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40세 생일이네요.
어찌나 시간이 빠른지..
어제 자기전 남편 옆구리 쿡쿡 찔러 오늘 제 생일 미역국 얻어 먹을까 했는데..
오히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미역국 끓이겠다는 남편을 제가 붙잡아 앉혔습니다.
왜냐~
울 남편 미역국 어떻게 끓일지 뻔하기 때문에.. ^^
워낙 선물을 주고 받지 못하고 자라온 남편인지라
때마다(생일, 결혼기념일 등등) 무슨 선물해야할지 무척 고민스러워 하는 남편을 위해
결혼후 10여년간 선물 리스트를 2-3개 준후 결정하게 해서 그의 고민을 덜어주고
나의 섭섭함도 없이 하자는 주의 이길레 여지것 작은 선물 받으며 그럭저럭 살아 온것 같아요.
올해는 요 며칠전 제가 원래 사려했던 구두를 남편이 보더니.. 제 생일선물로 사주겠다고 하더군요.
이거 어찌 내가 손해 본듯한... --; (그 구두 주문 들어간거라 못받아서 선물 받은 느낌이 없으요 아직..)
일부러 딩크족으로 살려 했던건 아니지만,
결혼 10년이 넘어서도 아이 없이 사는 부부인지라
서로가 애교부리고 살지 않으면 웃을일이 별로 없는것 같아 나름 둘이 노력(?)하며 잘 살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삐뚤삐뚤 쓴 글이라도 엄마 생일 축하한다고.. 카드를 주며 저에게 안기는 아이들이 있으면 좋겠네요.
한편 친정 부모님을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가
나중에도 자식들에게 존경과 사랑 받을 부모가 될 수 없다는것도 문득.. 서글퍼지고요.
사실 생신때마다 기쁜 맘으로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부모님께 전화 드리는데요..
오늘은 날씨가 꾸물거리고(태풍이지만..) 맘이 좀 이래서 그런지
이런 제 마음을 제 전화 목소리로 다 알아채실것 같아 부모님께 전화도 못드렸어요. ^^
아참, 오늘 아침은 남편이 끓인 맛없는(건강식?) 미역국 대신
제가 좋아 하는 들깨 조랭이 떡국을 제가 손수 맛나게 해서 끓여서 한살 더 먹었답니다.
오늘 아침이 좀 춥기도 했고 밥솥에 밥해 놓은게 떨어져서 떡국 한건데,
떡국 먹으면 1살 더 먹는건 꼭 설이 아닌 생일이어도 된다고 남편에게 말하며 먹었다는.. ㅋㅋ
오전에 일 보고 점심때 들어 오면 남편과 맛난 점심 먹으러 가자했는데..
사실 어떤 특정한 음식을 먹고픈지.. 아무런 생각이 없네요.
그냥 제가 좋아 하는 생크림 케잌 사오라해서 먹는게 좋은것 같기도 하고.. ㅎ
다른 분들은 생일때 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