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을 안해요

아이 친구 부모 조회수 : 967
작성일 : 2012-09-04 10:45:17

초6학년 딸아이에게 작년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어요.

저희 아이나 그 아이나 좀 순한편이라 서로 잘 지내는 걸 보면 부모로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 놀 때면 치킨도 해주고, 남편이 데리고 나가 밖에서 실컥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저희 아이가 그 집에 가서 놀 때면 그 집은 엄마가 열심히 해먹이는 스타일은 아니라 음식은 라면도 끓여주고...

평범하게 해주는 것 같지만 오이 맛사지나 메뉴큐어 바르고 놀고, 목욕탕도 같이 데리고 가는 등 저희 아이가

재미있어 했어요.

저도 사람마다 다른 스타일을 존중하므로 불만 없이 오히려 그렇게 오가며 노는 것이 흐믓했구요.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가 자꾸 저희 부부와 저녁을 먹고 싶어해요.

아이들이 노는 날이면 헤어질때쯤 아이편에 전화를 해서 아이들과 다같이 저녁을 먹자는 거죠.

처음엔 거절하기가 불편해서 인사도 나눌겸, 아이의 친한 친구 부모는 한 번 만나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

둘째들도 다같이 아이들, 부모들 모두 식당에 가서 술도 한 잔씩 하며 고기 먹고 헤어졌어요.

두분다 무난하시고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너무너무 둘 다 말을 안하는 거예요. 그래서 뭐 한  번이니까.. 하고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는데, 그분들이

아이들이 놀 때면 거의 매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요. 저와 남편은 가끔은 좋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부담스러워 자주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그래서 몇 번을 거절하다 보면 나중에는 계속 거절하는 게 미안해서 또 만나 저녁을 먹고, 또 몇 번 거절하다

한 번 만나 저녁을 먹고 이렇게 됐어요.

저녁 먹는거 자체는 저희 부부도 그닥 싫어하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 부부가 말을 안한다는 거예요.

식사하다 보면 제 남편만 떠들고 있어요. 저는 그게 싫어서 남편을 거드느라 말을 하고...

결국 저희 부부만 말을 하고 있는 거죠.

남편이나 저나 말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편도 아닌 평균정도인데 그렇게 떠들자니 좀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그 부부는 밥만 먹고 있어요.

보통은 한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도 그 주제에 대해 언급을 하며 대화가 이어지잖아요.

그런데 그 부부는 전혀 피드백도 없고, 새로운 주제도 꺼내지 않고, 결국 침묵을 어색해하는

제 남펴만 말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좀 나쁘게 말하면 집요하게... 저희 부부가 몇 번을 거절을 해도 계속 저녁을 먹자고 하구요.

그러면서 이런 말은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어떤 아줌마와 식당에서 저녁에 있는걸 봤는데 술마셔서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구요.

저는 그 상황이 기억났고, 그게 한 1년도 더 전 쯤 친하게 지내던 이웃과 망년회로 집 앞 고깃집에서

둘이서 백세주 2병 마셨을 때 였거든요.

물론 남편이 애들 봐주고, 나갔던 거구요.

제 남편이 이 사람 술 잘 마셔요.. 라고 얘기하며 지나갔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거의 한마디도 안 하다가 좋지 않은 말을 아주 명확하게 하는 느낌이랄까...

남편과 이제 그 부부의 제안을 자꾸 거절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에 같이 저녁 먹는거 하지 말자라고

얘기는 끝난 상태인데 기분이 은근히 좋지가 않아요.

이 부부는 왜 이러는 걸까요?

끊임없이 먼저 법 먹자고 하고, 그러고는 둘 다 심할 정도로 말을 안 하고, 가끔 한다는 소리가 유쾌하지

못한 말이나 하고..  

 

IP : 123.212.xxx.23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4 10:49 AM (72.213.xxx.130)

    재미없는 부부라서 다른 친구들이 별로 없는 게 아닐까 싶네요.

  • 2. ...
    '12.9.4 11:05 AM (110.35.xxx.56)

    저 정도면 아무하고도 안친할듯한데..그나마 님네부부라도 아이랑 연결된 핑계로 친해지려고하나보네요.
    그 부부 둘다 친구가 하나도 없을듯.너무 아쉬우니..아이 핑계로 님네부부랑이라도 친해지려고.
    저같음 절대 안보죠~저런 마인드라면...
    아니 친해지려면 자기들도 노력을 해야지.입 꾹 다물고..뭐하는겁니까?
    입 꾹 다물고 있다가 하는말이라고는 지적질이나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537 충고방법좀.... green 2012/09/05 639
148536 어머 대선주자들 관상을 봤네요!! 7 대선 2012/09/05 3,817
148535 장식 테이블(?) 어디가면 있을까요? 3 ... 2012/09/05 928
148534 요가 집에서 DVD보면서도 될까요? 2 요가 2012/09/05 985
148533 딤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김치가 시어터졌어요. 주부 2012/09/05 1,550
148532 뜨는 화장 팁 좀 주세요 15 떠요 2012/09/05 3,287
148531 며칠 전에 어린 왕자 글 어딨어요? 1 알려주세요 2012/09/05 892
148530 라스 초창기 재방 보는데 2 아~ 2012/09/05 1,175
148529 세무사사무실 수수료가 궁금합니다 3 양도세 2012/09/05 6,688
148528 39세 남편 노트북백팩좀 추천해주세요. 6 백팩추천 2012/09/05 1,224
148527 베란다 천장형 건조대. 2 초보엄마 2012/09/05 1,604
148526 아이피 주소가 고정이 아니네요 1 이상 2012/09/05 1,048
148525 스마트폰 액정필름 많이 사용하시나요? 7 걱정도 팔자.. 2012/09/05 1,585
148524 89.1라디오 들으시는 분들.. 5 교통방송 2012/09/05 2,797
148523 해품달 4회까지봤어요.. 3 초5엄마 2012/09/05 1,016
148522 약국서 파는 수은온도계를 깨쳣어요 12 온도계 2012/09/05 3,597
148521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벼룩시장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 안냥하 2012/09/05 860
148520 회원장터에 글쓰기가 안되는데요..레벨이 있나여? 2 심심봉 2012/09/05 936
148519 행정사 라는 전문직 아시나요? 10 행합 2012/09/05 6,324
148518 연차 내는데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 문화 언제쯤 고쳐지나요 9 ㅇㅇ 2012/09/05 2,888
148517 뒷북 작렬 넷용어 질문 3 궁금이 2012/09/05 827
148516 학습지샘 허약하면 못하나요? 3 나나 2012/09/05 1,419
148515 환갑및 퇴임식 수건에 새길 문구 뭐가 있을까요? 5 문구 2012/09/05 2,455
148514 저렴하고 건강에 좋은 반찬 뭐 있을까요? 부탁드려요... 2012/09/05 1,590
148513 외국에서 장기거주하는 사람들은 왜 한국에 신경을 쓰죠? 14 ㅇㅇ 2012/09/05 2,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