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면 서로 사랑하지 않게 되는 과정

뿜뿜이 조회수 : 4,979
작성일 : 2012-09-02 07:23:42

결혼한 남녀의 심리 변화 과정 정리함.

처음에 남/ 녀 가 있음.

남    -    녀

둘이는 독립된 관계고 서로 얽힌게 없어서 서로만 아끼면 됨. 이때 서로 퍼주는 건 걍 지 좋아서 퍼주는 거라 퍼줘도 재밌음.

결혼하면 이게 바뀜

일단

남편 - 아내

가 됨.

여기에 더해서 이런 것들이 생김

남편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아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근데 저게 안없어지고 늘상 붙어있음.

남편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아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

                                                                .

요새 둘다 맞벌이라 치면, 저중 [일]부분은 점점더 커짐. 지위가 올라가니까.

요새 남자가 가사/육아 참여 안하면 처맞음. 근데 가사는 요령이 생긴다 쳐도 애가 생기면 육아가 점점 더 커짐.육아가 커지면 가사도 커짐. 청소 안하고 살았어도 애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치워야한다거나...등등

남편/아내로서의 의무 .. 이게 참 거시기 한데. 이제 두사람은 처음의 독립된 서로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라서 서로 해줘야하고 지켜야할 일이 있고 막 그럼. 시댁 친정도 막 얽힘. 서로의 친구들까지도 얽힘. 얘기해보면 남자들은 자신이 가장이라는 것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 거 같음. 여자가 아무리 실력좋고 돈 잘 벌어도 마찬가지.

그럼 이게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피곤해짐.

그럼 서로 일/가사/의무 부분을 피하고 싶어짐.

남자는 집에 들어오기 싫고 술마시고 조기축구회가고 그런 거 찾음.

여자는 좀 다른데 기본적인 모성애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엄마로서의 문제가 있다보니 애한테 메이는 있어서 술마시고 조기축구회하고 이런건 못함. 대신 그런 걸 하며 자신을 돕지 않는 남편을 패고 싶어짐.

그럼 둘이 싸움.

싸움.

싸움.

.

.

그럼 어느날 생각함. 우리가 왜이러고 사나.

내가 왜이렇게 매일 피곤하고 쟤 눈치봐야하고....

생각해보면..........

쟤가 내 남편/아내기 때문임 . 쟤랑 남편/아내 되기 전까진 난 내손으로 빨래 안해도 됐음. 엄마가 해줬음. 내손으로 밥 안해도 됐음. 사먹거나 엄마가 해주거나 했음. 돈도 걍 내맘대로 쓸 수 있었음. 자취했다해도 대충 치우고 살면 됐고...

그럼 상대가 원망스러워짐.

더이상 처음의 사랑스러운 남녀가 아님.

처음에 내가 좋아서 했던 일들 - 밥해주기. 빨래널기. 애봐주기 돈벌어오기 뭐 이런 거 - 이 지금은 다 일거리임. 하기 싫음.

그럼 이제 둘이는 더이상 서로가 사랑스럽지 않음.

그렇다고 뭐 헤어지거나 이런거 아님. 요샌 물론 이혼 많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쟤는 내 남편/아내고 정도 있고 애도 있고 돈도 있고 시댁 친정 사회적 지위 기타등등 얽힌 게 한두개가 아님. 그거 다 집어치우기엔 또 너무 많이 왔음.

하지만 어쨌든 처음과는 다름. 데면 데면 해지고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다 소리가 나오고.

그렇게 걍 살게 됨.

IP : 211.109.xxx.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9.2 7:36 AM (203.152.xxx.218)

    둘다 직장 다니면서 가사 육아까지 전부 병행하는게 잘못된 시스템이에요.
    한 사람이 두가지일을 잘하긴 힘들죠..
    두사람이 버는 금액을 2 라고 치면
    적어도 1은 가사 육아를 도와주는 비용에 투자해야 합니다.
    도우미와 아이 어린이집 등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죠.

  • 2. 55
    '12.9.2 7:54 AM (60.242.xxx.125)

    맞벌이가 아니라 전업도 똑같이 적용되죠. 또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늘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을 하며 엄마 아빠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커서 학교도 가고 엄마아빠 없이 친구랑 놀기도 하면 진정 부부 단 둘만의 시간이 다시 생기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도기 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다보니 서로 남자 여자로서의 시간이 어색해지기도 하고 이미 그런ㅁ이 다 사라지기도 하죠. 그냥 가족일 뿐.

  • 3. ㅓㅏ
    '12.9.2 8:47 AM (1.241.xxx.173) - 삭제된댓글

    명글이네요 b

  • 4. ㅇㅇ
    '12.9.2 9:41 AM (222.112.xxx.131)

    맞아요 둘다 맞벌이하면서 둘다 가사 육아 다 해야되는것 자체가 벌써 무리인건데

    그냥 우리나라는 경제사정이 다들 힘드니까 하고 있죠.

    사교육이나 부동산 같은 돈이 많니 나가는 일때문에 맞벌이 해야되는거죠.

    사교육. 부동산 문제 양극화문제 다 해결이 되야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 키울수 있게 될텐데..

