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8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2-08-28 09:23:41

_:*:_:*:_:*:_:*:_:*:_:*:_:*:_:*:_:*:_:*:_:*:_:*:_:*:_:*:_:*:_:*:_:*:_:*:_:*:_:*:_:*:_:*:_:*:_

맑은 하늘만큼 비치고
바람이 부는 만큼 일렁이고
차는 만큼 넘치는
물길을 생각합니다

그대는 강입니다 젖입니다 품입니다 지천을 품어 때론 깊고 얕게 수심을 만들고
허옇게 드러난 맨살의 모래섬 휘돌아 천리 길 혼곤히 젖은 바짓가랑이 위로 소금쟁이
몸 여는 소리, 물잠자리 톡톡 유혹의 손끝, 몰래 스민 지류와 이별하면서 단 한번
마른 미소 보인 적 없는 그대, 그대는 어머니입니다 어미의 젖입니다 그래서 달지요

입술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합니다
가슴이 떨려 숨을 쉬지 못합니다

거기 한 무리 낭인들이 어미의 가슴에 대못 박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어미가 가는
발길 앞에 천길 벼랑, 보堡를 쌓으려 합니다 젖이 흐르는 오롯한 길, 그 양안 습지에 콘크리트
회벽치고 기어이 모래무지, 눈치, 잉어 부레에 폭약을 장착하려 합니다 잠긴 달빛 짓이길 거대한 아가리 철상어 띄우려는 저 음모를 폭로하여야 합니다

비릿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남한강 메아리에 몸 젖은
괴산 충주 멈칫 멈칫 실개천 오명 벗고
떠난 이 누구인가요
허기진 배 꼿꼿이 세운 백두대간 조령산 저고리 벗어두고
조령천 영강 합수머리 넓은 귀 곧추세워 신새벽에 두 눈뜬
거기 길섶 그림자 벗어둔 이 누구인가요

바랑지고 짚세기 신고?
어미 젖줄 따라 길 떠난 이
금호강 낙동강 더 넓은 품에 안긴
그대는 분명 어미의 아들입니다


   - 박희호, ≪어미의 아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27/20120828_grim.jpg

2012년 8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27/20120828_jangdory.jpg

2012년 8월 28일 한겨레
[화백 휴가인 것 같습니다]

2012년 8월 2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7/alba02201208271955440.jpg
 

 

 


사람이 날아간다는 태풍아... 선량한 국민들 말고 콕콕 찝어 누구들만 좀 쓸어가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191 문재인 펀드 들어가지나요? 7 ... 2012/10/23 1,201
    169190 그럼 15년된 싱글 버버리코트는 어떤가요? 12 나도.. 2012/10/23 2,661
    169189 마포구 염리동(서울여고) 8 이사 2012/10/23 2,436
    169188 강릉 하슬라 vs 테라로사 18 aaa 2012/10/23 3,438
    169187 겨울에 즐겨마시는 차(tea).... 7 tea 2012/10/23 2,115
    169186 입을 바지가 없네요 ㅜ.ㅡ 5 도무지 2012/10/23 2,014
    169185 고의잠적 양재혁 전 삼부파이낸스회장 검거(종합) 세우실 2012/10/23 1,150
    169184 한살림 된장은 어때요? 5 된장찌개 2012/10/23 1,944
    169183 어제 사춘기 글에 조언해주신 '에잇'님 감사드려요. 감사맘 2012/10/23 1,156
    169182 부정투표 전자 개표기 오리 2012/10/23 1,189
    169181 국공립 어린이집은 한반에 몇명이에여? 선생님은 몇분이보시나여?(.. 2 택이처 2012/10/23 3,491
    169180 무상의료가 걱정 되세요? 15 추억만이 2012/10/23 1,611
    169179 진짜 짜고 메주냄새 많이 나는 고추장은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1 별 걸 다... 2012/10/23 1,017
    169178 문캠 펀드 5천명이 55억이면 평균 백만원, ..많이들 하셨어요.. 11 고민 2012/10/23 2,192
    169177 은행업무(약속어음)에 대해 잘아시는분 급질문?? 4 직장맘 2012/10/23 1,041
    169176 아이팟, 아이패드미니, 넥서스7 대체 뭘 사야할까요? 6 몰사야? 2012/10/23 1,854
    169175 베이비시터 시급이 오천원이라면서요 8 .... 2012/10/23 2,520
    169174 타켓이 문재인 후보에게 넘어갔나봐요 7 사람이먼저 2012/10/23 2,153
    169173 임신테스트기 이후 병원은 언제 가야할까요? 6 행복이 눈앞.. 2012/10/23 3,139
    169172 10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0/23 814
    169171 택배 오면 바로 문열어 드리나요? 6 흉흉한 세상.. 2012/10/23 1,694
    169170 은행 복용법 4 은행 2012/10/23 2,272
    169169 무상의료? 고민입니다. 23 문&안 2012/10/23 1,868
    169168 문재인 도플갱어 ㅋㅋㅋ 4 돌아가고파 2012/10/23 1,655
    169167 15년된 닥스, 트렌치코트 입으면 이상할런가요? 20 ... 2012/10/23 4,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