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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이 제삿날인데요

여자 조회수 : 2,861
작성일 : 2012-08-28 19:10:08

여기는 안양이고 지금..바람이 제법 쎄게 붑니다.

오늘 제사(시증조부)가 있는날인데 태풍이 온다하니 아무래도 제사엔 참석 못할꺼 같다고

어제부터 시어른들께 말씀 드릴땐 별말씀 없으시더니

아까 4시 될때부터 왜 안들어오고 자빠졌냐고 전화해서 야단이십니다.

지금 밖에 바람이 많이부니.. 오늘은 그냥 아버님 혼자 지내시면 안되겠냐고 했다가

싸가지없다고 없어도 너~무 없다고 노발대발 혼내시며 암튼 지랄?말고 얼른 오라 하십니다.

저 나이가 50중반이고 시부모님 연세는 70대후반..

 

우리는 애들아빠랑 24시간 장사합니다.

제사가 많은 집 장손이라.. 평소에는 제삿날이면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시댁에 들어가 떡이랑 전..나물 다~ 제가 합니다만 오늘은 태풍때문에

못들어갈꺼같다..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러시네요

애들아빠는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제사엔 참석해야 되지 않냐며

집에있는 딸(태풍때문에쉬고있음)을 가게에 내보내고 다녀오자 합니다.

딸은.. 저 바람소리가 무서워 가게 못나가겠다 징징 거리고

(지금 아파트방송 나오네요.. 옥상 금속..머시가 태풍에 떨어지고 있고

아파트 출입구(쪽문들)를 일시 폐쇠하니 외출을 삼가라..합니다)

저또한 아이를 내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시어머님은 또 전화 하셔서 당신동네엔 바람이 그닥 안불고

또 태풍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데 왠 호들갑이냐고..

시댁에 오기 싫으니 별핑계를 다 댄다고 난리시네요^^

저.. 일하기싫어 뺀질거리는 사람 아닙니다.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쫙 펴고 말할수 있는데 저 음흉스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건강이 좋지못해..특히 이런날은 몸이 퉁퉁 붓습니다.

24시간 장사하는 일을 하다보니 야간알바생을 못구하거나

갑자기 결근을 해버리면 제가..야간일을 해야해서 저. 사는게 너무너무 힘듭니다.

애들아빠는 천식에 측농증이 심한사람이라 조금만 피곤해도

숨을 못쉬고 졸도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런사실을 시부모님도 아시는데..그런데도 저리 오라 난리십니다.

에휴~~

여기는 저렇게 바람이 씨게 부는데.. 15분 거리인 시댁동네엔 진전 바람이 적게 불까요?

그 제사가 뭐라고.. 이 태풍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오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암튼..저는 오늘 시댁에 안갈껍니다.

그런데 마음은 안편하네요

 

 

 

 

 

 

IP : 180.71.xxx.13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8 7:13 PM (221.139.xxx.20)

    15분거리.............;;;;;;;;;;;;;

  • 2.
    '12.8.28 7:13 PM (121.166.xxx.41)

    너무 피곤해서 자빠졌다하세요. 자기들 조상 젯밥차리다 며느님이 먼저 쓰러지겠네요. 안오고 자빠졌냐니 어휴

  • 3. ....
    '12.8.28 7:26 PM (123.109.xxx.102)

    이제 70대 후반이면 상당히 젊을때 사십대부터
    며느리(원글님) 보셨겠네요
    긴 세월 얼마나 힘드셨어요
    원글님 벌써 오십대에요 ...그분들 그때 나이보다 많으신거에요
    에고...할말하셔도 됩니다. 힘내셔요

  • 4.
    '12.8.28 7:32 PM (211.246.xxx.136)

    15분거리 남편이 장손이면 잠깐 남편하고 차로 다녀올꺼같아요.
    삼십대 초반부터 시어머니께서 제사 명절 물려주셔서 지내고 있어요.
    노인들 15분거린데 태풍때문에 못온다고 하시니 서운할것 같아요.
    오늘 일때문에 차로 왔다갔다 했는데 차가 별로 없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서 다닐만 했어요.
    노여워하지 마시고 시어른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지척인데 오지 않는다고 하니 서운하실수 있다고 생각해요.

