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어렸을때 홍수 생각이 나네요.

추억 조회수 : 973
작성일 : 2012-08-27 18:05:28

저는 어렸을때 홍수를 3번 직접 경험하였네요.

저희집 지대가 낮아서요. 비가 많이 오면.. 모든 빗물이 저희 주택가로 흘러 들어오는 거죠.

이웃의 다급한 현관 두둘기는 소리에 잠을 깨어 아빠 등에 업혀서 인근 학교로 대피했었네요.

 

집의 모든 물건들이 다 젖고, 가구도 다 젖고... 가구가 다 휘고 책은 다 버리고

 

두번째 수해가 났을때는  사람의 적응력은 놀라워서

이웃집의 현관 두둘기는 소리에 식구들이 척척 자기 할일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낮은 책장의 책을 다 높은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두번째에는 물이 지붕까지 차 올라서 어차피 책을 다 버리게 되었지만요

어른들이 많이들 걱정을 하셨죠. 빗물이 지붕까지 덮으면 그때는 집이 흔들려서 둥둥 떠다닐 것이라고...

(실제로 그럴까? 싶네요)

 

며칠이 자니 빗물이 조금씩 내려갈 때, 아빠 친구분이 저희를 데리러 오셨어요.

저랑 동생은 아저씨 따라서 아저씨 차가 있는 곳까지 이동후, 차를 타고 목숨을 걸고 갔던 기억이 나요.

도로마다 낮은 곳은 물이 가득차 있었어요.

 

그때 받은 충격이... 절대 물이 허벅지 까지 올라오면 돌아다니시면 안됩니다.

아저씨 따라서 차로 이동중에 동네 아저씨들이 멘홀뚜껑을 연거에요.

비가 너무 오니깐요.. 그러자 물이 역류를 해서 멘홀에서 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보았어요.

 

특히 뚜껑을 열고 덮어두질 않아서 그대로 안으로 말려 들어가 사망하는 일도 많다고 하네요.

절대 돌아다니지 마세요... 바닥에 뚜껑열린 멘홀이 있음 그대로 죽는거에요.

 

예전에 본 충격적인 장면은,,, 동네 아저씨들이 생필품을 구하러(냄비 같은것)

땟목을 만들어 노를 저어서 구하러 다니곤 했었어요..

사람들이 목숨 걸고 가는거라고.. 저러다 전기에 감전되면 죽는다고요.

 

그리고 아이들음 무척 즐거워 했었어요

학교를 안가도 되고, 친구들도 와 있고, 책상을 붙여서 침대를 만들어 잤으니깐요.

빵도 많이 주고, 라면도 많이 주고, 담요도 많이 줬었네요.

 

정말 신기한건 그때 받은 라면 박스를 엄마가 모르고 장농 위에 두셨는데

몇년이 자니도 그 라면이 안 썩어 있는거에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세번째 집이 잠기고 나서는 엄마가 지겹다며 이사를 감행 하셔서

지대가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IP : 218.152.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잊고 산것
    '12.8.27 6:46 PM (121.148.xxx.172)

    어려서 고흥에서 살았을때..
    돼지가 수문쪽으로 둥둥 떠내려 가는데
    그땐 돼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도 휩쓸려가는때라
    발만 동동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747 미국직구 향수 사보신분?! 2 롱롱롱 2012/08/31 1,695
147746 카피텔리 시스템이라고 쓴 캡슐은 어디에서.. 4 /// 2012/08/31 1,110
147745 인테리어 저렴하고 잘하는 집 소개좀? 씽크교체비 얼마정도? 6 올리 2012/08/31 2,109
147744 이사의 계절...전세 구하는 분~(연희동) 2 자연의향기 2012/08/31 3,342
147743 끌고다닌 캐리어 1 2012/08/31 1,169
147742 텝스얘기가 아래 나와서요.. 토셀은 어떤가요? 1 영어시험들 2012/08/31 2,190
147741 인터넷 직거래시 무작정 먼저 송금하기가 불안해서요 8 급해요 2012/08/31 1,506
147740 속초에 옥미식당이라고 곰치국 유명한곳 아시나요? 15 .. 2012/08/31 5,669
147739 대구환경운동연합, "달성보부터 철거하라" 주장.. 2 참맛 2012/08/31 902
147738 왼손에 펄펄 끓는 순두부찌개를 부었어요 ㅜㅜㅜㅜㅜㅜ 16 ㅜㅜ 2012/08/31 3,817
147737 82에 자녀 운동시키시는 분 계세요?? 1 운동 2012/08/31 1,235
147736 아이폰을 드럼세탁기에 넣고 돌렸어요 9 새옹 2012/08/31 3,496
147735 어제 성 범죄자 댓글보고.. 2 강력한 법 2012/08/31 1,037
147734 3인가족 생활비 좀 봐주세요 16 맞벌이 2012/08/31 6,783
147733 직장인 피부과 시술(?) 또는 관리 추천해주세요. 직장인 2012/08/31 1,212
147732 이런 증상 아세요? 아파요 2012/08/31 922
147731 요즘엔 진짜 엄마가 대학보내는겁니다. 84 010101.. 2012/08/31 15,952
147730 여자들도 겜중독많나봐요 1 겜중독 2012/08/31 1,022
147729 여당 수사에 야당 끼워넣기 기계적 균형… ‘정치 검찰’ 비판 자.. 세우실 2012/08/31 823
147728 소파 브랜드 추천부탁해요~ 2 아이보리 2012/08/31 3,475
147727 강남스타일 금지조치 도대체 무슨일이... 3 ... 2012/08/31 4,765
147726 촛불집회 신고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그립다 2012/08/31 1,334
147725 나주사건 아이엄마 38 화이트스카이.. 2012/08/31 12,253
147724 혹시 프리챌 사이트 열리는지 봐 주실 님 계실까요? 2 도움절실 2012/08/31 1,260
147723 모든건 때가 있는 법인가요........? 꼬꼬댁 2012/08/3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