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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벌이하면서 아이 둘 이상 낳는 분들 대단하네요

어렵다 조회수 : 2,047
작성일 : 2012-08-27 13:25:42

아직 돌 안된 아기 키우는 엄마인데 애기 100일 지나면서부터 복직했어요. 아기는 만8개월 다되가네요.

제 사업장을 운영하는지라 출근은 9시 넘어 하고 퇴근은 이르면 6시 좀 넘어서, 아무리 늦어도 저녁 7시 반에는 집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꼬박 토요일까지 일해야 하니 아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입주 도우미 아줌마랑 매일마다 들리는 친정엄마와 많이 보내죠...

밑에도 카시트 안 타려고해서 힘들다는 글 올렸는데 요새 부쩍 보채기도 많이 하고 특히 이유식 거부가

심해서 너무 힘드네요.

영재니 천재니 이런 건 바라지도 않고 저는 그냥 우리 아기 편식 않하고 건강하게 어디 아픈 데 없이 자라는 게 가장 큰 소망이거든요. 밥도 앉은 자리에서 잘 먹고 이랬음 좋겠는데

제가 24시간 붙어서 키우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손 빌리니까 애로사항이 생기는 게 아줌마나 친정엄마한테

이렇게 해달라 어떻게 해달라 얘기하면..... 안 통해요 ㅡ.ㅡ;;

차라리 엄마가 전업주부여서 하루종일 붙어있음 애가 이유식을 안 먹거나 뭘 안하면 단단히 맘 독하게 먹고

플랜을 짜서 옮기겠는데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니 애기 배 곯는다고 우유 더 먹어야한다고 그러고

(우유배 자꾸 늘려놓음 애기가 이유식 먹겠나요? 지금 충분히 분유 많이 먹어요...소아과 물어보거나 책 보면 이유식 양 늘리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고 애가 당장 이유식 안 먹더라도 나머지 양을 우유로 채우지 말라네요)

 

엄마는 이유식이 별거냐 저 어릴 때 거버랑 쎄레락 먹여 키웠어도 잘만 컸다고 그런 거 그냥 좀 먹임 안되냐고

그러고...

멀라요..

근데 이렇게 애 키울 때마다 고비가 닥치치 않더라 하더라도 일하면서 집에 있는 입주 아줌마 관리하고

집에 먹을 거 떨어지지 않게 장보고 (인터넷 장을 봐도 일은 일이네요 ) 애기 이유식 거리 안 먹더라도 질리지 않게

해줘야 되니 구비하고 때마다 아기용품 검색해서 사줘야 되고

뭐 이렇게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부부만 지낼 때랑은 너무 다르네요.

솔직히 애기 6개월쯤 됐을 땐 애 떼놓고 다니는 게 맘이 아파 일을 계속 해야 되나 이랬는데

요새는 이제 전업하면서 집에서 애를 볼 엄두조차 안나요....

이런 상황에서 둘째를 낳음 진짜...저는 상상도 못하겠어요.

돈은 똑같이 벌거나 차라리 제가 더 버는데 남편은 애기 낳았다고 해도 생활이 별로 안 달라지는 것 같아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평일 퇴근 후 약속 하지도 않고 할 생각도 안하는데 남편은 그런 거 있나요?

더불어 주말에 저도 세미나 듣고 교육 받아야 할 거 많은데 심사숙고하다가 결정 내리는데(아줌마 퇴근하니 당연히 친정엄마나 시어머니한테 애기 봐달라는 부탁 해야되니깐요) 남편은 그런 것도 없고

예비군 훈련이다 뭐다 빠지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무슨 모임에서 산행 가고 어쩌고 하는 걸 빠질 생각은 커녕 꼭 챙겨 가려는 게 너무 짜증나고 얄밉네요.

그냥 우리 나라에서 맞벌이하면서 애 키우는 거 절대적으로 여자한테 불리한 상황이에요.

그나마 저는 입주 아줌마 그냥 저냥 아쉬운 대로 쓸 수나 있는 상황이니 다행이지 아줌마 x판 치고 맨날 그만둔다고 난리쳐서 맘고생 심하게 하는 여자들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서 도우미 쓰면서 애 키우는 게 얼마나 허공에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한건지 알거든요.

