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자기 세계가 강한 아이 키우시는 분들이요

아이 조회수 : 5,593
작성일 : 2012-09-02 18:49:02

지인이 저보고 놀이치료를 권할때 그냥 관심없다고 본인 모습으로 크게 나두고 싶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살짝 걱정이 되네요.

 

책보고, 그림그리고, 소설쓰고, 만화 그리고 그게 다에요.

제가 의도적으로 밖으로 데리고 다니는데 오늘은 좀 집에 있고 싶다고 해서 나두었더니

아침부터 런닝맨 할때까지 책만 읽었어요.

(허리가 아파서 끙끙거리며 밥먹으면서도 읽어요)

 

놀이터에 가서도 아이들과 놀면 시끄러워서 싫다고 혼자서 놀아요.

그래서 그네와 철봉은 엄청난 실력을 갖추었네요.

(주변에서 서커스 하는것 같다고...)

 

학교 반장선거 나가라고 했더니

인사할때 일어나는게 싫다고 안한다고 하고요.

선생님이 심부름 시키는데 그걸 왜 하냐고 하고요.

그리고 나가도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 줄꺼라네요

(슬프게가 아니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아요. 진짜로요!)

 

점심 먹고 다들 나가서 놀잖아요.

본인은 교실에 남아서 그림그리고 책 읽어요.

이유는 실내화를 갈아신는게 싫데요.

 

한번은 선생님이 화를 내면서 나가라고 하셨다네요.

그래서 실내화 갈아신기 싫어서 복도를 돌아다니다 다시 들어왔데요.

 

1학년때 부터 선생님이 혼자 남아 있는다고 걱정하셨는데.

2학년 되어서도 마찬가지에요.

 

친구가 있음 같이 놀고 아님 말고...

그래도 일주일에 2~3일 같이 노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고요.

엄마 없이 떠돌아 다니는.. 애들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이 가끔 아무때나 저희 집에 놀러오면 같이 간식먹고 놀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도 낮에는 시터분께 맡겨놓아서요)

 

일주일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 런닝맨 보는 날이고요.

그 외에는 그냥 책보고 그림그리고 동화책만들고 만화책 만들고에요...

 

어려서부터 아이 사회성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유치원, 1학년 때에는 반 친구들을 주말에 초대해서 같이 돌봐주기도 하면서

친한 친구들을 만들어줬었는데 제가 2학년이 되어서까지

엄마들한테 전화할수는 없잖아요.....

 

주말에 밖을 나가는걸 엄청 싫어해요.

이유는 옷을 갈아입기가 싫어서라네요.

화도 내보고 달래보기도 하다가

주말에 나갈때 제가 옷을 갈아입혀줘요.

 

반 친구 아이 이름도 다 못 외우고 있고,

짝이 몇점을 맞았는지

누가 어떤일이 있었는지 도통 관심이 없고요.

 

학교에서도 단짝 친구도 없어요.

그래도 별 상관을 안해요.

지금이야 괜찮지만 나중에 커서

친구도 없고, 혼자만 계속 저러고 살까봐 이제는 살짝 걱정이 되네요.

 

여동생도 딱 비슷해요.

그냥 저희집은 조용해요.

가끔 둘이서 노는것 이외에

책보고 그림그리고... 하루종일 그 패턴이에요.

 

과격하게 놀줄도 알고, 친구랑 싸우기도 하고,

놀이터 에서 보면 아이들이 그러던데..

 

오늘 낮에 조용한 저희집을 보면서

이건 뭔가? 이상하다... 왜 이러지? 싶었네요.

이렇게 조용한 아이들이 일반적인가요?

 

주말마다 아이들이 그룹으로 다니면서 박물관 다니고 그러던데...

그런거라도 붙여줄까요?

이런 성향의 아이들인 엄마분들은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굼해요.

오늘 낮에 청소를 하면서 가만히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니..

이건 뭔가 이상하다... 항상 너무나 조용하다.. 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몸으로도 잘 놀아주는데요.

그냥 큰애가 저랑 놀고, 혼자 놀고, 동생과 노는것 만으로도 만족하는것 같아요.

그럼 상관 없는 걸까요????

 

제가 주말마다 데리고 놀러 다녔었는데.

