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이 자기 부모 모시는 건 당연한거니 물어보고 말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생각하나요?
아니면 자기 부모 이제 연로하시니 우리가 모셔야 하지 않을까 부인한테 말이라도 하나요?
결혼 15년 차 아이 하나 있는데 아버님 연세가 팔순 어머님도 칠십 중반
아직까지는 정정하신데 거동이 그 '연로'할 때가 이제 머지 않은 것 같아서 요즘 들어 숨이 퍽퍽 막혀요..
시어머님은 워낙 성품이 선하신 분이라 괜챦은데 아버님은 도저히 감당이 안되요
지금의 남편하고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데 남편 열명에 맞먹는 캐릭터시라..
그런데 이노므 남편은 자기 부모 모시는 거 당연한거고 내 의사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거기에 대고 내 의사는 어쩌고 하면 완전 폐륜녀 취급할 게 뻔해요
두 분중에 한분 먼저 가시게 되면 당연 돌보아 드려야 하지만 한지붕 밑에서 살게 된다면 제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쟎아요. 그냥 아래 위집 또는 근거리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살자고 말조차 못꺼내게 하는 인간이에요.
그럼, 전 찍소리 못하고 그냥 다 받아들여야 하나요?
그 나이되도록 집안팎으로 일하랴 애 보랴 집안일 하랴 남편이란 작자는 아무것도 않하는데
제가 늙어서까지 몸과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하고 남편 부모 봉양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