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에서 하나뿐인 귀여운 제 늦둥이 동생 자랑좀 ㅋㅋ

ㅁㅁ 조회수 : 4,664
작성일 : 2012-08-30 12:47:38

저랑 동생은 거의 열살가까이 차이가 난답니다. 여동생.

생긴것도 눈도 크고 피부도 하얗고 또랑하니 목소리는 한여름 시냇물 소리같이 맑고 청량합니다.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동생도 그건 인정합니다 ^^; 아빠가 안계신데 엄마가 아버지 없는자식 소리 안듣게 하려고 다소 엄하게 키우셔

서 저희가 서로 의지를 많이하고 사이가 참 좋답니다.

 

천성이 착한지 어릴때 장난감 자동차랑 미미인형 가지고 놀면 한데 모아놓고 재워야 한다고

아기자동차들도 다 코 자라고 이불덮어주었습니다.

어릴때 기저귀도 많이 갈아주고, 언니야 나 미용실가기 귀찮다 하면 5살짜리 애 붙잡고 제가 미용가위로 앞머리도

짤라주고, 입벌리지마! 입에 머리카락 들어가! ㅋㅋ

손톱도 깍아주고, 어디나가면 언니 손 꼭 붙잡고 다녀야 된다면서 제 손 꼭 잡고 다니구요.

언니는 안좋아? 나는 언니랑 나오니까 좋은데 ^ㅠ^ 자주하는 말입니다 ㅋㅋ

자기는 인체에 호기심이 많다면서 열살될때까지 저랑 샤워하면서 제 머리 아톰만들어주고 물 튀기는걸 그렇게 좋아하더라

구요. 같이 때밀러 목욕탕가도 탕에 나란히 앉아서 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뽀뽀도 잘합니다.

넘 귀여워서 "아가 왜그래?" 하면 "언니가 너무 이뻐서" 라고 꺄르륵 웃으며 대답합니다.

제가 고3때는 늦게까지 독서실서 공부하는 제가 걱정된다고 자기가 데리러 온다고 난리를 쳤던 앱니다 ㅋㅋ

기어코 독서실까지 따라와서는 제가 책 나머지를 넣을데가 없어서 두리번거리니까

"언니 왜그래? 얼른 치마에 숨겨! 언니 살쪄서 교복치마도 크잖아! 다 들어가! 내가 가려줄테니까 ㅋㅋㅋ" 하고 사람 넘어가

게 만듭니다.

 

쪼끄만게 영화를 하도 좋아하고 영화 시나리오에 관심 많답니다.

그래서 10살때부터 인맥관리에 관심을 두었답니다 ㅋㅋ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싶다며 갑자기 베란다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에게 말을 겁니다.

저희집 높은데 ㅋㅋㅋ 목소리가 우렁차서 다 들립니다.

"강아지야 안녕! 엄마는 어디두고 너만 다니니? 늦었으니까 엄마 찾아가!"

"꼬마야 안녕! 만나서 반가워!"

"야쿠르트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담에 야쿠르트 하나 살게여~~~ㅋ"

어찌나 인사성이 밝은지 베란다인사만으로 동네 유명인사가 되셨습니다.

 

초등학생때는 음악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 추천으로 동요대회에서 하는 목소리알바?를 동생이 했더랬습니다.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20만원을 받았습니다.

난생 첨 만져보는 돈에 너무 좋았나봐요.

집에와서 입이 찢어지게 웃으면서

"엄마 언니 나 돈 벌었다?

이거 할때마다 주는가바! 다음에 또 일있으면 불러달라 그랬어 ㅋㅋㅋㅋ

어른들이 cf에서 왜 월급받으면 그렇게 입이 찢어지게 웃는지 이제야 알겠어 ㅋㅋㅋㅋ"

하는데 엄마랑 저랑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돈은 결국 지 가방 하나사고 엄마랑 언니 선물 사주는데 다 썼더랬습니다 ^^;

 

 

이제는 머리가 커서 언니도 좋지만 친구들도 그만큼 좋답니다 ㅋㅋ

가끔 집에 친구를 데려오면 대부분은 존댓말 하지만 멋도 모르는 동생 친구들은 저에게 반말을 합니다.

