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어렸을때 홍수 생각이 나네요.

추억 조회수 : 732
작성일 : 2012-08-27 18:05:28

저는 어렸을때 홍수를 3번 직접 경험하였네요.

저희집 지대가 낮아서요. 비가 많이 오면.. 모든 빗물이 저희 주택가로 흘러 들어오는 거죠.

이웃의 다급한 현관 두둘기는 소리에 잠을 깨어 아빠 등에 업혀서 인근 학교로 대피했었네요.

 

집의 모든 물건들이 다 젖고, 가구도 다 젖고... 가구가 다 휘고 책은 다 버리고

 

두번째 수해가 났을때는  사람의 적응력은 놀라워서

이웃집의 현관 두둘기는 소리에 식구들이 척척 자기 할일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낮은 책장의 책을 다 높은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두번째에는 물이 지붕까지 차 올라서 어차피 책을 다 버리게 되었지만요

어른들이 많이들 걱정을 하셨죠. 빗물이 지붕까지 덮으면 그때는 집이 흔들려서 둥둥 떠다닐 것이라고...

(실제로 그럴까? 싶네요)

 

며칠이 자니 빗물이 조금씩 내려갈 때, 아빠 친구분이 저희를 데리러 오셨어요.

저랑 동생은 아저씨 따라서 아저씨 차가 있는 곳까지 이동후, 차를 타고 목숨을 걸고 갔던 기억이 나요.

도로마다 낮은 곳은 물이 가득차 있었어요.

 

그때 받은 충격이... 절대 물이 허벅지 까지 올라오면 돌아다니시면 안됩니다.

아저씨 따라서 차로 이동중에 동네 아저씨들이 멘홀뚜껑을 연거에요.

비가 너무 오니깐요.. 그러자 물이 역류를 해서 멘홀에서 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보았어요.

 

특히 뚜껑을 열고 덮어두질 않아서 그대로 안으로 말려 들어가 사망하는 일도 많다고 하네요.

절대 돌아다니지 마세요... 바닥에 뚜껑열린 멘홀이 있음 그대로 죽는거에요.

 

예전에 본 충격적인 장면은,,, 동네 아저씨들이 생필품을 구하러(냄비 같은것)

땟목을 만들어 노를 저어서 구하러 다니곤 했었어요..

사람들이 목숨 걸고 가는거라고.. 저러다 전기에 감전되면 죽는다고요.

 

그리고 아이들음 무척 즐거워 했었어요

학교를 안가도 되고, 친구들도 와 있고, 책상을 붙여서 침대를 만들어 잤으니깐요.

빵도 많이 주고, 라면도 많이 주고, 담요도 많이 줬었네요.

 

정말 신기한건 그때 받은 라면 박스를 엄마가 모르고 장농 위에 두셨는데

몇년이 자니도 그 라면이 안 썩어 있는거에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세번째 집이 잠기고 나서는 엄마가 지겹다며 이사를 감행 하셔서

지대가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IP : 218.152.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잊고 산것
    '12.8.27 6:46 PM (121.148.xxx.172)

    어려서 고흥에서 살았을때..
    돼지가 수문쪽으로 둥둥 떠내려 가는데
    그땐 돼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도 휩쓸려가는때라
    발만 동동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554 슈스케 김훈이요.. 천재 같아요 7 슈스케 2012/08/29 4,327
145553 아로마용 초 어디서 구입하나요? 1 ... 2012/08/29 721
145552 늙은 딸 키우는 재미도 아직 있네요 18 ㅎㅎ 2012/08/29 5,211
145551 고3여자아이 손목시계 4 호호 2012/08/29 1,681
145550 원룸에 세 놓을려 하는데, 인덕션과 가스렌지중에 뭘 놓을까요? 13 ... 2012/08/29 3,927
145549 美 고급 도심호텔에서 박테리아가…2명 사망 샬랄라 2012/08/29 1,232
145548 82님들은 97,98년때 뭐하셨어요?ㅋ 18 2012/08/29 2,212
145547 남편한테 산부인과 진료받는건 미친짓이죠? 41 2012/08/29 18,211
145546 브라사이즈가 애매해서 7 이럴땐 2012/08/29 1,794
145545 천주교신자님들, 묵주기도 질문입니다. 5 .. 2012/08/29 1,551
145544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사 추천 8 여행 2012/08/29 2,350
145543 목에 혹이 커지고 있어요.. 15 걱정녀 2012/08/29 5,698
145542 자동차 보험료 할증에 따른 넋두리 4 두리 2012/08/29 1,264
145541 제 식성만 천고마비인가요? 7 책만드는이... 2012/08/29 1,273
145540 애 낳은 죄인이에요 ㅠ_ㅠ 18 휴우... 2012/08/29 4,215
145539 응답하라, 어제 은지원도 연기 좋지 않았나요? 5 rosebu.. 2012/08/29 2,938
145538 열심히 아끼면서 모으고 사는게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12 어휴 2012/08/29 4,546
145537 어린이집 맞벌이로 대기 올려놓고 전업이되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2 어린이집대기.. 2012/08/29 1,644
145536 중학수학 인강 ebs 어떤가요? 5 수학 2012/08/29 5,681
145535 이혼을 하려합니다 11 .... 2012/08/29 4,046
145534 태풍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더 강력한 이유가 뭔가요?? 4 과학젬병 2012/08/29 4,116
145533 인터넷회사 바꿔야겠죠? 열통 2012/08/29 798
145532 응답하라 윤제같은 남자친구 4 있어요 2012/08/29 2,022
145531 알뜰 82님들.. 혹시 한국에서 미국오는 비행기표는 웹사이트 어.. 9 미국 2012/08/29 1,293
145530 얼굴은 동동뜨면서 가는 수영?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25 수영 2012/08/29 6,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