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읽다가.. 남자들이 공권력을 무서워한다는 말에.. 제 고민좀 털어놔볼께요.
남편이 술을 마시면, 끝까지 남아서 술마시는 스타일이예요.
결혼 7년차, 이제는 술소리만 나와도 노이로제예요
회사일 바빠서, 아이둘 육아는 저 혼자하고 육아는 관심도 없고,
육아로 힘들게 사는 저에게 격려의 말한마디는 커녕, 안부도 안 물어보고 사는데다
술 마시고 너무너무 너무 충격적인 사고를 몇번 쳤네요.
해서 부부간의 정은 다 떨어졌구요..
평소에도 전화없고 문자는 전보수준이고.
술마시면 더더욱 전화없고 전화안받고ㅠㅠ
술마시고 음주운전도 하면서 자기혼자 벽을 들이받아서 에어백터지면서 얼굴 다친적도 있고
술마시고 대리불른다면서 차안에서 잠들어버린적은 수십차례... 저는 환장...
술마시고 대리로 집에 와서 지하주차장에서 안나오고 잠들어버리고.. 저는 또 엄청 걱정되고..
술마시고 대리로 와서는 집앞 현관에서 쓰러져 자고 있고..
금요일밤에 술마시고 토요일 아침에 되어도 안오고 전화도 없어서..
실종신고내본 적도 있고요.. 오후에 느지막히.. 지금간다.. 이런 문자한통 달랑 보내고..
술마시고 술집서 나오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서 얼굴 코와 인중 수십바늘 꿰메고 치아도 하나 부러졌지요.
기타등등..
속터져서 친정엔 일언반구도 못하고
간간히 시어머니한테 말하면.. 저를 위로하시는 척하면서.. 니가 얼마나 사람을 못살게 갈구면
우리 아들이 밖에서 술을 그렇게 마시느냐는 소리나 하시니..
환장하고 분통터질 지경입니다.
늘..남편은 오래간만에 마셔서 그런가 평소보다 적게 마셨음에도, 나도 모르게 취했다.
이게 남편의 주장입니다.
어제도 회사서 술을 마셨는데
연락두절된 상태였고..
아파트단지에 들어오면 집에 신호가 와서 왔구나하는 건 알았는데
30분이 넘어도 안와서..
야밤에 어린애들 깰까 가슴졸이면서..또 뛰어나가서 지하주차장 다 뒤지고 다니고ㅠ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는데..
혹시 지상에 댔나 싶어서.. 나가보니
남편차가 빠른속도로 여기저기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대리기사가 동을 못 찾아 저리 다니나 봤더니.. 남편이 운전하고 있네요..
야밤에 소리소리 질러서.. 차 세워요.. 세워요.. 소리만 지르고..
심장은 벌렁벌렁거리고..
내려서는 딴 방향이 집이라고 우기고 걸어가는 걸 잡아끌고.. 집에 데리고 들어오니..
정말 남편은 미친놈을 넘어 악마같다는 생각까지 들고..
왜 이렇게 술을 적당히 마시는 걸 못할까.. 하는 생각에 인생이 암울하고 죽고만 싶어요.
저러다가 술로 죽을까봐..무섭습니다.
이건 어디 경찰신고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