아이가 엄마/ 아빠 다음으로 한 말이

"안 나가"였어요... 그때 엄청 충격 받았었는데

어려서 너무 데리고 나가서 아이가 질려 버린건지...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저러니...

 

IP : 221.146.xxx.9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 6:51 PM (121.183.xxx.117)

    아이한테 너무 억지로 외향적인 성격을 강요하는건
    거부감을 일으킬수있으니, 서서히 사회성을 기를수있도록
    부모께서 잘 지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아이는 혼자노는것에 익숙해져있어서, 지금은모르지만
    나중에되면 왕따라던지 그런것에 노출될 위험이 좀 있기때문에
    웅변학원이라던지, 태권도학원이라던지 좀 외향적으로 성격이 변하는걸
    조금씩 시도해보세요.

  • 2.
    '12.9.2 6:53 PM (221.146.xxx.93)

    여자 아이에요.

    그래서 더욱 왕따 문제에 걱정이 많아요.
    유치원 다닐때부터 자기세계가 강한 아이이고 혼자 노는걸 좋아하는건 알았는데
    그래도 그때는 억지로라도 유치원에서 같이 활동을 하니 괜찮았는데

    학교 입학하니 체육시간이 많은것도 아니고 같이 놀아야 하는 강제성도 없다 보니깐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다 큰 애한테 놀라고 억지로 떠밀수도 없으니...

  • 3. 안이상
    '12.9.2 7:45 PM (175.223.xxx.218)

    읽다보니 제 동생같네요. 모든아이들이 나가 놀고싶어하고 친구 좋아하는것 아니니 그냥 아이의 모습 그대로 봐주세요. 저희 아이도 7살인데 집에서 책보고 그림그리고 책만들고 그런걸 나가노는것보다 더 좋아해요. 저 어렸을때 제 여동생이 그랬어요. 밖에를 안나가고 집안에서 책보고 만화책 만들고 책만들고 그림그리고 오리고 등등..지금 동생 명문대 나와서 전문직이고요..사회성 전혀 문제 없어요. 넘 걱정마세요

  • 4. 안이상
    '12.9.2 7:49 PM (175.223.xxx.218)

    동생도 친구한테 관심없었고요. 벽보고 앉아서 성냥개비로 구구단 곱셈놀이하고 혼자하는 놀이 개발해서 놀더라고요. 어릴때 쟨 좀 이상하다 그랬는데..그게 좀 영재성이 있는 아이였고요..타고난 성향이 아이들이랑 막 어울려 놀기 귀찮아 하는거죠. 이미 스스로 재밌는 꺼리가 많으니까요. 혼자 노는게 기특하잖아요^^ 그냥 지켜봐주세요

  • 5.
    '12.9.2 8:03 PM (175.124.xxx.92)

    자기성향이 확실한 아이들이 나중에 크게 되긴하더군요. 뭘 해도 하긴 하고요. 그게 행복하고 직결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마음 기댈 수 있는 친한 친구 1명정도는 만들어주세요. 친해보이는 친구 있으면 많이 신경써주시고요.

  • 6.
    '12.9.2 8:12 PM (221.146.xxx.93)

    사실 유치원때 왕따를 당했었는데....
    왕따 주도한 애들이 지풀에 지쳐서 무마된적이 있었어요.

    윗분들 커서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사실.. 커서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지도 사춘기 되면 힘들테니 조금이라도 노력을 해 줘야죠.
    감사합니다 ^^

  • 7. 그래도
    '12.9.2 9:01 PM (203.226.xxx.61)

    정확한 아이의 상태를 알고 싶으시면 아동상담센터 가셔서 진단 한 번 받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 8. 님 아이..
    '12.9.2 10:44 PM (121.166.xxx.28)

    저희 아이랑 넘 똑같아서 첨으로 로긴해서 글남겨요..
    1,2학년때까진 늘 혼자.. 학교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늘 책 끼고 있고, 집에서도 책 읽거나 혼자 놀기..
    덕분에 독서 수준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아빠 서재에 있는 정치, 경제학 서적까지.. 이 어려운 걸 이해는 하면서 읽는지, 이런 책 읽을 수록 친구들과 더 못어울리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되고..
    근데 고학년 되면서 성향 비슷한 친구 2명 만나 학교 생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여전히 단짝 친구들 말곤 거의 말 안섞고 관심 없지만..
    요즘 걱정은 평일에 그렇게 놀고 집에서는 완전 자기 세계에 빠져 음악 듣고 책 읽느라 가족들과 거의 대화를 안하려고 해요.. 사춘기가 벌써 온건지..

