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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상손님

중국집 조회수 : 3,285
작성일 : 2012-09-06 10:33:27

제가 중국집을 한 지 딱 일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정말 진상들이 꽤 있습니다...

그럴땐 정말 왜 제가 이 일을 시작했는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요...

저흰 배달안하고 홀에서만 손님들을 받는데요..

가게에 들어와서 저희 집에서 맛나게 끓인 자스민 차까지 마시고

앞에놓인 반찬까지 몇 젓가락 뒤집어 놓고...

짜장면 5000원이 뭐냐고..왜 이렇게 비싸냐고...

알면 앉지도 않았다라며...

버럭 화까지내고 나갑니다..

멘붕!!!!

와~정말 화나죠 ㅠㅠ

서빙하시는 직원왈...뭐라고 해 주라고 합니다...

전 그냥 웃습니다.

그런사람 이런사람 있다고 생각하고 걍 참는게 우리한테 좋다고...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을 받았는데 분명 해물짬뽕 2개 주문을 했죠..

근데 음식이 나왔는데...자기는 하얀짬뽕 하나 해물짬뽕 하나 주문했다는 거예요..

제가 아닌데요? 하다가...걍 네..다시해서 갖다 드릴께요..

하고 그 짬뽕 갖다 버리고(짬뽕은 조금 지나면 불어서 못 먹습니다.) 다시 하얀짬뽕

갖다 주었습니다. 너무나 속상했지만...아시다시피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감수해야 그나마 가게유지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ㅠㅠ

 

그 옆 테이블 손님이 나가시면서 저에게...저도 들었어요..해물짬뽕 두개라고...

억울하시겠어요..하더라고요..

손님 그랬죠? 제가 잘못들은거 아니죠? 정말 속상해요..그러나 어쩌겠어요?

참아야죠,,,

그 손님은 저에게 공감을 해 주시고 나가셨습니다.

진상손님으로 우울했던 감정..그 손님덕에 풀어졌습니다.

 

베스트글에 진상 뜬것 보고...

제가 진상경혐한것 ..사실...매일매일 꼭 하나에서 둘은 있어요..

여기 올려서 공감좀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진상들이 있나?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죠?

세상엔 정말 진상들이 많긴 한 것 같아요..

그 진상들이 왜 진상이 됐는지...사실..그들도..무언가 각박하게

살아서 그렇게 됐지 싶어 이해하는 맘 없으면...

장사하기 정말 힘들거예요..

 

마음 넓히는 연습한다 생각하고 진상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IP : 121.161.xxx.17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6 10:36 AM (110.70.xxx.133)

    그래서 저희 동네 중국집 분식집들은 꼭 직접 적어달라 하더군요. 님도 그렇게 하심이..

  • 2. Ye
    '12.9.6 10:37 AM (116.127.xxx.74)

    아르바이트 할때 진상 피자주문 콜센타에서 일했는데 피자가 나눈데 균등하지 않다고 컴플레인 몇조각 먹고 새거 가져오라고..올리브가 딱딱해 이 다쳤다고 보상해달라..그런 사람들 블랙리스트에 다 떠요..어떻게든 쿠폰이라도 더 받으려는 그지 근성 아줌마들 엄청 많았죠 수화기 옆에서 애들은 떠들고 울고 있고.. 없이 살아도 저렇게는 되지말자 라고 다짐했네요

  • 3. 중국집
    '12.9.6 10:40 AM (121.161.xxx.175)

    아? 네 좋은 의견인데요..바쁜 시간에는 그게 불가능해요..
    엄청 빠르게 해야하니까요..ㅎㅎ 그래도 조언..감사합니다..

