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면 서로 사랑하지 않게 되는 과정

뿜뿜이 조회수 : 4,953
작성일 : 2012-09-02 07:23:42

결혼한 남녀의 심리 변화 과정 정리함.

처음에 남/ 녀 가 있음.

남    -    녀

둘이는 독립된 관계고 서로 얽힌게 없어서 서로만 아끼면 됨. 이때 서로 퍼주는 건 걍 지 좋아서 퍼주는 거라 퍼줘도 재밌음.

결혼하면 이게 바뀜

일단

남편 - 아내

가 됨.

여기에 더해서 이런 것들이 생김

남편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아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근데 저게 안없어지고 늘상 붙어있음.

남편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아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

                                                                .

요새 둘다 맞벌이라 치면, 저중 [일]부분은 점점더 커짐. 지위가 올라가니까.

요새 남자가 가사/육아 참여 안하면 처맞음. 근데 가사는 요령이 생긴다 쳐도 애가 생기면 육아가 점점 더 커짐.육아가 커지면 가사도 커짐. 청소 안하고 살았어도 애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치워야한다거나...등등

남편/아내로서의 의무 .. 이게 참 거시기 한데. 이제 두사람은 처음의 독립된 서로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라서 서로 해줘야하고 지켜야할 일이 있고 막 그럼. 시댁 친정도 막 얽힘. 서로의 친구들까지도 얽힘. 얘기해보면 남자들은 자신이 가장이라는 것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 거 같음. 여자가 아무리 실력좋고 돈 잘 벌어도 마찬가지.

그럼 이게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피곤해짐.

그럼 서로 일/가사/의무 부분을 피하고 싶어짐.

남자는 집에 들어오기 싫고 술마시고 조기축구회가고 그런 거 찾음.

여자는 좀 다른데 기본적인 모성애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엄마로서의 문제가 있다보니 애한테 메이는 있어서 술마시고 조기축구회하고 이런건 못함. 대신 그런 걸 하며 자신을 돕지 않는 남편을 패고 싶어짐.

그럼 둘이 싸움.

싸움.

싸움.

.

.

그럼 어느날 생각함. 우리가 왜이러고 사나.

내가 왜이렇게 매일 피곤하고 쟤 눈치봐야하고....

생각해보면..........

쟤가 내 남편/아내기 때문임 . 쟤랑 남편/아내 되기 전까진 난 내손으로 빨래 안해도 됐음. 엄마가 해줬음. 내손으로 밥 안해도 됐음. 사먹거나 엄마가 해주거나 했음. 돈도 걍 내맘대로 쓸 수 있었음. 자취했다해도 대충 치우고 살면 됐고...

그럼 상대가 원망스러워짐.

더이상 처음의 사랑스러운 남녀가 아님.

처음에 내가 좋아서 했던 일들 - 밥해주기. 빨래널기. 애봐주기 돈벌어오기 뭐 이런 거 - 이 지금은 다 일거리임. 하기 싫음.

그럼 이제 둘이는 더이상 서로가 사랑스럽지 않음.

그렇다고 뭐 헤어지거나 이런거 아님. 요샌 물론 이혼 많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쟤는 내 남편/아내고 정도 있고 애도 있고 돈도 있고 시댁 친정 사회적 지위 기타등등 얽힌 게 한두개가 아님. 그거 다 집어치우기엔 또 너무 많이 왔음.

하지만 어쨌든 처음과는 다름. 데면 데면 해지고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다 소리가 나오고.

그렇게 걍 살게 됨.

IP : 211.109.xxx.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9.2 7:36 AM (203.152.xxx.218)

    둘다 직장 다니면서 가사 육아까지 전부 병행하는게 잘못된 시스템이에요.
    한 사람이 두가지일을 잘하긴 힘들죠..
    두사람이 버는 금액을 2 라고 치면
    적어도 1은 가사 육아를 도와주는 비용에 투자해야 합니다.
    도우미와 아이 어린이집 등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죠.

  • 2. 55
    '12.9.2 7:54 AM (60.242.xxx.125)

    맞벌이가 아니라 전업도 똑같이 적용되죠. 또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늘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을 하며 엄마 아빠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커서 학교도 가고 엄마아빠 없이 친구랑 놀기도 하면 진정 부부 단 둘만의 시간이 다시 생기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도기 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다보니 서로 남자 여자로서의 시간이 어색해지기도 하고 이미 그런ㅁ이 다 사라지기도 하죠. 그냥 가족일 뿐.

  • 3. ㅓㅏ
    '12.9.2 8:47 AM (1.241.xxx.173) - 삭제된댓글

    명글이네요 b

  • 4. ㅇㅇ
    '12.9.2 9:41 AM (222.112.xxx.131)

    맞아요 둘다 맞벌이하면서 둘다 가사 육아 다 해야되는것 자체가 벌써 무리인건데

    그냥 우리나라는 경제사정이 다들 힘드니까 하고 있죠.

    사교육이나 부동산 같은 돈이 많니 나가는 일때문에 맞벌이 해야되는거죠.

    사교육. 부동산 문제 양극화문제 다 해결이 되야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 키울수 있게 될텐데..