    저는 잘 못했지만 아이의 그런 성향 인정해주고 기다려주는게 필요한 거 같아요..
    성향 바꿔준다고 웅변학원 태권도학원 같은 데 억지로 보내는 거 저희 아이에겐 오히려 역효과였어요..
    자기 그런거 너무너무 싫은데 왜 보내냐며 울며불며.. 그런곳에 보내려고 한다는 거 자체가 엄마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거 같아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암튼 크면서 비슷한 성향의 아이 만나면 조금씩 좋아지니 좀더 지켜보세요..

  • 9. 제생각
    '12.9.2 10:51 PM (123.204.xxx.109) - 삭제된댓글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저라면 진단은 한번 받아보겠어요.
    혼자만의 세계가 강한게 걱정 되어서가 아니라
    실내화 갈아 신기 귀찮아서,옷 갈아 입기 싫어서 안나간다는게,
    엄마 아빠 다음으로 나온 말이 안나가...이부분이 마음에 걸려서요.
    한번쯤은 문제가 있는 건지 없는건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을거 같아요.
    나가기 싫은 이유를 다음에 물어봤는데도 대답이 똑같고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었다면 진단을 받아 보는 것도 괜찮을거예요.

  • 10. ㅎㅎㅎ
    '12.9.2 10:59 PM (98.169.xxx.215)

    내향적인 아이군요. 원글 & 댓글에 묘사된 모습이 제 어릴적이랑 흡사해요... 저도 어렸을때 혼자 노는거 좋아하고 책 좋아하고 자기주관 뚜렸했는데... 결국 지금 억대연봉 전문직 :)
    자기주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고, 지금 한 독서력이 기본이 되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중학교 이후) 진가를 나타낼터.. 전 윤선생영어, 미술과외 외엔 사교육, 과외없이 혼자공부했어요..,

    물론 지금도 베이스로는 사람만나는건 귀찮아하고 혼자 노는거 좋아하지만, 소수정예 절친과 잘 놀고 모임도 나가고 그래요.

    암튼 걱정하실일 아닐듯...타고난 성향이 푸시한다고 바뀌는거 아니니. 그냥 지켜보주세요~

  • 11. ㅎㅎㅎ
    '12.9.2 11:04 PM (98.169.xxx.215)

    아 그리고, 제 부모님이 신경쓰신건 초등학교 사립 & 걸스카웃 4년, 주말엔 외식이나 교보문고, 2-3년마다 방학때 해외여행 정도였어요.

  • 12.
    '12.9.3 1:47 AM (113.10.xxx.32)

    그래서 우리 엄마가 초3때 날 아람단에 넣었나. ;;
    요즘도 있나 모르겠네요. 아람단.

  • 13. 시덥잖오
    '12.9.3 3:08 AM (175.253.xxx.103)

    회피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게 분명해서 아이가 그러는거라면
    문제 아녜요.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뭔가가 있는 아이는 사회성 문제 안생깁니다.
    조급해 마세요.

  • 14. ...
    '12.9.3 5:19 AM (121.142.xxx.228)

    안철수님이 그런 아이였을것 같네요.
    저도 너무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아이도 그런 아이였는데 지금 특목고 다니고 있어요.
    요즘 선행을 안시킨 수학땜에 걱정이 많은데(1학기 점수가 전교꼴찌인거 같아요)
    아이가 걱정말라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그 말 듣고 안심했어요. 한다면 정말 하는 아이라서요.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친한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정말 걱정했는데 요즘은 가끔 친구만나러 나가기도 하고 학교 교우관계에도 전혀 문제없어요.