그럼 동생이 더 당황합니다.

"야아...고개좀 숙여..그리구 우리 언니한테는 존댓말좀 써주면 안될까?"

누가 혼내는것도 아닌데 자기 친구들이 언니를 홀대할까봐 벌벌벌벌 떱니다.

 

 

이제는 사춘기가 오셔서 깡패가 되었는데 언니가 남자친구 생기면 그렇게 질투를 합니다.

머야머야 별로 잘생기지도 않았네! 콧구멍은 왜케 커! 데이트하면 빨리 오란 말이야 너무 늦어 그 사람 차도 없으면

위험해! 데이트 글케 조아? 나랑 노는것보다 좋아?

 

이것이 다 컸다고 언니를 가르치려고만 들고 예전모습 없네 하고 서운해하던 와중,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술취한 아저씨한테 희롱을 당할뻔한 일을 엄마한테 이야기하자 엄마가 놀라서 얼른 신고하러 나가셨는데

그걸 주워듣고는 방에 혼자 들어갑니다. 뭐하나 싶어 가보았더니 침대에 엎어져 울고 있습니다.

왜그래? 하니까 "우리 언니 그 자식한테 해코지 당하면 어떡해 ㅠㅠㅠ으아아아앙!!" 하고 목놓아 웁니다.

 

이거말고도 에피소드 많은데 다 기억이 나질 않네요.

나중 자식 낳으면 동생만큼만 사랑스러운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애기야 사랑해~

 

 

 

IP : 121.132.xxx.13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2.8.30 12:51 PM (128.134.xxx.2)

    정말 사랑스러운 동생이네요. ㅠㅠ 사랑많이 받고 자란티가 확실히 나요. 앞으로도 예뻐해주세요. ^^

  • 2. nn
    '12.8.30 12:55 PM (211.247.xxx.7)

    아...
    눈물나네요.

  • 3. 너무나 흐뭇;;합니다
    '12.8.30 12:57 PM (14.40.xxx.61)

    동생 참 사랑스럽습니다ㅎㅎ
    언니가 또 그 만큼 사랑스러운 분이실 것 같습니다^^

  • 4. Qt
    '12.8.30 12:58 PM (175.118.xxx.208)

    우리 애들도 7살 차인데 둘이 그렇게 죽고 못살아요.
    첫애는 둘째가 세상에서 젤 이쁘고 엄마보다 더 사랑한답니다.
    둘째는 아직 아간데 언니만 보면 밖에서도 꺅~~소리지르고 얼싸안아요
    자매두길 너무 잘했어요

  • 5. 아...
    '12.8.30 1:01 PM (155.230.xxx.55)

    이뻐서 눈물나요. 정말.. 우리 여동생 생각이 나네요. 다섯살 어린데 저희도 동생 고등학생때도 애기라고 불렀던거 같아요.

  • 6. 아 원글님 참 좋아요~
    '12.8.30 1:03 PM (119.197.xxx.71)

    저도 언니랑 나이 차이 많이 원글님보다 훨씬 많이 차이나는데요.
    정말 딸처럼 예뻐해줬어요. 다 커서도 반찬해다 날라주고 물심양면으로 많이 사랑해줬거든요.
    이제는 제가 언니 돌봐요. 컴도 알려주고 음식도 해다나르고 언니가 갱년기라 한참 힘들거든요.
    여행도 가고 저니회도 가구요.조카들은 아직 철이 없어 모르고, 경제력도 안되고
    언니가 너 없었음 어쩌냐 그래요.늦둥이 말리시는데요.
    우리처럼 좋은 경우도 많아요. 또 언니가 저 예뻐했던것 만큼 제가 또 조카들 돌보고 예뻐하고 있답니다.

  • 7. ...
    '12.8.30 1:03 PM (119.197.xxx.71)

    저니회=>전시회

  • 8. 다행이다
    '12.8.30 1:03 PM (1.253.xxx.46)

    둘째를 9살터울로 낳았는데 지금은 동생 예뻐하지만 내심 걱정도 했거든요. 님 글 읽으니 다행이예요.

