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 배운거 없고, 아무것도 없이 사시면서
아들이 신경 전혀 못써줬는데도 저절로 공부 잘하는 것 하나만으로 평생을 위안삼으시며 사신 분이세요.
정말 아무것도 없었으나 아들이 잘 자라줘서 그것이 어머님의 자존심과 자부심의 원천이었던 것 때문에
아들이 신이자 종교인것 (아버님과 사이가 좋으셔서 연인까진 아닌것에 참 감사합니다 ㅡㅡ)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냥 어찌보면 너무 웃겨서
그냥 웃자고 한 번 써보네요.
애 낳고 조리 끝내고 출근하려는데 출퇴근 시간상 입주아주마 구하려고 하다가
한국 입주 아줌마 구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 아줌마가 너무너무 이상해서 갑자기 해고하게 된 관계로
저도 출근 해야 하고 하니까 시부모님께 부탁드려서 시부모님이 올라오셨어요.
출근은 오늘부터 했고 지난주에 며칠 잠깐 시부모님께 인수인계 하느라 집에 있었는데
시어머님의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깐 써봅니다.
1. 집에 하루야채, 쿠퍼스 배달을 매일 시켜먹는 거 보시곤
어머님이 이거 너무 비싸지 않냐 고 하시길래 -> 오빠가 먹자고 해서 먹는건데 오빠가 먹는 쿠퍼스가 제일 비싼 거예요. 하루야채도 저는 잘 안먹어요
-> 그래 좋은 걸 먹어야지..
2. 빨래 하는데 수건이 너무 많이 나오자.. 어머님 왈
수건이 너무 많지 않냐... 빨래가 수건이 대부분이다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
-> 전 거의 안쓰는데 오빠가 다 써요.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고 자기전에도 샤워하고...머리도 하루 두번 감고요.
-> 그래 역시 자주 씻어야 된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때부터 참 깨끗했다..등등
3. 신랑이 술 마시고 저한테 별것도 아닌 걸로 신경질 내는 거를 보시곤..
부부싸움 하는 집은 남자 여자 말다툼할때 여자가 말대꾸 하는 집이다.
여자는 남자가 뭐라고 해도 찍소리도 않고 있어야 된다. 그래야 가정이 편안하다.
남자는 다 그렇다. 남자들이 뭐라고 화내도 들어주고 그러면 뒤끝이 없다.
남편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블라블라... (저 남편이 술마시고 시비걸때 짜증나서 거의 대꾸도 안합니다 사실..)
4. 신랑이 술을 자주 마시는 걸 보고..
신랑이 술을 너무 자주 마셔서 안 좋아요. 건강에 안좋아서 빨리 끊어야 되는데..
-> 그래도 뭐라고 하지마라
우리 애가 저혈압인데..
저혈압에 술이랑 고기가 그렇게 좋다더라. 그래서 혈압이 좀 좋아졌나 보더라.
등등등
너무 웃기죠?
저혈압에 술이 좋다며 안그래도 가뜩이나 술 많이 마셔서 줄이려고 본인도 몹시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웃겨서 남편에게 말 해줬더니
본인도 자기 어머니가 이상한거 인정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자기도 조심하고 노력하겠다고 조금만 이해해달랍니다.
뭐 저도 뭐라고 하진 않지만
그냥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한 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