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어른들한테 말대답하는거 아니라는 인식을 많이 주입받고 살았잖아요.
근데 나이가 들고 제 머리가 크면서 어른들 말씀이 다 옳은것이 아니란걸 알게되고
이건 아닌데 싶은 일에는 한마디 했다 버릇없다, 가정교육 못받았다 소리 듣게 되는 경우도 있었구요.
어디까지 참아야 하고 어느 선까지 말대답을 해야하는지 그 괴리에 머리 아플때가 많아요.
며느리가 되고
말을 안가리고 예의라고는 모르는 희안한 시댁을 만나면서부터 이런고민에 더 휩싸이게 되네요.
정말 아니다 싶은 일에 할말은 하고 싶은데 또 말대답하는 싹수노란 여자로 찍히고 싶지도 않은...
이 모순.
부모 욕 먹이기 싫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사례로,,
임신한 저를 앞에두고 아직 성별을 모르는데 시어른들이 남자아기가 어떻네 여자 아기가 어떻네 하시다가
여자 아기를 낳으면 심부름 시키기는거 그거 하나 좋다고.
이런 말씀에 제가 고작 말대답이라고 한건...웃으면서.. 남자아이는 심부름 안시키시구요?? 이정도.
이 말씀에 어디 남자를..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반응.
그때 그순간
정색하고 남자 아이던 여자아이던 심부름을 시키면 똑같이 시키고
안시키면 똑같이 안시킬거라고.
딱부러지게 말 하지 못한게 지금도 맺혀있고 종종 혼자 연극하듯이 이 말을 되네이네요.
그냥 잊으면 되는데 제 신세 제가 볶는거죠 뭐.
결론은 막장 시댁 참 싫은데. 정말 못참겠는데.
저까지 막나가는 며느리 되기 싫은....
근데 이제는 못참을 것 같은 이 기분.
이 못참을 것 같은 기분이 두렵고 내가 어디까지 말대답을 하고
막나가게 될까 두려운 기분.
이 딜레마!!!
명절 30일 앞두고 또 고민에 빠집니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