  • 9. ...
    '12.8.30 1:03 PM (61.102.xxx.119)

    사랑스러운 자매군요. ^^

    이 험한 세상에 서로의 다리가 되어 죽을 때까지 그 우애
    영원히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아까 어떤 밑의 글을 읽고 올라왔던 울화가 다 싹 가시네요.

  • 10. 부러워요
    '12.8.30 1:06 PM (1.226.xxx.66)

    원글님도 참 착한 언니, 동생도 정말 착하고 사랑스럽군요.^^
    글을 읽으면서 그림이 그려지는데 너무도 부럽네요.
    정말 환상적인 자매사이..
    저와 제 외동 딸아이를 생각해보며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 11. ...........
    '12.8.30 1:39 PM (211.179.xxx.90)

    ..넘 부러워요,,,울집은 6살 차이인데 전생에 웬수였냐싶게 싸웁니다,,
    언니는 양보안하고 동생은 고집부리고,,,진정 부럽습니다

  • 12. Vitali
    '12.8.30 2:43 PM (121.145.xxx.84)

    성별이 같은 자매 형제간에 나이차 많아도 아주 사이 좋은경우는 거의 못봤는데
    원글님 너무 든든하시겠네요
    저는 나이차 나는 남동생이 그렇게 귀여워요..하지만 저는 제가 맹목적으로 퍼주는 입장..ㅎㅎㅎ

  • 13. 우리 늦둥이
    '12.8.30 6:15 PM (119.198.xxx.104)

    지 오빠 이름 부르며 친구처럼 얘기하고 장난치는데, 하나도 기분 나빠 안하고 다 받아주는 첫째가 대견스럽고 고맙더군요.십년차, 세살 열세살....힘들어도 그 둘의 모습에 마냥 행복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661 입술이 뒤집어졌다, 피부가 뒤집어졌다는 뜻? 1 궁금한 질문.. 2012/10/05 1,824
160660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조례안] 반대 2 원더걸스 2012/10/05 943
160659 입안에 허는거....... 11 입병 2012/10/05 1,862
160658 김장훈&싸이..조금 다른 스토리도 있습니다 23 ... 2012/10/05 14,943
160657 구미 불산사고 특별재난지역선포하고 농축산물폐기해야합니다. 12 불산사고 2012/10/05 2,834
160656 아랑사또전 홍련은 왜 4 .. 2012/10/05 1,975
160655 한일샘 영문법 어디서 들을수있나요?? 3 중2맘 2012/10/05 2,406
160654 손연재 갈라쇼 설국 2012/10/05 2,120
160653 이노래를 찾아주세요! 2 답답 ㅠㅠ 2012/10/05 994
160652 기껏 댓글 달았더니 1 뻘짓 2012/10/05 914
160651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과외비 2012/10/05 579
160650 특목고에서 일반고 전학(2) 3 어제에 이어.. 2012/10/05 3,567
160649 애니팡 하트 5 달팽이 2012/10/05 2,700
160648 백화점 정상 매장이요 3 질문 2012/10/05 1,177
160647 82쿡의 전설 ㅋㅋㅋ 2 무명씨 2012/10/05 2,819
160646 저렴이중 아이라이너 추천 부탁드려요^^ 24 아이라이너 2012/10/05 3,965
160645 애 낳은지 세달째.. 이뻐지고 싶어요~ 3 팁공유 2012/10/05 1,420
160644 다이아몬드가 재테크가 되나요? 6 궁금맘 2012/10/05 2,975
160643 검은색 숏재킷이나 볼레로 사고 싶어요 1 부탁해요 2012/10/05 868
160642 김장훈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20 흠냐 2012/10/05 17,167
160641 울릉도 여행정보좀 3 꿈꾸는나방 2012/10/05 2,929
160640 애인 사이의 '권태기'란 뭔가요? 1 ..... 2012/10/05 2,147
160639 주방세제를 사용할때 풀어쓰는것과 짜서 바로쓰는것 9 ^^ 2012/10/05 1,835
160638 사랑니 발치 고민..ㅜ_ㅜ 11 무서워 2012/10/05 2,426
160637 (급해결) 어이없는 구의원 어디다 얘기하나요 4 82 2012/10/05 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