어린이집도 뭐 맘이 편할까요? 주기적으로 어린이집 사고 소식 접할 때는 정말 가슴이 쿵쿵 내려 앉던데...

근데 여기 82에서는 자꾸 여자도 돈벌이 해야된다, 전업주부는 식충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부치던데

물론 자기 앞가림 할 수 있고 경제적 자립 할 수 있음 좋겠죠.

근데 저는 소위 말하는 공평함,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에게 사과 따먹은 이후 인간에게 남자는 평생

돈을 벌어야 되는 숙명, 여자에게는 아이를 가져야 되는 운명 뭐 이런 걸 벌 비슷하게 줬다는 걸

이제서야 이해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같이 육아 부담이 전적으로 여자한테 지워지고 도우미나 어린이집 시스템도 많이 미비한 상황에서

자꾸 여자도 돈 벌어야 된다.

집에 있음 머하냐

이런 시선 가당치도 않고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IP : 61.82.xxx.1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워킹맘
    '12.8.27 1:34 PM (222.109.xxx.181)

    저도 똑같은 입장이네요. 둘째 갖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요. 남편은 계속 교육시켰더니, 조금 나아지네요. 그래도 일하면서 아기 기르는 것은 쉽지 않아요.

  • 2. 자연의 섭리죠
    '12.8.27 1:41 PM (121.165.xxx.55)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까
    여자도 경제권이 있어야 안심할수 있다,

    경제권도 지키면서 둘째 가지려니 너무 힘들다, 힘들면 둘째는 낳지 말란 소립니다.

    그게 세상이 인구가 많아져서 살기 힘들어지니까
    인구조절 기능으로 둘째 키우기 어렵게 되는 겁니다.

    애들이라고 낳아주는게 고맙기만 할까요.

    쾌적한 환경도 아니고
    미어터지고 경쟁 치열한 세상에 낳아주는게 뭐가 좋을까요.

    미련한 여자들의 번식욕과
    그로인한 인구증가가 빚어낸
    힘든 세상살이가 더이상의 인구증가를 막게 하는거죠.

  • 3.
    '12.8.27 2:06 PM (87.152.xxx.76)

    시부모 모시면서 맞벌이로 연년생 키우신 저의 엄마는 초인이었던가;;; 하고 애엄마가 된 요즘 생각합니다-_-; 아버지가 집안일을 돕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고 할머니도 있는 거 챙겨먹이는 정도지 설거지도 안 하시는 분이었다는;;

    전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쩌다보니 결혼해서 아기도 낳고 사네요. 전 맞벌이가 아니라 학생일 뿐인데도 공부+육아는 초인의 경지이던데 ㅠㅠ 남편이 정말 많이 도와주는데도 그래요. 둘째 생기면 학생은커녕 자택경비원 노릇 말곤 할 게 없을까봐 무섭네요...으으.

  • 4. frank
    '12.8.27 2:40 PM (175.223.xxx.212)

    저희 애기도 10개월;; 맞벌이하며 애 2이상 키우는거 정말 상상도 안되요

  • 5. BRBB
    '12.8.27 3:02 PM (222.117.xxx.34)

    진짜 힘들죠..저는 아기 11개월
    저도 5개월차에 복직했어요.
    아이를 아침저녁으로 데려다주고 데리고오고...
    저도 아이를 위해서는 하나 낳고는 싶은데 엄두가 사실 안나요 ㅠㅠ
    아이 카시트에 안 앉는 문제는요..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등으로 유인하세요..
    아기과자 긴걸로 사서 울면 하나씩 건네줘요(좀 위험하긴 하지만)
    글고 울어도 좀 놔둬도 되는거 같아요..
    전 5개월부터 하루도 안 빼놓고 맨날 카시트 태워서 왔다갔다했어요
    그래도 가끔 기분 안 좋으면 울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카시트가 달라지면 잘 앉을수도 있어요..저희 아가는 좀 그래서요..
    혹시 주변에 바꿔태워보실데가 있나요?
    저 위에 미련한 여자들의 번식욕 저따구 막말하는 인간들 뭐예요...아 짱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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