  • 15.
    '12.9.3 8:31 AM (211.60.xxx.23)

    감사합니다~
    본인이 친구고민을 하는건 아니지요..
    정성 어린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저혼자 너무 걱정하지 말고 관심있게 봐줘야 겠네요...감사^^

  • 16. ㅏㅏ
    '12.9.3 11:18 AM (222.106.xxx.37)

    우리 아이가 그랬어요. 반장선거 자청해서 했던것만 빼면요. 지금 고딩인데 너무너무 밝고 친구 많아요.
    그맘때는 자존감 키워주시고 엄마가 놀아주셔도 될듯한데요.
    전혀 걱정할일 아닌듯합니다.

  • 17. 울딸과 비슷
    '12.9.3 1:40 PM (58.237.xxx.199)

    울딸과 거의 흡사하네요.
    애도 옷 갈아입기 귀찮아해서 안나간다 하는 얘라 일어나자마자 외출복(외출복이래봤자 티.바지지만)
    입어라 해요. 밖에 나가 아~주 신나게 놀리고나서 와서 씻고 평상복(거의 잠옷)입으면 되죠.
    내성적인 아이도 잘 논답니다. 저는 1시간정도 자전거타게 해요.
    이런 애들이 과정이 마음에 안들면 안하려 해서 그렇지, 하면 잘 한답니다.

  • 18. ㅎㅎㅎ님~~
    '12.9.3 7:12 PM (203.226.xxx.83)

    직업이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아이가 딱 님같은데 갖자기 궁금해지네요^^

  • 19. 나무
    '14.1.15 5:13 PM (121.186.xxx.76)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618 북한의 패스트푸드 ㄷㄷㄷㄷㄷ 4 이북 2012/12/03 2,071
185617 원주 드림랜드 호랑이 관련 아고라 서명 끌어올립니다. 동행 2012/12/03 601
185616 다크써클에 바비브라운 코렉터 너무 좋네요^^ 2 감사감사 2012/12/03 10,114
185615 빨리 확인들 해보세요!!!! 48 욕나와요 2012/12/03 31,842
185614 이 특이한 패딩 점 봐 주세요....!| 12 옷 없는 여.. 2012/12/03 3,216
185613 터틀넥 니트 수선되나요?? 1 서울댁 2012/12/03 2,411
185612 불고기가 너무 질긴데 구제 방법이 없을까요? 5 아까워요 2012/12/03 1,128
185611 애벌(?) 설거지할때 솔로 하시는 분..편한가요? 3 살림살이 2012/12/03 1,459
185610 다 필요없고,아이 엄마로써 문재인 지지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30 쓰리고에피박.. 2012/12/03 20,878
185609 동치미 담글때요? 1 소금물 2012/12/03 814
185608 지금 속초 여행가는데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3 새벽 2012/12/03 2,071
185607 혹시 상식책(객관식) 좋은거 아시면 추천해주세요. 바닐라향기 2012/12/03 759
185606 엘리타하리 옷사이즈 M 이면... 3 부탁요 2012/12/03 1,356
185605 도토리묵에 간장 6 도토리묵 2012/12/03 2,470
185604 마지막 생리를 끝내며... 32 아들하나끝 2012/12/03 6,462
185603 쥐가 줄줄이 나오는 꿈은 뭘까요? 4 2012/12/03 9,469
185602 17개월 아기.애착형성이 안된걸까요? 7 애착 2012/12/03 5,843
185601 실제 문재인후보의 유세현장 사진. 6 광팔아 2012/12/03 3,247
185600 온라인으로 화장품 어디서 사면 좋나요? 3 ggg 2012/12/03 1,004
185599 지저분한 이야기예요 ㅠㅠ치질수술해보신분 계신가요? 24 치질 2012/12/03 5,722
185598 여당후보가 현직 대통령까는게 먹히다니.ㅋㅋㅋㅋㅋㅋ 10 쓰리고에피박.. 2012/12/03 1,740
185597 일주일째 두통에 시달리는데..진통제가 말을 안들어요.. 10 두통 2012/12/03 3,859
185596 다 좋은데 일하는 환경이 안좋을 때.. 1 이럴땐 2012/12/03 866
185595 맥심 디카페인 커피.. 모카골드에 비해 맛이 확 떨어지나요 3 .. 2012/12/03 1,458
185594 부모님중에 파킨슨병 있으신분 계시나요??? 10 2012/12/03 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