    뭐 다들 부동산 빚내서 사놓고 부동산 가격 올려주는 정당에다 표 몰아주기 하고 있으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

  • 5. 좀 오바지만
    '12.9.2 11:30 AM (1.236.xxx.223)

    대놓고 작정하고 피는 바람이 아니라..그저 설레는 연애감정을 살짝이라도 꿈꾸는 이유는 아마 저런 생활상의 문제로 배우자와는 어렵기 때문인가 봅니다.
    남자의 이상형은 오늘 처음 만난 여자. 물론 여자도 같은 생각일꺼에요.
    돈벌어다 줄 필요도 없고, 밥해줄 필요도 없고, 아무 의무도 없고 책임도 없는 사이..
    몸놀이 하지 않는 그저 농담만 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책임과 의무없는..그저 가벼운 유희만이 있는 사이에 살짝 유혹을 느끼는 것이 예전에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하는 짓인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결혼이 가진 부작용중의 하나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느네요. 나이 드니까...

    사랑은 설레는 것이기도 하지만,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니까...
    분명히 서로서로 책임지고 사는 사람들끼기 사랑하는 것은 맞는 것이기는 한데...의무가 많고 관계가 많고 책임이 많아지니까 좋아하는 재미가 빠지네요.
    쓸쓸한 명글이네요. 통찰력 짱.

  • 6. Vbb
    '12.9.2 11:46 AM (125.186.xxx.25)

    결혼해서 남자가 뭘 손해볼게 있나요?
    결혼했다고
    회식을 못가는것도 아니고 술을 못마시는것도 아니고
    여자들은 결혼해서 애낳으면
    누가 상주해서 애봐주지 않는이상
    영화한편 맘대로 못봐요

  • 7. 앗싸라비야ㅋ
    '12.9.2 1:42 PM (110.70.xxx.127)

    크아아아악!!!, 결혼하면 여자가 더 손해인 듯 하다는 전체적인 느낌에 초공감하며 ..................

  • 8. 통찰력 짱
    '12.9.2 2:21 PM (112.149.xxx.82)

    결혼에 대한 명고찰이네요.ㅋㅋㅋ

  • 9. ㅎㅎ
    '12.9.2 10:19 PM (119.149.xxx.188)

    아이 낳고 나서 혼자서만 일이 늘어나 밤에 잠도 못 자고 아침에 출근하고, 애 찾아와서 돌보고 이유식 준비하고 ...옆에서 쳐 자는 남편을 보면 패고 싶은게 아니라 진심 목을 졸라 버리고 싶죠.

    그 이후로도 이만큼 했음 할만큼 한 건 아닌가..남편 아이 다 두고 집을 나와 혼자 시작하는 꿈을 가끔씩 주기적으로 꿉니다. ㅋㅋㅋ

  • 10. ㅎㅎㅎㅎ
    '12.9.3 12:37 PM (211.104.xxx.148)

    씁쓸하지만 웃고갑니다. 참 그게 그래요..그쵸?^^

  • 11. 천년세월
    '18.8.5 7:44 PM (110.70.xxx.13) - 삭제된댓글

    일목요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592 여교수 성폭행 의대교수 솜방망이 처벌 2 더러워 2012/09/17 2,894
153591 친구 조부모상 한숨이 나옵니다 55 빵떡감자 2012/09/17 50,384
153590 저 밑에 초2남아 학교와 집에서 행동이 걱정많은엄마.. 2012/09/17 1,124
153589 갸루상이 부럽^^ 3 큰방댕이 2012/09/17 1,658
153588 새아파와 오래된 아파트의 장단점 17 골치아파 2012/09/17 9,667
153587 인터넷 쇼핑몰 환불이 원래 많이 늦나요 2 궁금 2012/09/17 898
153586 개념없는 층간소음 7 정신적 고통.. 2012/09/17 1,455
153585 응답하라 시원이 집 5 그립다 2012/09/17 2,722
153584 대선 후보 공약 3줄 요약.... 대선후보 2012/09/17 1,013
153583 이혼을 해야할것 같아요. 몇가지 조언좀...부탁드려요 17 이혼 2012/09/17 4,767
153582 좌훈용 쑥은 어떤걸로 하는게 좋을까요? 햇살조아 2012/09/17 786
153581 담임샘 엄마께서 돌아가셨다는데..문상 가봐야겠지요? 15 임원맘 2012/09/17 3,332
153580 삼청동, 안국동, 광화문, 인사동 까페 중에 15명 정도 인원이.. 3 바람이 춤추.. 2012/09/17 1,526
153579 추석선물로 호주청정우는 어떤가요? 7 추석 2012/09/17 1,342
153578 산후마사지 받았어요~넘시원!! 1 빈이와슌이 2012/09/17 1,619
153577 페이스북에 궁금한게 있어요 페이스북 2012/09/17 1,032
153576 고야드 가짜도 쓸만 할까요? 22 2012/09/17 75,617
153575 왕십리 근방 요가나 댄스 배울 수 있는 체육센터 있을까요? 1 포로리 2012/09/17 1,217
153574 매실 걸렀는데, 매실열매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 6 비와요 2012/09/17 1,668
153573 가스 검침원 직업 어떤가요? 8 직업 구하기.. 2012/09/17 9,453
153572 필립루크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아줌마 2012/09/17 685
153571 관절염은 진찰이나 진단을 어떻게 알아보나요? 2 손가락이 아.. 2012/09/17 1,478
153570 꿈해몽 좀 부탁드려요. ** 2012/09/17 745
153569 결혼식 식당에서 생긴 일이에요. 7 ㅋㅋ 2012/09/17 3,733
153568 아기 담요 같은 거 유모차에 고정시키는 집게 좀 찾아주세요! 4 .. 2012/09/17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