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어느순간부터 행복해본적이 없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배고픔
물론 누구의 잘못도 없었겠지만
무능한 아버지 탓이었겠죠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엄마도 싫었습니다
맨날 돈 빌려쓰고 거짓말하고 도망다니고
지겨워서 보기 싫어서 얼른 그 집을 나오고 싶어서
시집도 일찍 갔나봐요
하지만 인생이 도망친다고 도망쳐지는게 아니었고
독특한 마인드의 엄마는
돈 안 벌어주고 간 딸을 원망했죠
그래서 그렇게 당당했나보네요 우리집에 빨간딱지 붙이고
제 인감 훔쳐가서 온 사방에 도장찍고 다니고
저 팔아서 돈 빌려쓰고 빚 전부 제가 다 갚아주고 그래도 당당하게 넌 더 해야 된다는 식의 마인드
하나도 미안해 하지 않던 모습
오히려 그 와중에도 거지같은 집 샀다니
탐탁치 않은 모습으로 휙 둘러보고 나더니 담날 전화와서 돈 빌려달라고 했더랬죠
그렇게 서서히 전 마음이 다 떠나갔고
엄마라면 전화오는것도 몸서리 쳐댔네요
어제는
전화와서 저보고 개같은 년이라더군요
오늘 아침엔 꼭두새벽에 일하러 나가려는데 전화와서
저보고 같이 죽잡니다
구구절절 더 말하기도 싫구요
저도 참는데 한계상황 왔습니다
친정엄마한테 바로 달려가서 소리 질렀습니다
선풍기 부시구요
같이 죽자고 했네요
제가 친딸 맞냐 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계모랑 엄마가 같은 모습이라니 아니랍니다
저 때문에 죽어 지낸답니다 참고 산답니다
뭘 참는지 말하라니 말도 안하고 복장만 터지게 합니다
시댁가서 드러눕는답니다
하라고 했어요 무서울거 없다고 엄마 약점 가려주느라 제가 더 피곤하니
하라고 그럼 저도 피곤할것도 없겠다고
죽어야 끝날건가 봐요
오늘은 그냥 죽고 싶네요
제 자식 남편 다 불쌍합니다
이런 절 참고 살아야 하니.....
정말 티 안내고 살고 싶었는데
나이 마흔 넘으니 참아지지도 않고 그냥 악만 나옵니다
몸도 아프구요
못살아도 다정한 모녀사이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