무 좋아서 입이 벌어지네요.
그런 신랑모습보니 저도 기분좋고,또 한편으론 안쓰럽고...
그런데 내심 서운하더군요.
나랑 같이 보내고 싶지는 않은건가..공기좋은데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도 이 사람,언제 이렇게 자기하고싶은거하며 쉬나 싶어서 오늘도 가라고 했네요.
그랬더니 11시에 준비하고 갈 채비를 하네요.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같이 나들이라도 가고싶은데..애기한테 좋은공기도 쐬어주고..
어디 가진 않더라도..같이 있고싶어 내심 속내를 내비쳤는데도...
더구나 아침에 제 머리에서 원형탈모를 발견해서 서로 충격도 받아놓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즘엔 살도 빠지고...옆에서 좀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휙 나가버리더군요..
붙잡기라도 할까봐...
이해해..이해해야지..얼마나 갑갑했으면 저럴까싶기도하고....
하지만 오늘 날씨도 좋은데,남편두고 혼자 밥먹고 혼자 돌아다니려니 왜이렇게 서러운지..
나만 이렇게 같이 있고싶어하나...나만 휴가를 기다렸나...이렇게 휴가를 다 써버릴 생각인가싶어..
자꾸 울컥 슬퍼지면서 눈물이 나네요...조금전에도 혼자 저녁 차려 대충 물말아 먹는데 왜이렇게 서글픈지...
제가 아직도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