    뭐 다들 부동산 빚내서 사놓고 부동산 가격 올려주는 정당에다 표 몰아주기 하고 있으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

  • 5. 좀 오바지만
    '12.9.2 11:30 AM (1.236.xxx.223)

    대놓고 작정하고 피는 바람이 아니라..그저 설레는 연애감정을 살짝이라도 꿈꾸는 이유는 아마 저런 생활상의 문제로 배우자와는 어렵기 때문인가 봅니다.
    남자의 이상형은 오늘 처음 만난 여자. 물론 여자도 같은 생각일꺼에요.
    돈벌어다 줄 필요도 없고, 밥해줄 필요도 없고, 아무 의무도 없고 책임도 없는 사이..
    몸놀이 하지 않는 그저 농담만 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책임과 의무없는..그저 가벼운 유희만이 있는 사이에 살짝 유혹을 느끼는 것이 예전에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하는 짓인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결혼이 가진 부작용중의 하나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느네요. 나이 드니까...

    사랑은 설레는 것이기도 하지만,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니까...
    분명히 서로서로 책임지고 사는 사람들끼기 사랑하는 것은 맞는 것이기는 한데...의무가 많고 관계가 많고 책임이 많아지니까 좋아하는 재미가 빠지네요.
    쓸쓸한 명글이네요. 통찰력 짱.

  • 6. Vbb
    '12.9.2 11:46 AM (125.186.xxx.25)

    결혼해서 남자가 뭘 손해볼게 있나요?
    결혼했다고
    회식을 못가는것도 아니고 술을 못마시는것도 아니고
    여자들은 결혼해서 애낳으면
    누가 상주해서 애봐주지 않는이상
    영화한편 맘대로 못봐요

  • 7. 앗싸라비야ㅋ
    '12.9.2 1:42 PM (110.70.xxx.127)

    크아아아악!!!, 결혼하면 여자가 더 손해인 듯 하다는 전체적인 느낌에 초공감하며 ..................

  • 8. 통찰력 짱
    '12.9.2 2:21 PM (112.149.xxx.82)

    결혼에 대한 명고찰이네요.ㅋㅋㅋ

  • 9. ㅎㅎ
    '12.9.2 10:19 PM (119.149.xxx.188)

    아이 낳고 나서 혼자서만 일이 늘어나 밤에 잠도 못 자고 아침에 출근하고, 애 찾아와서 돌보고 이유식 준비하고 ...옆에서 쳐 자는 남편을 보면 패고 싶은게 아니라 진심 목을 졸라 버리고 싶죠.

    그 이후로도 이만큼 했음 할만큼 한 건 아닌가..남편 아이 다 두고 집을 나와 혼자 시작하는 꿈을 가끔씩 주기적으로 꿉니다. ㅋㅋㅋ

  • 10. ㅎㅎㅎㅎ
    '12.9.3 12:37 PM (211.104.xxx.148)

    씁쓸하지만 웃고갑니다. 참 그게 그래요..그쵸?^^

  • 11. 천년세월
    '18.8.5 7:44 PM (110.70.xxx.13) - 삭제된댓글

    일목요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177 자고 일어 났더니 어깨랑 등뒤쪽 날개뼈 근처가 당기고 아픕니다... 근육통 2012/09/02 1,917
147176 넘넘 웃겨요 강추!!!! 6 ㅋㅋㅋㅋㅋㅋ.. 2012/09/02 3,779
147175 황신혜씨 애인에서 정말분위기있네요 8 ㅁㅁ 2012/09/02 3,590
147174 핸드폰을 바꿨는데 비싼요금제 2개월내에 맘대로 바꾸면 안될까요?.. 21 1 2012/09/02 3,564
147173 (나주사건) 명동집회 준비물 안내 (다음번에는 시청에서 봐요.).. 5 그립다 2012/09/02 1,206
147172 집 나가버리고싶어요ㅠ 3 .. 2012/09/02 2,041
147171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청와대에서 없어진 거 아셨어요? 4 ..... 2012/09/02 1,692
147170 남편의 새벽귀가 때문에 속상해요 7 속상해 2012/09/02 2,639
147169 지금 뉴스에 고종석 구속여부가 오늘 밤 늦게 결정된다는데... 3 ? 2012/09/02 1,453
147168 아기사랑 세탁기,어느제품,어디가서 사야 싸게 살까요? 2 세탁기 2012/09/02 1,597
147167 메이퀸의 금보라.. 5 .. 2012/09/02 3,419
147166 다세대 빌라인데 하수구 1 ㅁㅁ 2012/09/02 1,023
147165 같은 머리의 구멍이라도.... 7 그냥그렇게 .. 2012/09/02 1,980
147164 우린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1 다즐링 2012/09/02 935
147163 로봇고등학교에 대해 아시는분 계시는지요?? 2 중삼엄마 2012/09/02 2,879
147162 남편이 올해 38세인데요 1 ..... 2012/09/02 2,919
147161 외고 지망 중1여학생..봉사활동.. 1 중1 2012/09/02 1,885
147160 역시나 그것이 알고싶다....기사한줄 없네요. 8 ddd 2012/09/02 2,734
147159 주말에 손주만 기다리는 친정.. 부담스럽네요.. 13 부담 2012/09/02 5,584
147158 코스트코 양평에있는 의자 학생의자 2012/09/02 1,222
147157 어제 어린이집 문제로 올렸었는데.. 한 번 더 올려봅니다 2 ... 2012/09/02 1,345
147156 단촐하다' '단출하다' 1 방송보고 2012/09/02 2,006
147155 4학년 아이 수학학원 어디를 보내야 할까요? 3 dff 2012/09/02 2,136
147154 성인 피아노레슨 받으려고 합니다. 조언 좀! 4 ^^ 2012/09/02 4,603
147153 대장내시경 몇년에 한번? 7 47세 2012/09/02 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