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워낙에 체력도 약하고 그래서 저희형제들에게 아프다, 주물러달라 라는 말 자주 하시는데
솔직히 하루이틀도 아니고 30살이 다 되어오게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의 아프다는 곡소리를
듣다보니 저희는 그 말에 면역이 생겨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거든요.
크게 아픈것도 아니고 그냥 자잘한거... 머리아프고 어지럽고 등아프고 그런거;
매일매일 주물러달라고 하시는데 저희도 피곤하거나 바쁘거나 하면 못해드려요.
사실 그렇잖아요 사회생활하고 집에 늦게오고 그러면 저희도 항상 체력이 짱짱하지는 않다는거.
그렇다고 엄마가 일을 많이? 하시는것도 아니예요.
도우미 아줌마도 오고 그러는데...
뭐 크게 아프시거나 하면 당연히 약도 사오고 몸살있음 응급실도 가자고 하고 그러는데
병원은 죽어도 안가시고 타이레놀만 드세요;;;;;;;;;;;;;
한마디로 본인도 아시는거죠 병원갈정도는 아니라는걸;;;
그러면 서운하다, 내가 너네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 이런 푸념들 ㄷㄷㄷㄷ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저희가 그런 막되먹은 자식들 아니거든요.
오히려 너무 착해서 탈이죠.
수더분한 엄마를 둔 다른분들이 부러워지는 날입니다 ^^;
하여간에 나는 자식에게 다른건 몰라도 저렇게 푸념 내지는 공치사 해서 공도 없게 만들지는 않겠다고 다짐중이네요.
나이가 드니 푸념 자주하시는 어머니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되고 별로 내색 안하는 아버지는
어디 아프신데 없나 살피게 되더군요.
항상 제가 장난으로나 진지하게나 제 사주를 보면 부모복은 없어도 남편복은 보통, 자식복 하나만은 대한민국에서
제일가게 끝내주게 나오는데 제가 하도 이런 다짐들을 하고 자식을 잘 키우려는 다짐을 하다보니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