  • 5. 여자
    '12.8.28 7:33 PM (180.71.xxx.136)

    편?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어른들은 아직도 기다리시는중일꺼예요..ㅠ ㅠ
    이따가 한번 더 진짜 못간다고 전화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데 오늘은 택시도 별로 없네요
    갈땐 어찌 간다해도 올때가 문제예요
    콜탹시를 불러야하는데 그밤중에..그곳까지 택시가 와줄까 싶어요
    15분거리..란 택시를 탈때 걸리는시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2번 갈아타야해요
    콜택시가 안오면 시댁에서 하룻밤 자도 되지만 새벽 3시쯤 가게에 물건이 들어올땐데
    태풍이라 언제올지몰라 비상대기 하고 있어야해요
    또 오늘밤엔 야강알바도 못온다 했구요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오늘은 제사에 안가는게 여러모로 최선인데
    아무리 사정 말씀을 드려도 막무가내셔요
    제가 새댁이라면 좀 떨?겠지만 결혼한지 30년 다된 사람인지라 조금도 겁 안납니다.
    다만.. 불편할뿐이지요

    그나저나.. 진짜 이번 태풍은 뒤끝이 심하네요

  • 6. 그런데
    '12.8.28 7:39 PM (211.246.xxx.136)

    장손인 남편은 왜못가나요?
    아들이 지척에있는데 연로하신 시부모님 두분이 제사 지내시는것도 좀 그렇네요.
    두고두고 서운해 하실것 같아요.

  • 7. ..
    '12.8.28 7:49 PM (211.234.xxx.101)

    이 난리통에 시부님도 아니고 시증조부님 제사 걱정하시기에 새댁인 줄 알았어요. 50대시면 82에서도 큰언니신데...... 제가 다 화가 납니다. 일도 하신다면서요. 자빠졌냐고, 지랄말라고요?????
    오늘 가시면 언니 바보예요.
    그 동안 너무 잘 하셔서 시어른께서 아주 당연하게 생각 하시나봅니다. 따님이 나중에 그런 대접 받고 살면 좋으시겠어요??? 이젠 할 말은 하고 권리도 찾으세요. 그 동안 넘치게 잘 하셨잖아요. 제 엄마라면 저는 조부모님 참 미울 것 같아요.

  • 8. 여자
    '12.8.28 7:51 PM (180.71.xxx.136)

    맞습니다^^
    저 야무지지 못하고 독하지도 못하고 돌려말할줄도 모르고
    있는그대로.. 표현하고 살아요
    아니면 아예 입을 꾹! 다물고 있던지요
    저도 좀 여우 같으려고 노력 안해본건 아니예요
    어쩌다 맘 궂게먹고 시작하려하면 울셤니가 곰방 눈치 채시고
    그만해라..넌 하는짓이 어색해서 이 늙은이 눈에도 빤히 보이니 거기까지만해라 하세요^^
    그래서 그냥 생겨먹은대로 살려고 해요

    그리고 우리 애들아빠는 진짜로 천식이 너무너무 심해서 이런날은 가만 있어야해요
    올해만 해도 벌써 몇번이나깔딱깔닥 하는걸 응급실가고 입원을 하고
    법썩을 떨었는지 몰라요
    애들아빠가그러고 있으면 이 퉁퉁 부은몸으로 제가 일을 다~ 해야하니
    체력이 딸리고.. 정말 죽을듯 힘들어서..
    시부모님들께서 서운하셔도 어쩔수가 없어요

  • 9. **
    '12.8.28 8:07 PM (119.67.xxx.4)

    도.대.체.
    님은 시댁에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그런 대우를 받으시는 건가요????
    저런 말은 가족에게 하는 말이 아니잖아요???

  • 10. 진짜
    '12.8.28 8:53 PM (211.49.xxx.38)

    문자 그대로 지랄이니 자빠졌니라는 말을
    시부모가 했다면
    들이받으세요.

    몸으로 들이받으라는게 아니라
    감정으로 들이받으세요.

    오십줄 며느리에게 지랄은 뭐며 자빠져있다는 뭔지.
    한번 쯤 세게 들이받으셔야겠네요.

  • 11. 아니...
    '12.8.28 10:31 PM (121.175.xxx.34)

    그 나이에 뭐가 무서워서 그리 사세요?
    애 다 키웠겠다, 남편이 몸이 안좋아 님이 돌봐야 되는 형편인걸요.
    글쓴님이 큰소리 탕탕 치고 시부모, 남편이 도리어 벌벌 기어야 될 상황인데...
    그 상황에 시부모가 그런 막말 태연하게 할 수 있는게 놀랍습니다. 유산이라도 넉넉하게 쥐고 있나요?

  • 12. 천식은
    '12.8.29 1:05 AM (222.233.xxx.235)

    대학병원 정기적으로 더니면서 치료하면 증세 호전될수 있어요.
    우리 고모부도 80넘으셔서 응급실 수시로 들락거렸는데, 요새 좋은 신약 많이 나와서
    10년전부터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약만 드십니다.문제는 24시간 일하느라 몸이
    약해져서 그럴수도 있으니 장사할때 밤에 수면은 충분히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당해내지 못합니다. 제사가 문제가 아니라 님 부부가 너무 혹사하며 일하시는게
    아닌지요??? 건강부터 챙기시며 일하세요. 천식은 대학병원서 검사하고 처방받으면 일상 생활서
    지장 없습니다. 검사비도 처음에만 몇십만원 정도고....
    요즘 천식때문에 응급실 실려오는 장기환자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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