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을 안해요

아이 친구 부모 조회수 : 982
작성일 : 2012-09-04 10:45:17

초6학년 딸아이에게 작년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어요.

저희 아이나 그 아이나 좀 순한편이라 서로 잘 지내는 걸 보면 부모로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 놀 때면 치킨도 해주고, 남편이 데리고 나가 밖에서 실컥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저희 아이가 그 집에 가서 놀 때면 그 집은 엄마가 열심히 해먹이는 스타일은 아니라 음식은 라면도 끓여주고...

평범하게 해주는 것 같지만 오이 맛사지나 메뉴큐어 바르고 놀고, 목욕탕도 같이 데리고 가는 등 저희 아이가

재미있어 했어요.

저도 사람마다 다른 스타일을 존중하므로 불만 없이 오히려 그렇게 오가며 노는 것이 흐믓했구요.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가 자꾸 저희 부부와 저녁을 먹고 싶어해요.

아이들이 노는 날이면 헤어질때쯤 아이편에 전화를 해서 아이들과 다같이 저녁을 먹자는 거죠.

처음엔 거절하기가 불편해서 인사도 나눌겸, 아이의 친한 친구 부모는 한 번 만나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

둘째들도 다같이 아이들, 부모들 모두 식당에 가서 술도 한 잔씩 하며 고기 먹고 헤어졌어요.

두분다 무난하시고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너무너무 둘 다 말을 안하는 거예요. 그래서 뭐 한  번이니까.. 하고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는데, 그분들이

아이들이 놀 때면 거의 매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요. 저와 남편은 가끔은 좋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부담스러워 자주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그래서 몇 번을 거절하다 보면 나중에는 계속 거절하는 게 미안해서 또 만나 저녁을 먹고, 또 몇 번 거절하다

한 번 만나 저녁을 먹고 이렇게 됐어요.

저녁 먹는거 자체는 저희 부부도 그닥 싫어하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 부부가 말을 안한다는 거예요.

식사하다 보면 제 남편만 떠들고 있어요. 저는 그게 싫어서 남편을 거드느라 말을 하고...

결국 저희 부부만 말을 하고 있는 거죠.

남편이나 저나 말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편도 아닌 평균정도인데 그렇게 떠들자니 좀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그 부부는 밥만 먹고 있어요.

보통은 한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도 그 주제에 대해 언급을 하며 대화가 이어지잖아요.

그런데 그 부부는 전혀 피드백도 없고, 새로운 주제도 꺼내지 않고, 결국 침묵을 어색해하는

제 남펴만 말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좀 나쁘게 말하면 집요하게... 저희 부부가 몇 번을 거절을 해도 계속 저녁을 먹자고 하구요.

그러면서 이런 말은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어떤 아줌마와 식당에서 저녁에 있는걸 봤는데 술마셔서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구요.

저는 그 상황이 기억났고, 그게 한 1년도 더 전 쯤 친하게 지내던 이웃과 망년회로 집 앞 고깃집에서

둘이서 백세주 2병 마셨을 때 였거든요.

물론 남편이 애들 봐주고, 나갔던 거구요.

제 남편이 이 사람 술 잘 마셔요.. 라고 얘기하며 지나갔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거의 한마디도 안 하다가 좋지 않은 말을 아주 명확하게 하는 느낌이랄까...

남편과 이제 그 부부의 제안을 자꾸 거절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에 같이 저녁 먹는거 하지 말자라고

얘기는 끝난 상태인데 기분이 은근히 좋지가 않아요.

이 부부는 왜 이러는 걸까요?

끊임없이 먼저 법 먹자고 하고, 그러고는 둘 다 심할 정도로 말을 안 하고, 가끔 한다는 소리가 유쾌하지

못한 말이나 하고..  

 

IP : 123.212.xxx.23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4 10:49 AM (72.213.xxx.130)

    재미없는 부부라서 다른 친구들이 별로 없는 게 아닐까 싶네요.

  • 2. ...
    '12.9.4 11:05 AM (110.35.xxx.56)

    저 정도면 아무하고도 안친할듯한데..그나마 님네부부라도 아이랑 연결된 핑계로 친해지려고하나보네요.
    그 부부 둘다 친구가 하나도 없을듯.너무 아쉬우니..아이 핑계로 님네부부랑이라도 친해지려고.
    저같음 절대 안보죠~저런 마인드라면...
    아니 친해지려면 자기들도 노력을 해야지.입 꾹 다물고..뭐하는겁니까?
    입 꾹 다물고 있다가 하는말이라고는 지적질이나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069 뉴스타파 27회 6 유채꽃 2012/09/23 1,200
156068 하루 된 간장게장..짐 먹어도 될까요?~.. 1 .... 2012/09/23 1,208
156067 커피믹스스틱에 커피 얼만큼 들어갈까요? 1 커피좋아요 2012/09/23 1,327
156066 곧 도로주행인데 핸들링이 너무 힘들어요 팁좀 ㅠ 12 2012/09/23 31,471
156065 대전에 떡볶이 진짜 맵고 맛난곳 추천해드려요 ㅎㅎ 2 2012/09/23 1,433
156064 요즘 유산문제 어떻게 하나요? 11 우산문제 2012/09/23 2,657
156063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 질문있어요 (스포) 3 발레리노 2012/09/23 1,374
156062 사이다 들어가는 게장 레시피?? 5 @@ 2012/09/23 2,128
156061 요즘 강남 오피스텔 월세 시세 및 세입자 구하기 힘든 상황인가요.. 1 tint 2012/09/23 2,247
156060 느타리버섯 물 안나게 요리하고파요 7 맛있는데 2012/09/23 1,958
156059 전화 받을 때 "머"라고 받는 사람. 6 머머머머머머.. 2012/09/23 3,213
156058 사진만 찍는게 문제/"큰 고무통 앞에서 빨래를 돕던 ... 1 。。 2012/09/23 2,124
156057 예전엔 희노애락이라 쓰더니 3 어렵네 2012/09/23 1,396
156056 명절기간동안 아이둘과 저렴하게 편안히 지낼곳 19 말기암 환자.. 2012/09/23 2,689
156055 이런 친구 관계 어떤가요? 4 친구 2012/09/23 1,951
156054 스케쳐스나 키높이 운동화 신으시는 분?? 8 키높이 2012/09/23 4,564
156053 네살짜리.. 아직도 물건을 빨아요... 때론 미치겠어요. 9 아아악.. 2012/09/23 1,768
156052 립스틱은 어떤 브랜드가 발색력 좋은가요? 추천 부탁.. 8 립스틱 2012/09/23 3,510
156051 베개 안비고 자도 건강에 지장 없을까요? 5 아지아지 2012/09/23 2,347
156050 차례상에 놓을 전.. 미리 부쳐놓았는데, 어떻게 보관해야하나요?.. 5 차례준비 2012/09/23 3,419
156049 소갈비찜용 갈비 삶고 나온 육수.. 무엇에 쓰면 좋을까요? 6 차례준비 2012/09/23 1,888
156048 마, 이 번엔 부산에서 해보는기라 ~~ 광복동 2012/09/23 1,355
156047 수시 발표는 언제 하나요 5 .... 2012/09/23 2,212
156046 자주보면 없던 정도 들까요? 3 콜록콜록 2012/09/23 2,055
156045 아이에게 빵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28 기분 별로 2012/09/23 16,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