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안양이고 지금..바람이 제법 쎄게 붑니다.
오늘 제사(시증조부)가 있는날인데 태풍이 온다하니 아무래도 제사엔 참석 못할꺼 같다고
어제부터 시어른들께 말씀 드릴땐 별말씀 없으시더니
아까 4시 될때부터 왜 안들어오고 자빠졌냐고 전화해서 야단이십니다.
지금 밖에 바람이 많이부니.. 오늘은 그냥 아버님 혼자 지내시면 안되겠냐고 했다가
싸가지없다고 없어도 너~무 없다고 노발대발 혼내시며 암튼 지랄?말고 얼른 오라 하십니다.
저 나이가 50중반이고 시부모님 연세는 70대후반..
우리는 애들아빠랑 24시간 장사합니다.
제사가 많은 집 장손이라.. 평소에는 제삿날이면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시댁에 들어가 떡이랑 전..나물 다~ 제가 합니다만 오늘은 태풍때문에
못들어갈꺼같다..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러시네요
애들아빠는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제사엔 참석해야 되지 않냐며
집에있는 딸(태풍때문에쉬고있음)을 가게에 내보내고 다녀오자 합니다.
딸은.. 저 바람소리가 무서워 가게 못나가겠다 징징 거리고
(지금 아파트방송 나오네요.. 옥상 금속..머시가 태풍에 떨어지고 있고
아파트 출입구(쪽문들)를 일시 폐쇠하니 외출을 삼가라..합니다)
저또한 아이를 내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시어머님은 또 전화 하셔서 당신동네엔 바람이 그닥 안불고
또 태풍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데 왠 호들갑이냐고..
시댁에 오기 싫으니 별핑계를 다 댄다고 난리시네요^^
저.. 일하기싫어 뺀질거리는 사람 아닙니다.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쫙 펴고 말할수 있는데 저 음흉스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건강이 좋지못해..특히 이런날은 몸이 퉁퉁 붓습니다.
24시간 장사하는 일을 하다보니 야간알바생을 못구하거나
갑자기 결근을 해버리면 제가..야간일을 해야해서 저. 사는게 너무너무 힘듭니다.
애들아빠는 천식에 측농증이 심한사람이라 조금만 피곤해도
숨을 못쉬고 졸도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런사실을 시부모님도 아시는데..그런데도 저리 오라 난리십니다.
에휴~~
여기는 저렇게 바람이 씨게 부는데.. 15분 거리인 시댁동네엔 진전 바람이 적게 불까요?
그 제사가 뭐라고.. 이 태풍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오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암튼..저는 오늘 시댁에 안갈껍니다.
그런데 마음은 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