  • 4. 중국집
    '12.9.6 10:48 AM (121.161.xxx.175)

    이제 가게 나가야 하니까... 예쁜 손님...한가지만 쓰고 나갈게요..
    예쁜 손님. 1..공손한 말로 주문해 주는 분..
    2. 음식이 나가면 고맙숩니따..인사까지 해 주는 분
    3. 반찬 리필해 주어도 고맙숩니다..도 인사
    4. 반찬 리필하려고 테이블 사이로 돌아다니다 보면 반찬이 다 떨어졌는데도 이야기 안해서
    제가 왜 이야기 안하셨어요? 하며 반찬리필하면.. 아...바쁘신것 같아서요..하는 사람
    5. 나갈 때 잘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해 주시는 손님...
    (하지만...물론 장사하시는 분들이 정말 깨끗한 음식과 서비스로 손님들이 그런 마음이 들게
    해야 예쁜손님들이 있겠죠..)ㅎㅎ

  • 5. 아...그런거네요
    '12.9.6 10:51 AM (121.167.xxx.160)

    피곤한 분에게 사소한 인사가 그렇게 좋은 것이었군요
    우리 딸
    직장인인데
    식당에서 꼭 단무지를 더 갖다 주어도 감사합니다.꼬박꼬박해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잘먹겠습니다......하는데
    때로 계산하다가 주인장이 바빠 인사를 못 하고 나오면
    또 그게 그렇게 찜찜해요.ㅎㅎㅎㅎㅎ

  • 6. 이럴수가
    '12.9.6 10:57 AM (112.223.xxx.172)

    어제 식구들이랑 밥 사먹었는데요..
    저희는 삼겹살 시킬 때 밥도 함께 시켰어요. 그리고 고기와 밥이 거의 함께 나왔죠. 찌개랑..

    옆 테이블에 앉은 50대 부부 중 아줌마가
    왜 우리는 공기밥 안주냐고 버럭 화부터 냅니다.
    종업원 아줌마가 밥 시키셨어요? 했더니, 아 그럼 시켰지! 하며 또 버럭.

    분명히 시킨 적 없었거든요...ㅎㅎㅎ

  • 7. ㅋㅋ
    '12.9.6 11:00 AM (152.149.xxx.254)

    ㅋ 위에 예쁜손님... 적어주신 거...

    완전 저에요.
    진짜 1~5번까지 딱 저네요.

    그런데 전 일부러 저렇게 하는게 아니라
    습관이 그렇게됐어요. 그냥 저렇게 나오던데요. 자연스럽게..

    ㅋ 제가 예쁜손님 축에 속하다니 기분은 좋습니다 야호

  • 8. 고정
    '12.9.6 11:33 AM (1.241.xxx.29)

    울집가족 전부 1-5 사용하고있어요....
    다들 그렇게 하는줄. 알았는데. 쑥스럽네요

  • 9. 아줌마
    '12.9.6 11:36 AM (118.216.xxx.135)

    저도 이쁜 손님이네요 에헷~ ^^*

  • 10.
    '12.9.6 1:54 PM (1.221.xxx.149)

    저도 예쁜고객이예요
    그래서 묻어가는 질문한개
    자스민차와 감잎차가 다른건가요??
    문득 궁금해져서리~~^^

  • 11. 장사하러가신거같아서~
    '12.9.6 2:30 PM (223.33.xxx.177)

    음표님, 원글님은 장사하러가신듯 하여 제가 댓글달아요^^
    감잎차는 우리가 먹는 감잎을 말리거나 덖어서 만들고요, 카페인이 없어서 임신부나 카페인에 예민한분이 많이 마셔요~
    자스민은 꽃인데 자스민차로 나오는게 크게는 찻잎에 자스민향이나 꽃을 섞은 것과 자스민꽃잎만으로 된 꽃차가 있어요.
    흔히 중식당에서 주는 건 찻잎에 블랜딩 된 자스민차 혹은 이와 유사한 차예요.
    우롱차같은 반발효차에 많이 섞고 녹차류에 섞기도 합니다.
    꽃냄새가 나고 찻잎이 주가 되니 카페인도 있습니다.

  • 12. 장사하러가신거같아서~
    '12.9.6 2:30 PM (223.33.xxx.177)

    하..우리가 먹는 감잎이 아니라 .감의 잎.이요^^

  • 13.
    '12.9.6 2:32 PM (1.221.xxx.149)

    장사하러가신거 같아서~님 친절한 설명 완전 감사합니다~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복받으실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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